선전모델

이라크전 개전 초기 미국은 자국의 초정밀과학무기들로 이라크의 주요 시설물들을 공습했다. 많은 언론들은 미국의 공습이 군사 시설이나 주요 시설물에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고통받는 이라크인들을 화면에 담기보다 마치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목표 시설물을 정확히 명중시키는 폭격 동영상을 화제로 다루면서 첨단과학무기 소개에 열을 올렸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폭격에 숨진 이라크인을 떠올리며 미국의 잔인성에 분노하긴보다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의 놀라운 성능에 탄성을 내질렀을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에 쏟아 부은 폭탄의 양은 88,500톤이며 이는 히로시마 원자탄의 7배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한다. 그리고 이 어마어마한 양의 폭탄 대부분은 2차세계대전 영화에서나 흔히 보는 융단폭격식으로 무차별 투하되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마치 ‘외과수술적’ 군사행동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실상은 결코 그렇지 않다. 사용된 폭탄 중 단지 8%만 소위 ‘유도’ 폭탄이며, 나머지는 2차 세계대전에 사용된 투하 폭탄이었다. (p62) [자유와 진보, 그 교활함을 논하다]

Thursday, April 10th, 2008 11:1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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