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0

이웃보다 더 올바른 사람이 어른이 된다. [월든]

의사가 아무 병 없다고 진단을 내려도 의사를 설득해서 약을 받아 오는 그런 이상한 사람이 바로 나다. 얕은 기침과 미열에도 반드시 병원을 가야 되고 병원에서 오케이 판정을 받으면 그 즉시 감기가 멈추고 열이 내리는 이상 체질 인간이며, 프라세보 임상 실험을 한다면 그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피실험자가 될 가능성이 아주 많은 그런 괴물이다. 그래서, “여보! 열이 있나 한 번 볼래”하면 “내 머리가 더 뜨겁거든요”라던가 “왜 이리 춥지, 오한이 들었나?”라면 “그렇게 술을 먹어대니… 테레비 보지 말고 씻고 일찍 주무슈”라는 아내의 처방이 전혀 섭섭치 않다.

…행정 당국의 교과 과정이라는 조직 구성은, 젊은이들을 경제 체제의 일부로 기능하도록 훈련시켜 다른 나라와 산업경쟁을 시킨다. 바로 이것이 행정 당국과 대부분의 대중매체가 교육제도의 성공을 판단하는 주요한 기준이다. 이렇게 경제에 치중하는 교육 과정은, 젊은이를 세뇌시키는 대규모 계획에 부합하도록 몰아댄다. 따라서 개개인의 자유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일절 나오지 못한다. 어쨌든 지도층 가운데 누가 감히 최대의 경제성장이 현대 사회에 합리적이며 중요한 목표라는 데 시비를 걸겠는가? 설사 시비를 건다 하더라도 이러한 시비는 ‘직업’, ‘경제 회복’, ‘삶의 표준’이라는 눈 앞의 목표에 의해서 비난받게 된다. (p147) [자유와 진보, 그 교활함을 논하다]

Thursday, April 10th, 2008 9:4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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