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

4년마다 개최되어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우는 세계 최대의 기전인 응씨배 세계바둑대회 8강전 천재기사 이세돌(백)과 중국의 콩지에(흑) 대국에서 나온 장면이다.

초반에 대마가 잡혀 패색이 짙었던 세돌군이 중반 이후 괴력을 발휘하여 승부는 어느덧 반집으로 좁혀졌는데 마지막 공배를 메우는 과정에서 그만 콩지에의 실수가 나와 결과론적으로 11집 대차로 세돌군이 승리를 하였다.
흑은 ’1′을 두기전에 백 대마에 가일수를 하였어야 했는데, 그만 덜컥 두어서는 안될 공배 ’1′에 두었고 백은 ’2′에 착점하여 죽었던 백대마가 살아났다. 흑이 ’1′에 두어 얻은 집은 36집인데 잡았던 백대마를 살려준 댓가는 그보다 훨씬 컸다. 제한시간에 쫓겨 벌어진 일이라고 하지만 프로끼리의 대국에서 이런 초강력 해프닝이 일어난 것을 근자에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나마 콩지에가 덜 억울한 것은 제대로 수순을 밟아도 백 반집승이었다는 것이다. 4강에 한국 선수가 3명이나 올라갔으니 애기가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기 그지없다. :)

Sunday, May 04th, 2008 6:1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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