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풀기

지금은 길에서 이런 사람을 보기 힘든데 예전엔 길을 가다 보면 길에서 엄지손으로 한쪽 콧구멍을 막고 ‘흥’하고 코를 푸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학창시절 이빨 사이로 ‘찍찍’ 침을 뺃는 것이 멋있어 보여 따라 한 적은 있었지만 이 코풀기 신공은 사람이 좀 추해 보여 시도도 해보지 않았었다.

작년으로 기억되는데 코감기로 고생한 적이 있었다. 손수건이나 휴지없이 한 길에서 콧물을 해결해야 할 일이 생겼었는데 뜬금없이 이 신공이 생각 나는 것이었다. 한적한 골목길로 들어서 코 한 쪽을 막고 ‘흥’을 했는데, 보기좋게 발사된 콧물이 더워 벗어 한 손 팔뚝에 걸치고 있던 양복 상의 위로 정확히 떨어졌고… 그 날은 양복상의를 들고만 다녔었다.

주위에서 돼지flu로 의심받을 정도로 요즘 감기로 고생한다. 오늘로서 3주째인데 거의 완치가 되었고 콧물과 약간의 가래만 남았다. 콧물이 아직 극성이지만 코풀기 신공은 시도도 하지 않는다. 누구는 코를 풀지 말고 삼키는 것이 더 좋다고 하는데 믿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요즘 같아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이런 것 하나 걸치고 다니고픈 심정이다.

Friday, May 22nd, 2009 8:57am




2 Responses to “코풀기”

  1. 나무
    May 22nd, 2009 17:03
    1

    항상 초범이 실수를 많이 합니다.^^

  2. SoandSo
    June 1st, 2009 14:34
    2

    연습을 해도 실력이 나아질 것 같지 않는 것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연습하기도 어렵구요 :)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