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

그런데 이 곳에 오면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고기가 맛있어서와 사장님의 친절이 고마워서 조금이라도 더 주문하려는 마음이 동시에 생기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후덕한 마음이란... 일산 맛집 '대화동 복돼지랑 낚지']

맛집 소개를 하는 윗 글을 보고 ‘얼마나 인심이 후덕하길래?’라는 호기심으로 지난 토요일 저녁에 가족 외식을 이곳에서 했다. 마음씨 좋게 생긴 부부가 운영하는데 아내는 주인 집 아주머니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며 고민고민하다 아주머니께 먼저 말을 건냈다. “혹시 00년생 아니세요?” 아내는 학교 동창으로 짐짓 생각한 모양인데 보기좋게 예상은 빗나갔고 이것저것 따져 보았는데 결국 아내와는 전혀 인연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주머니 인상이 좋으셔서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거야.”라는 내 말에 아내는 내심 끄덕이며 식사를 시작했다. “뭐 부족한 것 없으세요?” 몇 차례씩 물어 보신다. “멸치 김치찌게인데 아주 많있어요. 드셔 보세요” 주문을 하지도 않았는데 맛보라며 갖다 주신다. 이른 시간이라 우리 가족 밖에 없었고 날이 그리 덥지 않아 미안한 마음에 에어콘 작동을 사양했는데도 시원하게 식사하시라며 에어콘을 틀어 주시고, 한곁에서 실례가 되지 않게 맛있게 식사하고 있는 우리가족을 웃는 얼굴로 보고 계셨고, 잘 먹고 나가는 막내놈 손에 사탕을 쥐어 주셨다.

긴말이 필요없다. 질릴때까지 우리 집 삼겹살 외식 장소는 이 곳.

Monday, August 24th, 2009 1:1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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