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8

1. 썰렁 유머에 한없이 웃었다.
Q : 아이스크림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 이유는?
A : 차가와서

2. 막내놈 반친구들이 막내보고 ‘넌 교복이 안어울릴 것 같아. 왜냐하면… 너무 잘 웃자나’라고 했단다. 아이들은 교복을 입으면 근엄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보다.

3. 비가 오면 생각나야 할 놈이 나이가 먹어 기계가 고장났는지 땀만 좀 흘려도 시원한 맥주보단 막걸리가 생각난다. 어제도 퇴근길에 한 잔을 했는데, 역시 안주론 김치나 부침이 최고다. 막걸리를 흔들지 않고 맑은 윗부분만 먹는 사람도 있는데 학창시절 먹던 약주와 비슷하여 내 식성엔 맞지가 않다. 요즘 막걸리들은 너무 달작지근한대 예전같은 텁텁한 맛이 그립기도 하고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막걸리, 20년전 경상남도 진동에서 맛보았던 막걸리, 같은 맛이 났으면 한다. 그 뭐랄까? 짭짤하다고 표현하면 너무 짠 것같고, 짜지도 않으면서 짭짤한 맛이 약간씩 도는… 뭐 그런 맛 있자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Friday, September 18th, 2009 8:48am




7 Responses to “2009.09.18”

  1. 나라목수
    September 18th, 2009 10:25
    1

    밍밍해져가는 소주와 달작지근해져버린 막걸리를 보면 사람들의 입맛이 점점 변하는 모양입니다.

    땀나면 막걸리가 생각나시는 것은 연세가 드시면서 식성이 조금씩 변하시는 것일 뿐 기계 고장일 리 없죠.

  2. 나무
    September 18th, 2009 12:43
    2

    1박2일을 보니까 진액에 물을 섞는 배합이 막걸리 맛을 좌우하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그 차이가 동네마다 다른 막걸리를 만드는 비결인가 봅니다. 예전엔 막걸리를 마시면 머리가 아팠는데 그것도 막걸리에 이물질을 섞어서 그렇다고 하데요.

    산행 후 한잔하는 막걸리가 최고로 맛있던데 그러고보면 입맛이나 올레길을 걷는 행동거지가 잊혀졌던 옛날의 여유와 순응을 따라하는 거 같습니다. 과거는 낡았다며 부정하고 무조건 버린던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있나 봅니다.

  3. SoandSo
    September 19th, 2009 16:10
    3

    나라목수/ 지금 생각같아서는 엄청 쓸 것 같은데 25도짜리 소주를 한 번 먹어 봐야겠습니다. 소주가 몇 도까지 내려갈까?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데 와인류들이 14도 정도 이니까 마지노선은 그 쯤 되겠죠? 그나저나 도수가 내려간 것은 생각 안하고 예전보다 소주 주량이 늘었다고 착각을 하곤 합니다. 제가 주량이 1.5배 정도 늘었으니까 매출도 그정도 늘었겠고 이슬/효리 회사는 돈 좀 벌었겠어요.

    나무/ 보잘 것 없는 제 블로그에 오시는 극히 몇 분들 중에 그래도 꾸준히 댓글을 다시는 가문은 ‘나’씨 가문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동네 인근에 산이 없어 산행후 막걸리의 맛을 즐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막걸리를 먹으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멀리 나가야 하는데 천성이 게을러서… 내려오는 길에 막걸리도 맛있고 숨이 넘어가는 고개를 오르면 늘상 맞아 주는 막걸리도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나이에 과거지사는 썩은 정치만 빼면 항상 추억이라는 이름으로만 명명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4. 온풍
    September 22nd, 2009 12:21
    4

    소소님 블로그 방문객에 온씨 가문 추가합니다. ^^

    제 코드에 맞는 썰렁한 차가와서 유머에 웃고
    따님의 잘 웃는 모습을 상상해 보고 부러워하며
    막걸리 말씀하시니 걸죽한 운악산 막걸리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5. SoandSo
    September 22nd, 2009 16:28
    5

    반갑습니다. 온풍님.
    노병님이 잠수를 타셔서 수다 나눌 장소가 없어져 뵙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잊지 않고 방문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바둑 잘 두는 아들을 둘이나 두셨으니 심심하시지는 않겠어요. 전 타이젬 4단까지 올려 놓고 요즘은 베팅만 하고 있습니다.

  6. 온풍
    September 22nd, 2009 17:21
    6

    인터넷 바둑 4단이면…
    어휴~~ 대단하십니다.
    김삿갓배 할때 일반부도 하던데
    내년엔 한번 참여해 보심이…

  7. SoandSo
    September 22nd, 2009 21:20
    7

    인터넷 급수는 완전 물급수입니다. 기원 급수로 따지면 한 5급 정도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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