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

아내가 만들어 주는 간식 중에 호떡이 있다. 아내가 직접 밀가루를 반죽하여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고 호떡에 들어가는 원재료들을 제품화하여 파는 상품으로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한 것이다. 2천여원 한다는데 호떡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10개 정도를 만들 수 있고 그 맛은 길거리 호떡과 비슷하다.
그런데 아내가 만들어 주는 여러가지 길거리 음식 중 유독 이 ‘호떡’만 먹을 때면 마음이 무겁다. 기업 상품을 다만 저렴하다는 이유 하나로 구매하는 것이 추운 겨울 찬바람을 맞아가며 하루 벌어 힘겹게 사는 서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 같아 그렇다. 아내가 직접 밀가루 반죽을 해서 만들어 주면 이런 감정이 안들까?

Monday, November 09th, 2009 9:22am




3 Responses to “호떡”

  1. 늦달
    November 9th, 2009 16:58
    1

    길거리 노점상의 푼돈을 뺏는다는 미안함도 있지만,
    제발 좀 사람이 먹어도 해는 안되는 기름을 좀 써주고 위생에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기름은 참 난감합니다.

  2. 온풍
    November 9th, 2009 18:38
    2

    아마,
    형수님께서 직접 반죽을 해서 만들어 주셔도
    똑같은 감정이 드실것 같습니다.

    작은것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맘은 그 재료때문이 아닌
    그것을 만들어 파는 분들에 대한 안타까운 맘 때문일테니까요.

  3. SoandSo
    November 11th, 2009 11:30
    3

    늦달 / 길거리 음식뿐만 아니라 식당 음식들도 그 속을 알면 먹을 것이 얼마나 될까요? 그래서 저는 맛하고는 상관없이 그냥 마음씨 좋을 것 같은 착하게 생기신 아주머니나 아저씨가 파는 음식을 선호합니다. :)

    온풍 / 마누라에게 한 번 만들어 달라고 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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