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하면 나를 가장 먼저 반기는 이는 슈가다. 양복바지가 찢어지도록 내 허벅지까지 앞발을 올려 박박 긁어 댄다. 쓰다듬어주고 예뻐해야 잠시 떨어지는데 이러기를 3~4번 쯤해야 그제서야 진정하고 자기 자리로 간다.
그런데 이 놈 하는 짓이 웃긴 것이, 술을 먹고 귀가하는 날은 놈의 선천적으로 뛰어난 후각기능을 발휘하여 내몸에 축적된 알콜 농도를 분석 후 자기와 같은 종(種)이 되었다고 결론내면 더 좋아라 반겨야 할텐데 오히려 나를 슬슬 피해 도망다닌다.

Wednesday, September 24th, 2008 9:0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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