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영화

아내와 ‘아저씨’를 볼까 ‘악마를 보았다’를 볼까 고민하다가 악마를 선택했는데, 보는 내내 불편했다. 이런 류의 영화에 익숙치 않은 아내는 눈감고 귀를 막고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했고 빨리 영화가 끝나길 바라며 핸드폰으로 시간을 몇 번씩 확인했다. 관객의 대부분이 부부층이라 그런지 잔혹한 장면이 나오면 비명소리 보단 ‘영화지만 너무 한다’라는 불편한 심기를 담은 중년의 탄성이 흘러 나왔다.
영화관을 나서는데 앞선 아저씨가 기부스한 발로 불편하게 걷는다. 잠시 아내와 같은 생각에 웃었다. 영화의 잔혹성을 떠나 최민식의 연기는 경지에 다다른 것 같다.

Monday, August 16th, 2010 3:5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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