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30

막내놈이 2박3일 수학여행을 떠난다고 아침 일찍부터 난리다.
집안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출근 준비를 하는 나를 보고 한마디 툭 던지더니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아빠! 나 보고 싶어서 어떡해?”
멍청하게 막내놈 방문만 쳐다만 보고 있자 아내가 한소리 한다.
“애가 그러면 가서 따뜻하게 한 번 안아주지, 아빠가 멋이라고는…”

출근길에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거울을 보고 옷 매무세를 가다듬는데 넥타이 멘 것이 마음에 안든다. 넥타이를 풀고 나와 집 앞 벤치에 가방을 놓고 다시 메려는데… 넥타이 메는 법이 갑자기 생각이 안난다. 이리 저리 해보아도 넥타이 메는 법을 순식간에 잊어 버렸다. 이게 무슨 징조인가?

Wednesday, March 30th, 2011 11:2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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