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국

아내와 파주 인근에 새롭게 생긴 대형 할인점을 찾았으나 나들목부터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에 바로 목적지를 급변경하여 늦은 점심을 해결하려 뇌조리 국수집을 갔다가 우연하게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이 친구는 할인점 가는 길에 들렀다니 인연이 절묘하다.
음식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지난 이야기를 했는데 내 기억엔 전혀 없는 추억거리를 동창이 아내에게 해주었다. 초등학교 시절 매일 등하교를 같이 하면서 시장어귀에 있는 순대국을 보며 군침을 흘리곤 하다 어느날 큰맘 먹고 둘이서 돈을 반반 내 사먹은 이야길 했다. 내 기억에 순대국은 중학교 시절이었는데 새로운 학설(?)이 나온 것이다.
집에 오는 길, 아내는 초등생 둘이서 한그릇 순대국을 나누어 먹는 장면을 떠올린다며 한참을 웃는다. 그 어린 나이에 순대국이 먹고 싶다는 것도 웃기며, 더욱 재미있는 것은 아들놈이 순대국을 그리도 좋아하는 이유를 이제서야 알겠다는 것이었다.

Monday, April 04th, 2011 1:1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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