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잘못 만나 마음 고생 참 많이도 한 아내의 생일이다.
18번(2+16)을 같이 맞이하는 생일이지만 금년에도 여느 해와 다를 것이 없다. 내 주머니 사정을 잘 아는 아내인지라 선물달라는 투정을 하지 않는다. 나이가 든 만큼 아내는 본인의 생일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기념일을 맞아 아이들과 근사한 외식 한 번 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여자로서의 속마음이야 절대 그럴리 없겠지만은…
그런 아내가 생일 전 날인 어제 미역국을 끓여 달라는 뜻밖의 부탁을 한다.(소요유님 글을 읽어 봤을리 만무한데…) 양지머리 반근을 사다 마늘을 다져 넣고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춰 밤늦게 미역국을 끓였다. 아침에 밥까지 해서 따끈한 미역국으로 식탁을 차려 주고 싶었지만, 잠든 아내를 뒤로 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오전 회의 중간에 ‘미역국 맛있게 잘 먹었고 사랑한다’는 문자가 아내에게서 왔다.
“여보 마누라 생일 축하해. 가장 소중한 마음의 선물을 평생 줄께” 라는 아부성 멘트에 아내로부터 즉답이 왔다.
“보여지는 선물도 필요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