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구독 중인 블로그 하나를 취소했는데, 그 이유는 논점에 대한 글쓴이의 과도한 ‘집착’ 때문이다. 집착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것에 늘 마음이 쏠려 잊지 못하고 매달림’인데, 설사 자신의 생각이 객관적으로 전부 옳다 하더라도 어느 선에서 매듭을 짓는 것이 보기 좋은 꼴인데 잊을만하면 꺼져가는 논쟁의 불씨에 다시 기름을 붓는다. 스스로 이를 좋아서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어렵고 힘들게 세상을 사는 사람이다.
[10:46 am]Archive for November, 2008
November 27, 2008
November 26, 2008
시간은 나이대 속도와 같아 40대는 40km/hr, 50대는 50km/hr로 간다고 한다. 다람쥐 쳇바퀴같은 삶을 사는, 생산적이지 못한 일, 성과없는 일들을 하면 할수록 시간도 빨리 간다고 한다. 어느덧 한 해의 끝에 서있다.
[5:40 pm]November 19, 2008
점심을 같이 했던 선배가 어제 교보문고에 가서 380,000원을 질렀다고 자랑하길래, ‘나는 올 한해 동안 얼마나 책을 구입했나?’ 궁금하여 알라딘에서 주문한 책만 조회해 보니 27권이다. 아직 읽지 못한 책도 꽤 되니 올 해 독서는 극히 부진한 편이다.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몸에 와닿았던 책은 ‘6주만에 뱃살을 뺀다! 복근운동 30분‘이고 제목에 낚시 당한 책은 ‘마인드 해킹‘
자연과 지식의 약탈자들, 풀하우스, 진보의 함정, 살라미스 해전, 재무 관리의 핵심전략, 부유한 노예, 소비의 심리학, 에릭 포너의 역사란 무엇인가, 저우언라이, 한국 미술사 101장면, 월든, 장자, 파시즘,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독서의 기술,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질병판매학, 마인드 해킹, 천안문, 솔로몬의 반지, 공학기술과 사회,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조선 왕 독살사건, 천.천.히 그림 읽기, 패스트푸드의 제국
November 17, 2008
November 7, 2008
팀을 옮긴지 6개월이 되었는데도 예전 부하 직원이 자정이 넘은 시간에 술 한잔 걸치고 이런 문자를 보내는 것을 보면 그런대로 여지껏 직장생활을 잘 한 것 같다.
보고싶습니다
아침에 보낸 응답 문자.
[9:48 am]술을 얼마나 먹었길래 자정에 러브레터를 날리고 야단이냐?
아내의 부탁으로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구마를 구입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실수려니 생각해서 메일을 보냈는데
저희 집것만 문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집사람이 너무 양이 적다고 해서 달아보니 8kg정도 나가는 것 같습니다. 배달된 고구마의 1/3 가량은 너무 크기가 작아 한 입에 쏙 들어갑니다. 넉넉한 시골인심을 기대했었는데 약간 실망이네요. 걱정 끼쳐 드릴려고 편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오니 오해하지 마시고 맛있게 먹고 있으니 내년엔 품질에 좀 더 신경써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우려한대로 답장이 왔다.
잘못된 것 같습니다. 아 이거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그렇게 야박하진 않는데 어쩌다 그렇게 되었네요 . 좀 더 보내드릴께요.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혹시라도 다시 보내줄까봐 즉시 답을 했다.
아니에요, 다시 안보내주셔도 됩니다. 혹시 그런 실수를 다시 하실까봐 노파심에서 메일 드렸습니다.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사내게시판을 이용한 거래라 그런지 구매자의 권리를 행사하고도 뭔가 찝찝하다. 그냥 넘어갈 걸 그랬나?
[9:20 am]November 5, 2008
무식해서인지 소위 진보 지식인이라 일컫는 사람들이 쓴 글 중에 읽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글들이 있다. 사정이 이러니 그 글에 행간까지 있다면 두 손을 들고 만다.
보수꼴통들은 그들의 주장을 일반인이 사용하는 쉽고 낯익은 단어를 위주로 표현하기 때문에 쉽게 읽힌다. 어려운 단어로 자기 포장을 하는 가짜 진보들은 그냥 그렇게 살라고 냅두더라도 일반인을 계몽하려는 순수 진보인은 무식한 독자의 의식수준을 탓하지 말고 읽기 편하게 쉽게 써야 한다.
November 4, 2008
슈가를 두고 가족들간 업무 분장이 되어 있다. 아빤 일주일에 한 번 슈가와 같이 외출/운동하기, 아들놈은 대소변 청소, 막내놈은 일주일에 한 번 목욕시키기.
어제 막내놈이 슈가를 목욕시킨 후 드라이로 털을 말려 주면서 혼자 이런 넋두리를 했다.
“난 내 머리 말리기도 귀찮아서 아빠에게 말려달라고 하는데, 내가 너 털을 이렇게 말려 주어야겠니? 가만히 좀 있어! 힘들어 죽겠자나.”
[1:12 pm]November 3,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