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December, 2008

December 29, 2008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놈이 가수 비가 왜 요즘 지팡이를 안들고 나오는지 말해 주었다. 동방신기의 노래 가사 중 under my skin이 under my sky로 개사되어 방송을 탄다.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도대체 어느 시절로 다시 돌아 갈려고 하나. 헛웃음만 나온다.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들까지 눈치로 감을 잡았는지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고 그렇게 싼타없는 성탄절을 보내고 나니 마음이 착잡하다. 이럴 때 일수록 작은 일에 좀 더 마음을 두어야 하는데…

[2:21 pm]

December 27, 2008

쉽게 읽혀지는 책이 아니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책 욕심에 읽어 보겠다고 빌렸지만 한 달이 지났는데도 진도가 안나간다. 반환 시간이 다가오고 분명 소감을 물어 볼테니, ‘형! 읽어 보니 이런 책은 소장가치가 있는 것 같아 저도 샀어요. 형 책은 돌려 드릴께요’라고 그럴싸한 핑계거리를 대고 얼른 갔다 주어야겠다. 2009년 구매 1순위, 꼭 읽어 보아야 할 책.

[3:55 pm]

December 26, 2008

네이버를 지독히 싫어하는 사람들이 NHN의 미투데이 인수에 대해서는 의외로 조용한 것 같다. 적절치 않은 비유지만, 뽑아 주었더니 한나라당에 입당한 국회의원을 보는 것과 감정을 느꼈을 것 같은데.
싫으면 탈퇴하면 그만이지 그동안 좋은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한 것을 잊고 굳이 욕할 이유는 없다.
ps) 미투데이 회원수가 3만명도 안되었구나.

[4:58 pm]

December 19, 2008

약속도 없이 무작정 한 번 찾아 뵙겠다는 남도의 걸쭉한 사투리가 수화기에서 튀어 나왔다. 이미 두어 달 전 검토를 끝내 통보를 한 것으로 알고 있어 굳이 찾아 오실 필요없다고 했지만 올라온 길에 한 번 만나고 싶다며 서울 지리를 전혀 모르는 분들이 용케 물어 물어 찾아 왔다.

일을 하다 보면 이런 사람들이 많아 문전박대를 하곤 하는데 방문한 사람은 공무원들이라 내키지 않지만 자리를 마련했다. 30여분간 우리가 사업에 참여할 수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 주었다. 처음엔 약간 무대포 스타일로 기선을 잡으려던 그들은 나의 친절한(?) 설명에 고개를 끄떡이고 지역특산품이라는 선물을 놓고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일어섰다.

아내는 선물이 그 지역 대나무와 죽염을 원료로 한 비누라며 좋아한다. 아내에게 낮에 있었던 일을 설명하니 그렇게 먼 길을 찾아 온 사람들이었는데 도와 주면 안되냐고 묻는다. ‘천억이 넘는 투자사업인데’라고 웃어 받아 주었는데도 아내는 돌아서 가는 그들의 쳐진 어깨를 마치 본 것처럼 안쓰러워 한다. 불현듯 작별 인사를 나누고 낙담을 하며 발길을 돌리는 그들 중 한사람의 양복 윗저고리에 총총 내린 비듬이 떠오른다. 이렇게 받은 선물은 가슴이 아프다.

[10:23 am]

December 16, 2008

인프라(infrastructures)를 로마인들은 ‘몰레스 네케사리에(moles necessarie)’라 했다. 단어 자체만의 뜻은 ‘필요한 대사업’이지만 내재되어 있는 뜻은 ‘사람이 사람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대사업’이라고 한다. 알긋냐? 아그들아!

[5:08 pm]

December 1, 2008

요즘 막내놈 닌텐도로 이거 붙들고 앉아, 나무패 얻는다고 소리지르고, 비연연상 날린다고 터치 스크린 찢어질 정도로 문질러대고 있는데, 이런 나를 보고 있는 아내의 속마음을 눈빛만으로 알 수 있다.

‘이 한심한 인간아!’

[3:00 pm]

가사

[1:45 pm]

맨날 ‘왜 잘 안맞지?’하고 집에서 연구만 하는데… OTL

연구는 사실 연습장에서도 해서는 안됩니다. 연구는 선생의 몫입니다.
이 아프다고 이빨 연구하지 않잖아요. 자동차 고장 났다고 자동차 연구하지 않잖아요.
그냥 정비소로 가는 것처럼 연구는 비용을 지불하고 전문가에게 맡기면 됩니다.
연구할 시간 있으면 생업에 더 몰두하는 것이 서로가 살 길입니다. [필드 칠거지악]

[1:26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