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February, 2009

February 4, 2009

아이들 개학이 낼모레인데 방학내내 집에서만 갇혀 지냈다고 번개여행을 제안하는 아내의 청에 따라 주말을 조용한 곳에서 잘 먹고 쉬다 왔다. 집에서 직선거리로는 100km가 안되는 곳이지만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삥 돌아 가야하기 때문에 실제 운행거리는 180km정도가 된다. 팬션에 갈려면 막바지에 차 한대 갈 수 있는 비포장 산길을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겨울철 눈길운전이 만만치 않지만 목적지에 다다르면 조마조마했던 운전의 긴장감을 한 방에 날릴만한, ‘이런 곳을 어떻게 알고 팬션을 지었을까?’할 정도로 멋진 팬션이 반겨준다.

생각외로 먹거리는 풍부하지 않다. 박속낙지탕으로 유명하다는 음식점들(원풍식당, 이원식당 등)을 거쳐 가지만 겨울철이라 낙지값이 금값(한마리에 15,000원)이고, 횟집은 만대항에 단 두 곳만 영업중이다. 서산에 OO마트가 있어 웬만한 식재료들은 가는 길에 구비가 가능하고 만대항에서 계절에 맞추어 해산물을 사서 팬션에서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다.

영화 베토벤에 나오는 세인트버나드 2마리랑 팬션에서 놀 수 있어 강아지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그만인 곳.

[11:01 am]

설 연휴동안 본 프로그램 중 최고는 비록 재방이지만 OBS의 ‘하늘에서 본 지구‘이다.

1. 아프리카 어느 호수에 살고 있는 하마의 개체수가 밀렵으로 줄어들자 호수를 생활터로 살아가는 어부들이 어확량의 현저한 저감으로 생업을 잃어간다고 한다. 하루에 천여마리씩 잡히던 물고기들이 이제는 10여마리 밖에 안잡힌다고 한다. 하마와 물고기간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의아해 했는데 방송에서는 한 어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이로운 자연의 법칙을 알려준다. 다름아닌 물고기들의 먹이는 하마의 배설물이었다.

2. 코끼리들의 영역으로 점점 확장되고 있는 농장들 때문에 인간과 코끼리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 서로의 공존을 위해 정부에서는 전기철조망을 설치하여 농작물을 망치는 코끼리의 접근을 막으려고 시도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인간들이 전기발전용 태양전지를 훔쳐가는 바람에 전기철조망은 역할을 못하고 있다.

[8:57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