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2009
November 13, 2009
November 12, 2009
‘들에 핀 꽃’, 일산경찰서 뒤에 위치한 주점 상호다.
한 달여쯤 되었나 주룩주룩 비가 오던 어느날 아내와 같이 처음 방문한 곳인데, 막걸리 맛이 좋아 어디 막걸리냐? 어디서 구입할 수 있냐? 등을 물으니 “가게에선 살 순 없구요, 철원밑에 OO라는 곳에서 만드는데 한약 등을 넣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구요, 물을 섞지 않아 도수가 12도 쯤 되어 먹다 보면 한방에 훅~ 가요”
막걸리 맛도 기가 막히지만 마음씨 좋게 생기신 아주머니의 정감가는 말 한마디, ‘훅~ 가요’ 이 말 한 방에 단골이 되기로 작정한 곳이다. 안주 중엔 부추전이 참 맛있다.
November 10, 2009
November 9, 2009
아내가 만들어 주는 간식 중에 호떡이 있다. 아내가 직접 밀가루를 반죽하여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고 호떡에 들어가는 원재료들을 제품화하여 파는 상품으로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한 것이다. 2천여원 한다는데 호떡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10개 정도를 만들 수 있고 그 맛은 길거리 호떡과 비슷하다.
그런데 아내가 만들어 주는 여러가지 길거리 음식 중 유독 이 ‘호떡’만 먹을 때면 마음이 무겁다. 기업 상품을 다만 저렴하다는 이유 하나로 구매하는 것이 추운 겨울 찬바람을 맞아가며 하루 벌어 힘겹게 사는 서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 같아 그렇다. 아내가 직접 밀가루 반죽을 해서 만들어 주면 이런 감정이 안들까?
November 2, 2009
October 28, 2009
신종 플루가 점점 더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집안에선 가장 위험군에 속해 있는 막내놈은 그 심각성도 모르고, 등교때마다 선생님이 열을 재는데 기준 이상이면 집으로 돌려 보낸다고, 아침마다 등교 전에 이마를 문지르는 잔꾀 신공을 펼친다.
[9:28 am]October 27, 2009
삼겹살에 연포탕으로 좀 무겁게 술을 한 잔 하고 남자 셋이서 택시를 기다리다 길에서 꽃을 파는 아주머니와 아들로 보이는 학생에게 시선이 꽂혔다.
“꽃 한송이 살까?” 일행 중 한 명이 포장된 꽃 한송이 3개를 들고 왔다. “이왕 살거면 큰 것으로 하지”라며 다른 한 명이 이번에는 꽃다발 3개를 더 사왔다. 술에 취한 세 남자는 꽃내음을 맡고 동시에 “야~ 꽃 냄새 죽인다.”라고 한마디씩 했다. 그렇게 세 남자는 기분좋게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꽃을 뒷짐에 감추고 집에 들어서며 ‘짠’하고 아내에게 건내며 모처럼 폼 좀 잡아 볼려는 나의 계획은 아내의 한마디에 산산조각이 났다. “이 양반이 미쳤지, 생화도 아닌 조화를 그렇게 비싸게 주고 사와?”
오늘 세 남자가 만나 나눈 첫 말은 예상대로 “어제 그 꽃이 조화라며? 마누라한테 뒤지게 혼났어”
[6:18 pm]October 25, 2009
October 17, 2009
October 11,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