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April, 2010

April 15, 2010

출근 준비를 마치고 시간이 남아 아내와 TV를 보던 중 이 기사때문에 잠시 티격태격 설전이 오갔는데 내가 생각해도 멋진 :) 결정적 한 방을 날렸다. “나랑 다시 결혼 안하면 우리 예쁜 두 새끼들이 세상에 나올 수 없을텐데 그럴 수 있어?”
잠시 주춤하는 아내에게 마지막 펀치로 “수민이 일어나면 다 얘기해줄꺼야”하고 승자의 미소를 띄우자 아내는 눈을 흘기며 “남자가 치사하게…” 라며 여운을 남겼는데 상황을 보아 다음 말은 이 말이 아니었을까?
“인간아! 그러니 내가 다시 결혼하면 너같은 쪼존남하고 안하지”

[9:32 am]

April 14, 2010

중학교때인가 고등학교때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 당시 인기가 별로 없었던 나이가 많이 드신 선생님(안경을 쓰셨고 대머리이셨다) 한 분이 수업시간에 성냥을 ‘석냥’으로 쓰셔서 반친구들하고 속으로 웃은 적이 있었다.
갑자기 이 생각이 왜 떠올라 성냥의 어원을 찾아 보았는데 선생님이 없는 말을 만들어 잘못 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수십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11:03 pm]

아내와 막내와 같이 이 집에서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데 음식이 전공인 사람은 보는 눈이 다르다. 음식이 이러니 저러니 하는 평에 대해선 입맛 차이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이건 내 상식으로는 찾아낼 수 없는 음식에 대한 평가다. 그래도 내 지론은 아무 음식이나 맛있게 먹는 것도 복이고 맛있는 음식을 가릴 줄 아는 것도 복이다.
ps) 생각해보니 이집에선 나만 맛있게 먹은 것 같다.

[1:46 pm]

April 13, 2010

땅속에서 지렁이가 뛰어 올라온 것이 아니고 :) 하늘에서 솔가지가 떨어졌다.

[8:50 am]

April 8, 2010


(출처 : 경향신문)

환자복을 입은 생존자들이 마치 죄를 지어 수의를 입고 법정에 앉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거짓과 은폐의 막으로 하늘을 막아 고귀한 영혼들을 구천에 가둬 놓고 원치도 않을 훈장 수여로 말들이 오간다. 할 짓들이 아니다.

[5:07 pm]

100g에 5400원, 우리나라 천일염은 100g에 100원이나 될까?
게랑드가 비싼 이유 중 하나가 갯벌에서 바로 소금을 생산한 토판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염전 대부분은 장판염을 생산한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에 갯벌 위에 장판이나 타일 등을 깔고 생산한다. 오래된 장판은 부패가 되고 갯벌에 존재하는 유효한 성분의 흡수을 막기 때문에 좋은 소금이 만들어 질 수 없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적은 양이지만 토판염을 생산하는 곳이 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토판염이 게랑드보다 성분이 낫다고 한다.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 게랑드와 경쟁하기 위해 명품 소금을 만들었다. ‘Pearl Salt’라는 제품이며 ‘뻘소금’이라 불리기도 한다. 지인이 선물용으로 이 소금의 구매를 부탁한 적이 있었는데 가격을 떠나 ‘소금’이 선물로서 적당한 것 같지 않아 정중히 사양을 했었다. 소금이 집안의 액을 쫓는 좋은 의미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마치 그 집안에 액이 있어 소금을 선물한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었다. 몇 일 전 다른 지인을 통해 이 소금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들었다. 고민거리가 생겼다.

[11:53 am]

April 7, 2010

말레이시아 세팡에서 열린 F1를 참관했다.
4/3일 오후에 출국하여 4/4일 결승전을 관람하고 4/5일 저녁비행기로 돌아오는 빡빡한 2박3일 여정이었다. 정확히는 홍콩을 거쳐 4/6일 새벽 인천공항에 내렸으니 기내 1박을 포함한 3박 4일.
F1을 직접 관람하니 누구 말마따나 눈으로 보는 것보다 귀로 듣는 것이 사람을 더 흥분시켰다. 메인 그랜드 스탠드에서 관람해야 최고 속력에서 제대로 터져나오는 기계음을 들을 수 있을텐데 너무 비싸 저렴한(?) K1구역에서 관람했다.

2010년 Korean GP의 성공을 빌며…

[9:46 pm]

April 3, 2010

일산에 이 집 분점이 여러곳 있다. 들리는 소문에는 집안 식구들이 하나씩 차려 나간 곳이라 한다.
일산역 근처 허름한 원조집에서부터 애니골 기와집까지 이집을 찾은지가 꽤 오래 된 편인데 지금은 발길을 완전 끊었다. 2년전인가 정발산에 있는 양수면옥에서 아내와 같이 맛있게 청국장을 먹고 애들에게도 맛을 보여 주고 싶어 포장을 해가지고 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진공포장된 용기안에 왕파리가 있었다. 그냥 버릴까 하다가 귀찮음을 무릅쓰고 찾아가 따지니 일하시는 아줌마는 미안하다고 사죄사죄하는데 인상 별로인 주인 아저씨는 미안한 내색이 0.000001%도 없었다. ‘야! 누가 이 안에 파리 넣었어? 다시 담아 드려라.’라는 얼굴이었다. 이 집 청국장이 맛있긴 하지만 이런 인간에게 돈 벌게 해주고 싶진 않다.

[8:53 am]

April 1, 2010

현장에서 직접 보니 이 아가씨들은 TV에서 보는 것이 실물보다 낫다. :)
비주얼 가수들이 판을 칠 때는 가요 프로그램을 거의 본 적이 없었는데 2NE1은 동영상을 찾아서 볼 정도로 관심이 있다. 섹시함도 없고 미모도 쳐지지만 노래에 활력이 있고 재밌고 잘 부르는 편이다.
유인촌장관을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이 앞에 떡하니 앉아 있고 흥을 맞추어 줄 10대들이 단 한 명도 없는 엄청 썰렁한 상황인데 그녀들만의 끼로 흥겨운 무대를 만들었다. 3곡 부르는 동안 중간에 박수를 친 사람은 어느 아저씨, 딱 한 명.
동영상을 막내놈에게 보여 주고 싶어 핸드폰을 만지작 만지작 하다가 결국 포기했다. 아~~ 이 죽일놈의 소심함.

[10:14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