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March, 2011

March 30, 2011

막내놈이 2박3일 수학여행을 떠난다고 아침 일찍부터 난리다.
집안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출근 준비를 하는 나를 보고 한마디 툭 던지더니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아빠! 나 보고 싶어서 어떡해?”
멍청하게 막내놈 방문만 쳐다만 보고 있자 아내가 한소리 한다.
“애가 그러면 가서 따뜻하게 한 번 안아주지, 아빠가 멋이라고는…”

출근길에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거울을 보고 옷 매무세를 가다듬는데 넥타이 멘 것이 마음에 안든다. 넥타이를 풀고 나와 집 앞 벤치에 가방을 놓고 다시 메려는데… 넥타이 메는 법이 갑자기 생각이 안난다. 이리 저리 해보아도 넥타이 메는 법을 순식간에 잊어 버렸다. 이게 무슨 징조인가?

[11:28 am]

March 14, 2011

고혈압에 대해 그동안 ‘혈압이 없는 것 보다 낫다‘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 혈압약을 먹기로 했다.
120/80에서 3년전 140/90으로 작년에 150/100 요즘은 160/110까지 수치가 나오니 ‘이러다 한방에 훅 갈 수 있다’라는 생각을 떨쳐 버리기 힘들었다. 술담배 끊고 운동을 하여 체중을 빼던가 이런 범생 생활을 하기 힘들면 약을 먹던가 양자택일을 해야만 한다는 주위의 충고(?)에 후자를 선택키로 했다. 부모님 모두 혈압에 문제가 있어 가족력일 수 있다 하지만 결국은 다 내탓이로다.

[10:01 am]

March 4, 2011

목포에서 올라온 홍어를 안주로 덕산 막걸리를 한없이 마셨다. 20개 들이 한 박스를 다 비울려고 했으나 15개에서 잔을 덮었다.

[10:57 am]

March 2, 2011

아~ 이 집유명한 맛집이었구나. 이 집 막내아들이라는 분이 댓글을 남겼는데 감동적인 내용이다. 이런 멋진 곳을 소개해 준 택시 기사 아저씨!! 감사합니다.

어머니 성격상 오시는 손님분들 돌아 가시라고 말씀 못 하실겁니다. 가게도 좁구요..
오시는 손님분들이 기본 10~30년 단골분들입니다.
20년전만해도 테이블이 3개라 밖에서 평상깔고 먹고 신문지 깔고 먹기도 했답니다..
해장국 500원 할때요…추억입니다..그런추억을 공유하는 단골분들이라 어머니께서 말씀 못하셨을겁니다.
거지들이 와도 국물에 계란풀어서 먹여 보내는 따뜻한분이시니 부디 서운한 감정 푸셨음 고맙겠습니다.

[4:55 pm]

엄씨 집안에선 엄용수씨가 가장 웃기는 줄 알았는데 이런 코메디언도 있었다. 정치인들의 이런 행각을 한 두 번 보아 온 것도 아니고 해서 흥분할 일도 아닌데 의외로 조갑제씨가 핏대를 세웠다. 이양반 사안은 제대로 보질 못하지만 사람은 제대로 까는 것 같다. :)

[4:41 pm]

작년에 이어 올 행사에도 참석해 보니 변함없이 아이돌 그룹이 나오며 케이블 TV에서 행사를 생중계한다고 한다. 혹시 TV에 얼굴이라도 잡힐지 몰라 아내에게 문자로 이 소식을 알렸다. 잠시후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아내 : 화면발 좀 받는데!
나 : 나 나왔어?
아내 : 응 ㅋㅋ

이런 가문의 영광을 녹화해 놓지 못한 것을 아내하고 문자로 한탄하며 히히덕 거리다 보니 어느덧 아이돌 그룹이 나왔다. 올해는 티아라. 넥타이 부대 아저씨들의 썰렁한 응답에 두번째 곡을 힘겹게 부르는데 아내에게서 문자가 다시 왔다.

“애들 힘들어 보인다. 노인네들 박수라도 쳐주지”

:)

[3:26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