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나, 형준, 수민이는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TV앞에 자리를 잡았다.
은경은 마늘 한대접을 물에 담은 큰 그릇을 들고, 거실 끝자락에 자리 잡고
'왜? 하필, 오늘 같은날 마늘을 깔까????????'
알수 없는 것이 여자 마음이다.
여하튼,, 이태리와의 운명의 결전은 시작되었고
전반 이태리의 골잡이 비에리에게 헤딩 한방 슛 먼저 먹고 힘든 경기를 해나가던 우리팀은
후반 끝나기 3분전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하고
연장전에서 안정환의 골든 골로 역사를 다시 썼다.
형준이가 제일 먼저 거실 베란다도 뛰어 나가
"대한민국, 짜짜짜짝짝" 하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쳐대었다.
수민이도 오빠따라 뛰어나가 옆에서 같이 소리를 질렀는데
잠시후 집안으로 뛰어 들어 오더니만,
"엄마, 오빠가 소리쳐서 다른 사람들 다 나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