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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공부

수민이가 이젠 제법 한글도 잘 읽고 숫자 셈도 쬐금 할 줄 압니다.

"아빠! 일 더하기 일이 얼마인 줄 알아?" "이지"
"아빠! 이 더하기 이가 얼마인 줄 알아?" "사지"
"그럼, 아빠! 사 더하기 사가 얼마인 줄 알아?" "팔이지"

여기까지는 자기도 내가 한 말이 틀렸는지 맞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내가 이, 사, 팔... 답을 하면 두 손가락으로 혼자서 셈을 해보고 "딩동댕"을 해줍니다. 그러나 십이 넘어가면 신체의 한계에 도달해 더 이상 셈이 안 됩니다.

오빠하고도 셈놀이를 합니다. 오빠가 수민이 수준에 맞추어 놀아 주다가,

"그럼 너 천 더하기 오백 더하기 삼백 더하기... 얼마게?" 이런 식으로 골탕을 먹입니다.

지도 모르는 문제를 어린 동생에게 내어 골려 먹는 조형준. 엄마한테 공부 못한다고 맞아도 쌉니다. 한 성깔하는 수민이도 오빠가 이런 식으로 판을 깰려고 하면 솟아오르는 분노를 자제 못하고

"그럼 오빠! 일 더하기 천 더하기 천 더하기 이 더하기 천 더하기... 얼마게?"

이런식으로 알고 있는 숫자를 다 동원해서 바로 반격을 개시합니다. 형준이넘 잠시 생각하는 척 하면서, "음... 오백" 하고 시원스럽게 오답을 정답처럼 내어 놓습니다. 수민이는 잠시 지 손가락을 꼬물거리다가 풀이 죽은 얼굴로 변해 오빠에게 한마디 합니다.

"Emoticon: Thinking smile 오빠! 정말이야?"


*수민아! 남자는 다 거짓말장이고 늑대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