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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이 가을운동회

수민이 유치원 체육대회가 10월12일 화정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있었다.
금년에는 학부형들도 적극적으로 참여시킨다는 취지에서 경기편성을 해놓아 애들 운동회임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경기가 더 많은 운동회였다.
이나이에 가서 수민이 망신만 시킬 것 같아 머뭇거렸는데 큰맘 먹고 마님을 따라나섰다.

수민이는 '붉은악마'팀에 속해 엄마아빠도 빨간 옷을 입고 오라고 한다.
지난 월드컵때 사두었던 옷을 꺼내 입었다. 진짜 못나 보인다. ㅡㅡ;

나보다 나이 더 먹어 보이는 사람을 찾아 보았다. 2명 정도...ㅜㅜ
애들을 번쩍 들어 천위에 올려 놓는 경기가 있었는데 내가 뽑혔다.
평균 20kg 정도 되는 아이를 한 50명 들어 올린 것 같다.
경기를 마치고 나니 팔이 후들후들 떨렸다. 마님이 쳐다 보길래 '뭐 이정도쯤인데' 하고 웃어 주었다.
팔 떨어져 죽는 줄 알았다.
그 여파인지 줄다리기에서 우리 남자팀은 졌다. ㅡㅡ;
하지만, 마님이 떡 버티고 있는 여자부 경기는 우리가 이겼다. 역쉬,ㅡㅡv

수민이는 달리기 경기에서 열명중 7등정도 한 것 같다.
다른 건 다 날 닮았는데 운동신경은 안 닮았다. 마님을 닮아 둔한 것 같다.ㅡㅡ;

젊은 아빠들은 축구도 하고 달리기도 하는데 수민이 아빠는 쭈그려 앉아 구경만 한 것 같아 수민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미안해 수민아.... 사랑해 수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