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nuary 2003 | Main | March 2003 »

February 2003 Archives

February 6, 2003

로또에 당첨되면....

엄마가 약속했습니다.

이번에 1등 당첨되면 형준이 천원 주기로 ...

ㅡㅡ;

February 11, 2003

삐진 수민이

수민이가 마이크로 펫을 사달라고 땡깡고집을 피워 엄마가 사주었습니다.

사람말을 알아 듣는 것 같지는 않고....

소리의 고저에 따라 지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그런 음성인식 장난감입니다.

따라서 TV옆에 두면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합니다. ㅡㅡ;

수민이는 이 장난감을 기계로 생각하지 않나 봅니다.

자기 목소리에 따라 움직이는 살아있는 생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붙들고 떠들다가 힘들고 지치면 엄마아빠 보고 데리고 놀라고 합니다.

어제 저녁에도 아빠에게 떠밀기에 한마디 했더니만... 콧물 눈물 범벅...ㅜㅜ

그래서 오늘 수민이가 아빠한테 삐졌습니다.

엄마하고 전화통화 하다가 수민이를 바꾸라고 했더니

엄마 : (수민아! 아빠가 전화 받으래...)

엄마 : 전화 받기 싫다는데.

아빠 : 아빠가 할 얘기 있다고 해.

엄마 : (수민아! 아빠가 수민이에게 꼭 할 얘기가 있대...)

잠시후..

엄마 : 할 얘기 있으면 엄마한테 하래. 그리고 나서 엄마가 수민이 한테 전해 달라는데?

아빠 : ㅜㅜ

February 14, 2003

가정

저음으로 말할 것 잔잔하게 웃을 것

햇빛을 가득하게
음악은 고풍으로

그리고 목숨을 걸고
그 평화를 지킬 것

- 유자효의《우리시대 현대시조 100인선 39권- 데이트》 중에서 -

목숨을 걸고 평화를 지킬 것 이라는 말이 와 닿는군요.

February 17, 2003

토요일 오후 퇴근해서 집에 오니 형준이가 축구공을 샀다고 자랑을 했다.
그렇게도 갖고 싶었던 피버노바 축구공(무늬만)을 지난 설날 때 받은 세뱃돈으로 산 것이다.
엄마한테는 20,000원이라고 하고 사러 갔는데 막상 가보니 공은 40,000원 이었고... 갈등을 하다 엄마 허락을 받지도 않고 산 것이다.

그래서,
아빠한테 혼났다. ㅡㅡ;
덩달아서 엄마도 아빠한테 혼났다. ㅡㅡ;

형준이를 혼낸 이유
1. 돈의 소중함을 모른다.
2. 엄마 허락없이 혼자 결정했다

엄마가 혼난 이유
1. 20,000원이고 40,000원이고 같이 안 가고 혼자 보냈다


*형준아! 사실은 아빠도 엄마 허락없이 돈의 소중함도 모른채 돈을 써 버린 적이 어~엄청 많단다.

동전 한개의 전설

세월은 흘러흘러 세상이 그렇게 많이 바뀌었건만...
동네 오락실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게임하는 애들이 있으면 그 뒤에는 항상 돈이 없어 구경만 하는 애들이 있고...
다른 한구석에는 좀 더 어린 애들은 데모로 나오는 화면앞에 앉아서 신나게 버튼을 눌러대고 스틱을 움직여 본다.

형준이가 학교를 끝내고 집에 오는 길에 거쳐야 할 이 유혹의 오락실이 두군데가 있다.
오락실이라기 보단 동네 구멍가게 앞에 설치해 놓은 간이 오락기계들이다.
동전 100원에 15인치 정도 되어 보이는 모니터...
화면도 조잡해 보이고 (그래도 갤러그시대의 우리때 것 보단 낫다.ㅡㅡ;)
그래도 형준이에겐 아빠가 사다 주는 그 어떤 게임보다도 이것들이 더 재미있다.
돈 100원 쓰는 재미, 친구와 같이 하는 재미, Ending을 못보고 항상 중간에 끝나 아쉬움이 남는 재미....

그런 형준이가 안되어 보여 집 컴퓨터에 마메를 깔아주었다. ㅡㅡv
어떤 롬을 깔아줄까 이리저리 찾아 보고 시험삼아 다운 받아 한번 해 보았다.

눈에 선한 문구...

"Insert Coin".. "Press 1P or 2P.." ^^
돈을 넣는 대신 "5"를 누르면 Credits가 한개씩 올라간다. 1P면 "1"을 누르면 되고...
총알은 "Ctrl" 폭탄은 "Alt"

정말 옛 생각이 난다. 관중을 몰고 다녔던 나의 제비우스 실력.
신출귀몰하던 손놀림에 탄성을 지르던 관객들. ㅡㅡ;

다운 받은 게임을 끝까지 해 보았다. "Continue?" 이 문장을 몇 번을 보았는지 모른다. ㅠㅠ
돈 안들어 가는 공짜니깐 아무 생각 없이...끝장을 보았다.

...재미없다. ㅡㅡ;

왜 돈 100원을 넣고 해야 재미있는지 알 것 같다. ㅡㅡ;


*"동전 한개의 전설" - 게임을 받던 싸이트에 적혀 있는 문구다.

자문해 본다.
그 옛날 오락실 게임 중 동전 한개로 Ending을 볼 수 있던 그런 게임이 그대는 있었던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기억해 내었다.
.

까발(cabal) 이라는 이넘한테 날린 돈 다 합하면...ㅜㅜ

February 21, 2003

시늉

온나라가 시끄럽다.
천재지변이라는 말이 따로 있으니 이를 제외한 모든 재앙은 인재라고 생각한다.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누구를 탓하기보다 원인을 찾아내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원인을 찾아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정부가 할 일이다.
그런 정부를 감시하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쉽게 잊고 산다. 너무 쉽게 세상을 산다.

어찌보면 우리는... 사는 시늉을 하고 있다.

February 24, 2003

아이스크림

토요일 저녁 간단하게 외식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장에 들러 이것저것 사고...
집에 오는 길에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샀다.
형준이는 쿠크바, 수민이는 캔디바, 아빠는 호두바 엄마는 쵸코지오인데.
엄마것은 없어서 새로 나온 신제품을 샀다.

집에 도착해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 하는데

엄마 : 아니.. 많고 많은 것 중에 왜 하필 나만 이걸로 샀어?

소소 : 쵸코렛 붙어 있는 것은 그것 밖에 없어. 안에 봐봐 쵸코렛 있대.

엄마 : 그래도 그렇지.. ㅠㅠ

잠시후

엄마 : 여보야! 바꾸어 먹자. 자꾸 생각이 나서 못 먹겠어

그래서 바꿔 먹었습니다.

소소생각 : 이상하다 난 맛있기만 하구만

엄마가 먹다가 포기한 아이스크림

February 27, 2003

수민이의 새학기

수민이가 어제 새로 다닐 유치원 오리엔테이션에 갔다 왔습니다.
2년동안 정들었던 별빛유치원을 그만 두고 둥지유치원에 새둥지를 틀었습니다.
2년동안 사귀었던 친구들과 헤어져 다시 새로운 친구를 만나야 하는 등
수민이에게는 다 좋은 일이 아니었지만 다니던 유치원에 대한 나쁜 이야기들이 들려 엄마가 새로운 유치원으로 바꾸었습니다.

걱정하는 것과 달리 어제 수민이는 벌써 친구를 사귀었고 기분 좋게 유치원의 첫날을 보내고 왔답니다.
새로운 유치원은 아침 8:50분에 집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야된다니 2달동안 10~11시에 일어나던 수민이에게는 당분간 좀 힘든 생활이 될 것 같습니다. 어제도 앞으로 8시에 일어나야 된다고 엄마가 말하니깐 '오마이갓'을 연발하며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3월3일부터 유치원이 시작되는데도 오늘 아침부터 7시에 일어나 집안을 돌아 다니고 있었습니다. ㅡㅡ;

성격이 야물딱져서 잘 적응하고 즐겁게 새로운 유치원 생활을 하리라 아빠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수민아! 유치원에 가서 재미있게 잘 놀고 좋은 친구 많이 사귀어라


*진정한 교육자를 찾기가 힘듭니다.
매스컴등에서는 정말로 존경할 만한 분이 많이 계시던데... 제 주위에는 없군요.
수민이가 다니던 예전 유치원에서는 작년 겨울방학식날 원생들에게 선물로 목도리를 주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수민이는 못 받았지요. 금년부터는 안 다닐 아이니깐요... 그 유치원 원장은 2년동안 다닌 따뜻한 '정'보다 더 중요한 것을 '돈'으로 생각했나 봅니다.

천사같은 어린애들을 '돈'으로 보는 그런 곳이 많습니다.
유치원 선택하실 때는 유치원의 규모 시설보다 원장님을 만나보고 그분의 생각을 들어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당연한 말을... ㅡㅡ;)

February 28, 2003

영어 잘하는 방법

두달동안 외국인하고 생활하면서 '뭔가 하나 건져야겠다' 싶어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 한국은 부모들이 자식 영어공부 시킨다고 난리다. 비싼 돈들여서 학원에 보내는데 일이년씩 다녀도 제대로 말하는 아이는 별로 없다. 우리 마누라가 너한테 애들 영어공부 잘하는 방법 물어 보란다. 답 가르쳐 주면 마누라가 니들한테 감사의 선물을 줄 작정이다. 도대체 비법이 뭐냐?"

그랬더니 그 외국인이(카나다인) 칠판에다 카나다 지도를 그리더군요. 그리고 깨알 만한 점을 하나 찍더니만

"이곳이 카나다 abcde라는 곳이다. 이곳에 가면 한국인 하나도 없다. 애를 혼자 이곳으로 보내라"

ㅡㅡ;


*그리고 나서 한마디 더 해주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애들이 영어에 관심을 가지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너무 뻔한 이야기죠? ^^)
하루에 한두시간 영어공부하고 하루종일 한국말 하는데 영어가 되냐면서....
생활속에서 영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부모가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이게 어려운 것이지요....ㅡㅡ;

애들은 Listening-Speaking-Writing 순으로 언어를 배웁니다.
이것에 맞추어 죽어라 듣기만 하면 영어가 될까요?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여러 도구를 활용해서 영어를 접하게 해주라는 것이 그놈의 최종 결론이었습니다. 비디오도 보여주고 노래도 들려주고 애들이 영어공부하는 동안만은 부모도 영어로 대화를 하라는 등...

마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감사의 선물로 bookmark 십자수를 직접 만들어 주더군요.
그래서.... 뇌물덕 좀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