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히 교복을 입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중학교 1학년때이다. 반에 아는 애들이라고는 별로 없고 모든 것이 서먹서먹했던 기억이 난다.
같은 반 아이들의 개성을 하나하나 파악해 나갈 즈음... 검은 뿔테 안경에 얼굴이 박경림처럼 네모난 친구 하나를 알게 되었다. 말이 별로 없고 항상 손에 책이 떨어지지 않는 그런 모범생이었다.
그넘이 읽는 책을 나도 한번 읽어 보고 싶은 충돌이 일어 책을 첨으로 돈주고 산 기억이 난다. '쇼펜하워의 명상록' 인가로 기억이 되는 책이었다.그러나.... 반의 반도 못 읽고 덮고 말았다. 눈은 책을 보고 있는데 생각은 딴 생각을 하게끔 하는 그런 어려운 책인 것으로 기억이 난다.
며칠전 '쇼펜하워 인생론'이라는 책을 샀다. 그 시절 기억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Comments (1)
읽을 만하지 않은 책은 없지만, "~론"이라는 제목은... 쿨럭.
Posted by 노병 | May 9, 2003 3:56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