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중의 한 분인 노병님이 보내 준 책을 읽고... 독후감 쓰라고 해서 쓴 겁니다. 노병님 홈페이지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에코의 책을 한번 읽고 단번에 독후감을 써낸다는 것은 그를 모독하는 것이므로 독후감을 쓴다는 생각보다는 간단히 책소개 정도로 대신하고 싶다. ㅡㅡ;
우리에겐 ‘장미의 이름’이라는 숀코네리 주연의 영화로 유명한 원작 소설의 지은이 움베르토 에코의 유머책이다.(ㅡㅡ;) 유머책이라 ‘푸코의 진자’와 ‘장미의 이름’ 같이 난해한 글이 아니어서 부담없이 만화책같이, 무협지같이 뚝딱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라고 생각하면 작은 오산이다. 세계에서 가장 박식한 사람중의 한 사람인 에코가 그리 호락호락하게 글의 잔치를 펼쳐 놓았을 리는 없다. 역자의 주석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간간이 있다.
그래도 그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수십 편의 글이 다른 주제로 토막이나 있기 때문에 짧은 호흡으로 쉬엄쉬엄 읽고 생각하고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여유를 준다. 간간이 나를 웃게 만드는 곳도 있고, 다시 한번 그의 명성을 느끼게 하는 곳 - 뭔 말인지 모르는 글로써 나를 주눅들게 만드는 무한한 그의 잡식들 ㅡㅡ;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독특한 그의 시각에서 한 번 비틀어 꽈 놓은 글들이 가격에 비해서는 상당히 두툼한 분량의 책으로 묶여져 있지만 독자로 하여금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하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내용 중 한 예로 “<어떻게 지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은 주석 없이는, 혹은 전공이 철학+과학+영문학+이태리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다. ^^ 이런 식이다
“어떻게 지내십니까?”
“터져 버릴 것만 같아요” 누가 이렇게 답을 했을까? 노벨이다 ^^;
나는 이책을 에코를 처음 대하려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이책으로 간단히 입맛을 돋군 다음 난해한 ‘푸코의 진자’나 ‘장미의 이름’을 읽기를 권한다. 그리고 이미 에코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의 다른 일면을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