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학 가요제의 영향인지 학창시절 각 학교마다 한두개씩의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이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때인가로 기억이 된다. 우리학교에도 밴드가 생겨났다. 그룹명은 기억이 안나지만 대학에 가서 가요제에 참가하자는 뜻으로 몇몇이 뭉쳐 열심히 연주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이 친구들이 고등학교 시절 일일찻집을 연 적이 있다. 레스토랑을 빌려 음료권을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밴드를 꾸려 나갔는지 술을 사먹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일찻집을 통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들의 연주실력을 과시하곤 했다. 당시 가장 호응이 좋았던 그들의 18번 곡은 윤수일 밴드의 ‘제2의 고향’으로 기억된다. 음악에 조예가 깊지 않은 친구들도 신나는 그 리듬에 열광했었고 TV에 나오는 유명밴드의 곡을 똑같이 연주하는 그들의 모습에 뻥~ 갔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밴드 멤버중 한 친구가 나와 같은 대학에 입학했다. 고등학교때 짝을 이루던 멤버들이 여러사정으로 뿔뿔이 흩어지자 기타를 치던 그 친구는 대학교 밴드의 정식 멤버가 되고 싶어서 오디션을 보았고... 기타를 접고 열심히 전공 공부를 했다. ㅡㅡ;
그 이유는... 오디션을 보려고 참석해서 대기중이었는데 먼저 들어간 다른 지원자의 기타소리를 듣고 그냥 나왔다고 했다. 흘러 나오는 곡이 Deep Purple의 ‘Highway Star’ 였다나... 믿거나 말거나.
‘Highway Star’... 아마도 고등학교 수준의 밴드들이 가장 선망했던 곡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내가 Deep Purple의 음악을 알게 된 것은 친구가 가지고 있던 'Made in Japan'을 듣고 나서 였다. 그전에도 그들의 명성은 알고 있었지만 'Made in Japan : Japan Live'에 실린 그들의 라이브 곡들을 듣고 Led Zeppelin과는 약간 다른 분위기에 매료되었던 기억이 난다. Led Zeppelin처럼 무겁지 않지만 윤수일밴드처럼 가볍지도 않은 Deep Purple 이었다.
Made in Japan
1. Highway Star (6:51)
2. Child In Time (12:24)
3. Smoke On The Water (7:31)
4. The Mule (9:49)
5. Strange Kind Of Woman (9:36)
6. Lazy (10:51)
7. Space Trucjin' (19:41)
인터넷에서 음반쟈켓을 찾아 보았다. 기억으로는 하얀색 쟈켓이었는데... 내가 늙긴 늙었나 보다.
Comments (1)
Deep Purple의 생활 약 7년 후에 Ritchie Blackmore 는
Rainbow를 결성하게 되고,
Man On The Silver Mountain
The Temple Of The King.
등 주옥같은 곡을 남기죠..LD판으로 듣던 추억이 그립군요.^^
Posted by 고슴도치 | May 30, 2003 10:4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