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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03 Archives

June 2, 2003

가사가 재미있는 노래

형준이가 즐겨 가는 곳 중에 벅스뮤직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형준이는 이싸이트에서 지가 좋아하는 노래 뿐만 아니라 엄마와 수민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직접 찾아 들려 줍니다.

아빠가 토요일 운전중에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재미있는 노래를 듣고 일요일 저녁에 이싸이트에 들어가서 노래를 찾아 다시 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중화반점'이라는 신나는 노래였습니다. 이 노래를 형준이에게도 들려 주었더니만 형준이가 더 재미있는 노래가 있다고 다른 곡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아래 가사만 적어 놓겠습니다. 벅스뮤직에서 찾아 들어 보세요. Emoticon: smile

1. 형준이 추천곡

- 제목 : 코딱지 - 가수 : 배다른 형제

코딱지 코딱지 맛있는코딱지
코딱지 코딱지 너무나맛있어
코딱지 코딱지 영양이 만점
코딱지 코딱지
아~ 아~ 아~ 아~

코딱지 코딱지 맛있는코딱지
코딱지 코딱지 너무나맛있어
코딱지 코딱지 영양이 만점
코딱지 코딱지
아~ 아~ 아~ 아~

5분만 손으로 굴리면 구슬이 된다
구석구석 파낼때 그때의 시원함 하!
내 책상밑엔 코딱지의 아지트
넌 없는척 날 유혹하겠지만
너도 언젠간 파고말꺼야

한번파면 멈출수없어 물건이 뭔데 지나치랴
북한동포의 사랑의 선물 일단한번 맛보세요

요요요! 난 알아요

코딱지 코딱지 맛있는 코딱지

2. 형준이 추천곡

- 제목 : 방구와 코딱지 - 가수 : 춘부라더쓰

방구끼는 남자 코후비는 여자 좌충우돌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

울엄마 말씀하셨지 방구 참으면 병된다고
잘먹고 방구 잘껴야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다고

방구 뿡 방구 뿡 항상 방구꼈지 비가오나 눈이 오나 항상 껴댔지
학창 시절 내짝궁이 냄새맡고서 졸도한 뒤 내 별명이 방구쟁이

다함께 방구를껴요 자신있게 당당하게
힘차게 방구를껴요 있는 힘껏 당당하게
창피해 하지말아요 건강에 좋지않아
날 따라 방구껴봐요

바람 몹시 불던날 길거리에서 언제나 처럼 방구끼며 걷고 있는데
긴생머리 호빵얼굴 탱탱한 몸매 코후비는 내 이상형 여잘 보았지
섹시하게 눈을뜨고 나를 보더니 코를 후벼 코딱지를 날려버렸지
운명처럼 코딱지는 바람을 타고 큐피트 화살처럼 내 이마에 딱

그녀와 대활 나눴지 입냄새가 내 콜 찔렀지
하지만 싫지 않았어 기분 좋아 방구 뿡뿡 껴댔지

코파는 그녀가 좋아 자신있어 보기 좋아
그녀도 방구 잘낄까 잘낄거야 잘낄거야
이제는 나도 코팔래 그래파라 실컷파라
방구와 코딱지 사랑


3. 아빠 추천곡

- 제목 : 중화반점 - 가수 : 루이스

여러분~ 짜장좋아해~
아니~ 구럼 머좋아해?
짝짝(박수 2번) 짬뽕

백년 전통에 최고의 맛고집하는
서울 마포구 아현동 중화반점
짬뽕은 뿅가게 짜장면은 짱잘해~
다꽝꽁짜 양파꽁짜 젓가락까지 꽁짜
인심좋키로 아싸 소문난 우리 왕사장

소림사에서 설것이 했단 주방장
번개 배달 춘삼이 빠라바라 바라밥 철가방이 나가신다
중화반점이 간다

열나게 볶고 지지고 지지고 볶고 뒤집어주고
또지지고 또볶고 한번튕겼다가 후드려패고
열나게 지지고 볶고 볶고 지지고 흔들어주고
또지지고 또볶고 두번튕겼다가 후드려패고

중화반점 중화반점 중화반점(헤이) 중화반점(헤이)
중화반점~~~
라라라라~~~

June 4, 2003

음악 여섯번째 이야기 - Not Ballad

지금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고등학교 당시에 반에서 Rock 음악을 들던 친구들은 전교에서 극소수였다. 락 음악이 아직까지는 그 세대 코드에는 맞지 않았던 문화였나 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좋아하던 친구들과 어울렸고 만나서 하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음악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락을 모르던 많은 친구들도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몇 몇 락음악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는데, 이름하여 ‘락발라드’라는 것이었다. 락음악 중에 우리 정서에 가장 잘 맞는 그런 음악, 선율이 감미롭거나 애달픈 그런 음악, 전자 음향보다 어쿼스틱이 주를 이루는 음악… 락그룹의 앨범 수록곡 중 이런 류의 음악은 락발라드 라고 따로 명명되어 쉽게 접할 수가 있었다. (실제로 외국에서도 ‘락발라드’라고 따로 명명하는 곡들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오지 오스본(Black Sabbath 보컬)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She is gone’ 혹은 ‘Change’ 라는 노래는 알고 있었으며 Deep Purple이라는 그룹에 대한 지식은 없어도 그들의 노래 ‘Soldier of fortune’ 정도는 알고 있었다. 요즘으로 말하면 Guns N’ Roses는 몰라도 ‘November Rain’은 알고 있다고 표현하면 될까?

그러나 나는 시끄러운 노래에 더 매력을 느꼈다. 방황하던 학창시절 밤늦게 흘러나오는 조용한 감미로운 음악들은 나를 오만 잡생각의 늪으로 빠져 들게 했다. 그대신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쉽게 잠에 들 수 있었다. ㅡㅡ; 그런 노래를 들으면서 잠을 취하는 내 나름대로의 방법은... 한 악기의 음만 귀 기울여 듣는 것이었는데 주로 드럼의 비트만 들으려고 노력했었다.

음악에 대한 나의 열정은 또 다른 세계로 나를 유혹하였다. DJ를 하고 싶었다. 고3 겨울 방학 때 우연한 기회에 돈암동에 있는 유명한 레스토랑의 시간 땜방 DJ의 자리를 무보수로(담뱃값과 차비는 받음)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ㅡㅡ; 메인 DJ 다음 시간인 20:00~22:00 까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었다. 그러나 오밤중에 레스토랑에서 시끄러운 락음악을 틀어 댈 수는 없는 노릇, 밤늦게 찾아와 염장 지르는 연인들을 위한 노래만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똑같은 곡을 매일... ㅜㅜ 지겹도록 락발라드를 골라 틀어 주고 그것도 시끄럽다고 하면 그야말로 분위기 뻥~가게 만드는 감미로운 팝송(Easy Listening)들을 선곡해 들려 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 토요일 오후... 임시 땜방으로 낮시간에 음악을 틀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벼르고 벼르던 시간이 온 것이다. ㅡㅡv 지금 기억으로는 13:00~14:00 까지 한시간 정도를 뽀샤지는 락음악을 틀은 것 같다. 리퀘스트 곡은 안틀어 주었다. 아싸~~

그런데... 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뮤직박스 앞으로 오더니 “아니 여기가 무슨 고고장이예요? 시끄러워 앉아 있을 수가 없잖아요” 라며 발광을 했다. ‘무식한 중생아! 락도 모르냐? 이게 우찌 고고장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이냐?’ 라고 한마디 해주려는 맴이 굴뚝 같았으나 ‘손님은 왕’이라는 업소규칙에 따라 꼬리를 내렸다.

그리고... 지배인한테 뒤지게 혼났고... 몇일 버티다 쫓겨났다. ㅠㅠ

* 생각나는 조용한 노래 몇 개
1. Question - Manfred Mann’s Earth Band
2. Julia Dream - Pink Floyd
3. April - Deep Purple
4. Poor Man’s Moody Blues - Barclay James Harvest
5. July Morning - Uriah Heep
6. Polonaise - John & Vangelis
7. Taunta - Mountain
8. Autumn - Strawbs
9. Taste Of Neptune - Rose ...

Hero and Heroine

'Autumn' 이 실린 스트롭스의 앨범이다. 포크락쪽 냄새가 좀 더 나는 것 같은데... 포크 계열인지 프로그레시브 쪽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이 노래를 첨 들은 것은 아마도 성시완이 강력 추천해서 들었지 않나 싶다. 성시완이 DJ 했던 MBC 심야방송(제목은 생각나지 않는다)... 감회가 새롭다.

스니커즈

‘내가 미쳤지. 이 나이에 이런 신발을 신게’

새로 산 신발을 볼 때마다 내 입에서 튀어 나오는 소리다.
신고 다니던 정든 운동화가 칙칙해 보여 새로 운동화를 하나 샀다.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 요즘 유행하는 신발, ‘스니커즈’ 라는 것으로 ㅡㅡ;

사진으로만 보고 주문한 신발을 막상 보니, 생각보다 앞쪽 볼이 좁고 얇았다.
그러나, 발폭이 넓고 두툼한 것이 우리 집안 내력인데
그렇게 생겨 먹은 놈이 내 발을 편안히 감싸 줄 리가 없다.

‘내가 미쳤지. 이런 신발을 신게’

새로 산 신발을 신을 때마다 내 입에서 튀어 나오는 소리다.
그리고, 가끔 옛 중국여인들의 전족이 생각나기도 한다. ㅠㅠ

June 5, 2003

Positive Mental Attitude

요즘 긍정정적인 정신자세(PMA)에 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에는 성공적인 삶에 대한 좋은 글들이 많이 적혀 있습니다.

"모든 역경은 그와 대등하거나 그보다 큰 이득의 씨앗을 품고 있다"
지치고 힘들 때.. 좌절보다는 긍정정인 자세로 미래를 보며 꿈을 가지고 대처하자는 것이 윗 글의 생각입니다. 글로는 이렇게 쉽게 쓸 수 있는 것이지만 실제 생활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마저도 패배자의 길로 접어 든다면 역경은 배로 가중되어 더욱 더 우리를 힘들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책은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은 내가 다스리는 나의 것"

아내와 스포츠 2

예전에도 마님의 야구실력에 대해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만

몇 일전에도 같이 야구를 보다가 저를 또다시 한 번 놀라게 했습니다. ^^

투수들이 던지는 공의 종류에 대해 설명을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는데...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등 각각의 변화구들에 대해 공 잡는 방법과 타자 앞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보여 주었습니다.

방송캐스터가 직접 투수를 만나 인터뷰하는 내용도 있었는데

방송캐스터 : "변화구를 던질 때 마다 공잡는 방법이 다 다른데, 그럼 던질 때마다 공을 보고 그 위치를 잡는 건가요"

투수 : "아닙니다. 안보고 그냥 감으로 잡습니다"

이걸 보고 제가 마님에게 한 수 가르쳐 주었습니다.

소소 : "투수들은 글러브안에서 이번에는 무슨 공을 던질까? 생각하면서 공을 잡는 거야. 밖에서 잡으면 타자들이 공 잡은 것만 보고도 무슨 종류인지 알 수 있거든"

마님 : "아! 그래서 안 보여줄려고 투수들도 글러브를 끼는구나"

소소 : ㅡㅡ;

June 9, 2003

누에

수민이가 유치원에서 누에 두마리를 가져왔다.

한마리는 고치가 되면 실을 뽑아 유치원에 가져오고, 다른 한마리는 나방이 될 때까지 잘 키우라고 선생님이 그러셨단다.그리고 누에를 키우는 방법에 대한 설명서도 가져왔는데, 그걸 읽어 본 수민이가 아빠에게 부탁을 했다.

수민 : "아빠, 누에는 스트레스 받으면 안된대요. 따라서 집에서 큰소리로 말하지 마세요. 그리고 담배연기 제일 싫어 하니깐 담배 피면 안되요."

아빠 : Emoticon: Embarassed smile

매일 누에 먹이로 뽕잎을 넣어 주며 1주일간 정성껏 키운 귀여운 누에가 금요일과 일요일 각각 하늘나라로 갔다.
예전에 금붕어가 죽었을때 수민이가 엉엉 울던 생각이 나 '어떻게 수민이에게 이 사실을 알릴까?' 고민했었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수민이가 담담히 그 사실을 받아 들였다.

잠 잘 시간이 다 된 늦은 밤, 컴퓨터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목욕을 마친 수민이가 곁으로 다가와 아빠에게 말을 했다.

수민 : "아빠! 누에가 스트레스 받아 죽었나봐요"

아빠 : "아냐, 아빤 소리도 안지르고 담배도 안피웠는데?"

... 기운이 없는지 아무 말없이 수민이는 엄마 곁으로 갔다.

사실은... 누에가 죽은 모든 원인은 아빠에게 있다.
큰소리를 쳤거나 누에 앞에서 담배를 피운 것이 아니었다.
엄마가 목요일 저녁에 누에 똥 치우라고 했는데 누에집을 본 아빠가 너무 지저분하다고 그동안 누에들이 아늑하고 포근하게 깔고 지내던 뽕잎을 다 치워 버리고 딸랑 뽕잎 2장만 넣어 주었다.
아빠는 그렇게 해주어야 누에가 깨끗한 방에서 더 잘 클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아마도 담배를 핀 후 니코틴이 잔뜩 묻은 손으로 누에 방청소를 해 준 것이 틀림없었다.

오늘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유치원 선생님이 누에가 죽은 아이들에게 다시 누에를 나눠 준다고 했단다.
정말 다행이다.

미안하다, 수민아. 아빠가 다시는 누에 안 만질께.

June 11, 2003

음악 일곱번째 이야기 - 친구에게 바치는 노래

Deep Purple의 얘기가 나오면 항상 걸고 넘어 가야 할 사람이 있다. 기타리스트 리치 블랙모어
그가 Deep Purple내에서 어떤 존재였는지에 대해서는 단팥빵의 앙꼬라고 생각하면 된다.
흔히 Deep Purple의 리더는 건반을 연주하는 존 로드라고 하나 실제로는 리치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초창기 음악은 존에 의한 클래식과의 접목이 주를 이루었으나 중반기의 강력한 락사운드는 아마도 리치에 의해 주도 되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 리치가 Deep Purple을 탈퇴하고 새 밴드 Rainbow를 만들어 나오자 Deep Purple에게 주었던 많은 관심이 자연스럽게 Rainbow쪽으로 옮겨 갔고 Deep Purple은 서서히 잊혀 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원데이 인디 이어 오브 더 팍스 캐임 어 타임 리벰버 웰(One day, in the Year of the Fox came a time remembered well,)… “

가사도 제대로 모르면서 이렇게 따라 불렀던 노래… ‘Temple of the king’ 이라는 Rainbow의 국내 대표곡이다.

이 노래를 수백번도 더 따라 불렀던 친구 한놈이 있었다. 음치중의 음치였던 이놈이 이 노래를 부르다 부르다 못해 끝내는 전자 기타까지 샀었다. 깁슨이라는 기타로 기억한다. 그당시에 고등학생 신분으로 그런 좋은 기타를 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아버지 잘 둔 덕에 짜가인지 진짜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기타도 칠 줄 모르는 놈이 레인보우에 미쳐 아니 리치에 반해 기타를 샀었다. 이넘이 친구라는 죄 하나로 그 좋은 노래를 최악의 음으로 지겹도록 들었었다.

그 놈이 보고 싶다. 현진... ‘겨울나그네’ 라고 내가 부르는 친구다.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가 아니고 최인호의 겨울나그네 같은 놈이다. 소설 같은 그런 비참한 삶을 살지는 않았지만 부자집 귀공자에서 인생의 밑바닥까지 갔다가 온 놈이다.

놈이 생과자 장사를 한동안 한 적이 있었다. 어렵게 기술을 배우고 중고 트럭을 사서 직접 구운 생과자를 서울 동네를 돌아 다니며 팔았었다. 팔다가 남는 과자로 한동안 지 주린 배를 채우고... 그래도 남는 것이 있으면 가끔 우리 집에 들러 한봉다리씩 두고 갔었다.

가끔 식구들끼리 외식을 하고 집에 가는 길에 길거리에서 트럭을 세워 놓고 생과자를 파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술한잔 걸치고 들어 가는 길이면 항상 그 트럭앞에서 걸음이 멈추어 진다. 그리고 “아저씨! 오천원 어치만 담아 주세요” 하고 주문을 한다. 애들이 별로 좋아 하지도 않는 그런 과자를 산다. 그 놈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배추장사 신발장사 닭장사... 근근히 돈을 모아 우리나라를 떠났다. 먼 외국에 가서 다시 인생을 살겠다고... 그놈에게는 이 나라에서 더 이상의 낙이 없었다.

보고 싶다. 현진아~

Rainbow

Rainbow 1집 앨범이다. 국내에서 유명한 명곡들이 가장 많이 나온 앨범이다. 개인적으로는 3집앨범 'On stage'를 가장 좋아 했었다. 감미로운 Intro에 이어 'Kill the King' 'Man on the silver mountain' 그리고 명곡 'Catch the rainbow' 로니 제임스 디오의 보컬, 코지 파웰의 드럼, 리치의 기타... 정말 열심히 듣던 앨범이었다.

June 13, 2003

아들의 빈방

오늘 아침 '아들의 빈방'이라는 제목의 짧은 글이 배달되어 왔다.

"하도 속을 썩여서 눈에 안 보이면 속이 시원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한밤중에 일어나 큰 소리로 몇번이나 엉엉 울었지 뭐니.”

... 라는 내용의 글이었다. 아들을 외국으로 떠나 보낸 어느 중년 아버지의 고백이다.

형준이가 2박3일의 일정으로 수학여행을 갔다. 오늘이 귀가하는 날이다. 비가 와서 재미나게 놀았는지 모르겠지만... 태어나서 첨으로 이틀밤을 엄마아빠 품에서 떠나 혼자 보냈다.

여섯날때인가? 유치원에서 1박2일로 강화도에 갔다 온 적이 있었다. 집을 떠나 제대로 잠은 잘 수 있을까? 엄마는 그런 걱정으로 긴밤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다음날 집에 온 형준이는 엄마를 보자마자 대성통곡을 하였다.

그런 놈이 이제는 커서 집을 떠나 이틀밤을 지내고 온다. 한사람 빠진 집인데 왜 이리도 조용하고 적막한지 모르겠다. 수민이는 오빠 없는 틈을 타서 오빠 침대에서 신나게 이틀밤을 잤다. 오빠가 없어 심심하다고는 하지만 온 집안이 지 세상이 되었는지 신이 나 보이기도 한다.

엄마는 정말 마음이 아파 보인다. 매일 형준이 때문에 맘고생하지만 엄마가 형준이를 위하는 마음은 아빠보다 백배 아니 천배... 아니 가름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안다.

그렇게 다 자식들을 키우는 것이고 이보다 더한 일도 많이 남아 있을 터인데...자식을 떠나 보내고 엉엉 울었다는 어느 아버지의 말처럼 나에게도 언젠가는 닥쳐 올 일이라 생각하니 웬지 마음이... 구름이 잔뜩 낀 오후같다.

June 16, 2003

전교 1등

드디어... 형준이가 전교 1등을 했습니다.

수학여행 가서 게임을 했는데,
신발 제일 큰 사람 뽑는 게임의 반대표로 나가 전교 1등을 했답니다.

초등학교 4학년넘의 신발크기가 260mm 이라니...

믿거나 말거나

*형준아! 아빠도 초등학교때 친구들이 머리 크다고 많이 놀렸단다. 아마도 아빠 머리크기가 전교 1등 이었을 거다. ^^;
형준아! 발이 크다는 것... 창피한 일이 아니란다.
다른 아이들보다 형준이가 더 건강하고 잘 자라는 모습이거든...친구들이 놀려도 신경쓰지 말고 지금처럼 운동 열심히 하기 바란다.

June 18, 2003

뫼비우스의 띠

아침에 검색해 볼 것이 있어 google에 들렀더니 로고를 이렇게 바꾸어 놓았더군요.
평소에도 이런 짓을 잘하는 넘들이라 아무 생각없이 넘어갈려고 했다가...

M.C. Escher의 작품을 그려 놓은 것입니다.에셔는 네덜란드의 판화가입니다. 인터넷에 보면 '착시'라는 주제로 많은 그림들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이 방면에서 한가닥하는 유명한 사람입니다.

에셔의 작품을 근간으로 쓴 책이 우리 주위에 있습니다. 독설가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1 - 에셔와 함께 탐험하는 아름다움의 세계' 입니다. 이 책 뒷표지에도 구글이 참조한 원그림이 나와 있습니다.

Escher의 다른 작품들도 한 번 구경해 보세요. 어떻게 그런 작품을 구상했는지... 놀라울 뿐입니다.

군대얘기 못하는 이유

군대 동기들을 만났다.
1986년 전라북도 여산에서 같이 뺑이 치던 놈들인데 십 여년이 지나 만나게 되었다.
꽃가게 사장인 동기 한 놈이 사방팔방 뛰어 다니면서 연락처를 알아내 동기들을 불러 모은 것이다. 나까지 3명.

교육생 시절 5명이서 어울려 다녔는데 두 놈의 행방은 알 수 없었고 꽃가게 사장님, 가구공장 이사님,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앉아 소주를 비웠다.
꽃집 놈이 동기 마누라들을 위해 장미꽃 한다발씩을 가져 왔다.
대략 40여 송이 되어 보이는 예쁜 빨간 장미를 옆에 두고 술을 비웠다.

사장과 이사는 군대 있을 때 일을 회상하며 서로 고문관이라고 놀려 대었다.
각기 자기덕에 군대 생활 편하게 했다고 한마디씩 하고
술집이 우리 떠드는 소리에 시끌시끌했다.
역시 군대 얘기는 편하게 후방에 있었던 사람이 할 얘기가 많은가 보다.

아내와 연애시절, 손위 처남이 얼굴 한 번 보자고 해서 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다.
처음 자리라 어려워 홀짝홀짝 소주만 비우고 있으니깐 처남이 먼저 군대얘기를 꺼냈다.
젊은 혈기에 군대얘기 나오니 얼마나 반가운가?

처남은 7공수 출신이었다
처남 군대 얘기를 바른 자세로 앉아 경청한 기억이 난다. ㅡㅡ;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은 장인 어른은 귀신 잡는 사람이었다. ㅡㅡ;;

치매

카드값이 e-mail로 날아왔다.
마님에게 보고하기 위해 문자 메시지를 날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응답이 없다.

‘어, 이 정도 카드값이면 놀래서 전화가 올텐데???’

마님에게 핸폰을 걸었다. 01x-xxx-xx68

어떤 남자 : “여보세요?”

‘이크, 잘못 걸었군’

소소 : “죄송합니다. 전화 잘못 걸었습니다”

다시 걸었다. 01x-xxx-xx68

어떤 남자 : “여보세요?"

또 그 남자다.

‘어? 또 잘못 걸었나?’

소소 : “죄송합니다만, 지금 받으시는 쪽 전화 번호가 어떻게 되나요?”

어떤 남자 : “01x-xxx-xx68 입니다”

‘잉? 우리 마님 전화 번호 맞는데'... 순간적으로 몇가지 생각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소소 : “죄송합니다. 전화 잘못 걸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생각을 했다.

‘이 번호는 틀림없는 우리 마님 전화 번호인데 왜 남자 놈이 받는거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데 전화가 왔다.

상대방 : “여보세요?”

‘이 목소리! 그 놈이다’

소소 : “여보세요? 네, 말씀하세요”

어떤 남자 : “거기 어딥니까? 저한테 문자 메시지 보냈던데.. 카드 값이 나왔다고”

‘틀림없다. 이 놈이 우리 마누라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

소소 : “죄송합니다만, 지금 사용하시는 번호 01x-xxx-xx68 맞죠?”

어떤 남자 : “예”

소소 : “실례하지만 거기 어디죠?”

어떤 남자 : “창원입니다”

소소 : “저희 집사람이 쓰는 핸드폰도 그 번호인데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어떤 남자 : “예?. 지금 거긴 어딥니까?”

소소 : “서울입니다”

어떤 남자 : “언제부터 이 번호 쓰셨는데요?”

소소 : “두달 정도 되었습니다”

어떤 남자 : “이상하네.. 전 일년전부터 이 번호 계속 쓰고 있는데요”

‘귀신이 곡을 할 노릇이다. 어제까지 분명히 이번호로 마님과 통화를 하였는데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일까?”

소소 : “무슨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제가 통신 회사에 전화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01x-xxx-xx68 우리 마님 전화번호 다시 한번 확인차 집전화로 걸었다.

031-xxx-xx69

‘헉! 마님 핸드폰 번호가 우리집 전화번호하고 같으니깐 01x-xxx-xx69’

‘아이구! 이 바보, 멍충아, 멍충아, 멍충아~~~~~’

산 날보다 살 날이 짧은 게 맞는 것 같다. ㅠㅠ

2003.06.18

June 19, 2003

애들 깨우는 방법

아침에 형준수민이 깨우기가 보통일이 아닙니다.
자고 있는 것 깨워 거실로 끌고 나오면 소파에 누워 계속 잠을 청합니다.
저희 집에서 이 두놈을 확실하게 깨우는 방법은

수민이에겐

"수민아! 테레비에서 만화한다" 이고

형준이에겐

"형준아! 너 아침밥 아빠가 다 먹는다" 입니다.

June 21, 2003

음악 여덟번째 이야기 - 머니 와 Money

왁스라는 여가수가 있다. 마님이 아주아주 좋아하는 여가수다. ^^
이 여가수 노래 중에 아주 신나고 경쾌한 '머니' 라는 곡이 있다.
노래 제목이 '돈' 이라는 것이 지금은 그리 낯설지 않다. 그 옛날 노래들은 대부분 사랑타령이 노래의 주제였지만 요즘은 소재 및 주제의 제한이 없어져 다양한 노랫말과 음을 들을 수 있다. 대한민국 만세~~~~~

Rock을 들으면서 그 가사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냥 제목만 보고 그 곡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미리 예측 했었다. ‘Stairway to heaven’ 하면 ‘아 뭔가 시적이고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겼구나’... 정도로 넘어갔다. ‘Babe I’m gonna leave you’.. ‘음 이 노랜 전형적인 우리나라 노래말이겠군’... 그렇게 음악을 이해했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음악은 보편적인 인간의 정서를 담는 것에 국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내가 알고 있는 음악이었다.

그런데...

“Money” 라는 Pink Floyd의 노래... 잭팟이 터져 머신에서 돈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은 효과음이 흘러 나오는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은... 혼란이었다. 음악이 표현하는 것이 단순한 우리의 정서뿐 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음악의 주제가 우리의 삶에 연관된 이야기겠지만 그 표현 방법을 이렇게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엄청 놀랐고 신기해 하기까지 했었다. 음악이 단순한 신변잡기를 논하는 도구가 아니고, 곡을 만드는 사람의 사상을, 그것이 그 어떤 것이 되든(공감을 형성하든 말든), 담는 그릇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우리사회에서 받아 들일 수 없는 노래에 관한 것이었다. 힘쓰는 사람들의 절대 주관적 가치에 따라 세상의 빛을 볼 수 없는 노래들... 일종의 호기심이었을는지도 모른다. 관심도 없던 Jazz Pop Group 'Manhattan Transfer' 라는 밴드를 알게 된 것도 그들의 노래 가사에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내가 잘 아는 사람이 나왔기 때문이다.

The Dark Side Of The Moon

앨범챠트에 741주 동안 올라 있던 Pink Floyd 최고의 명반이다.
이 앨범에는 “Time”이라는 곡도 있는데 기억으로는 ‘바랄긴’ 인가 하는 약의 TV광고 BGM으로 쓰였다. 인터넷에서 찾아 보니 국내 발매 당시 2곡이 삭제되어 출시되었다고 한다. 금지곡이라는 그물에 걸려... "Us and them", "Brain Damage"... 왜 금지시켰을까?

재미있는 사실은 이 앨범의 제목 'The dark side of the moon' 이라는 문구가 금지곡인 "Brain Damage"에 딱 한 번 나온 다는 사실이다. 이곡을 해석해야 앨범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데 이걸 딱 금지곡으로 못박아 두었으니... 그리고 나는 그런 시절을 살았으니... Emoticon: Crying smile

* Pink Floyd의 음악은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가사 단어는 다 알고 해석은 되는데..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것으로... ㅡㅡ; 누군가가 그랬는데, 이들은 콘서트장에서 시작 전에 먼저 그들이 이번 콘서트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그들의 생각을 관중들에게 강의를 한다고 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The dark side of the moon'...

"There is no dark side of the moon really. Matter of fact it's all dark."

그들이 내린 결론이다.

June 23, 2003

아빠와 함께 하는 자연 캠프

수민아!
아빠와 단 둘이 함께 보낸 시간이 어땠니?
6월 21일 토요일 수민이 유치원에서 '아빠와 함께 하는 자연 캠프' 라는 행사를 가졌단다.
장소는 경기도 신흥레저타운이라는 곳이었지.
수민이와의 하루 캠프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 텐트도 새로 사고, 코펠, 전등, 돗자리등 엄마아빠가 신경을 많이 썼단다.

16:00 ~ 17:00 : 텐트치기, 텐트 꾸미기, 조별 구호 정하기
아빠와 수민이가 도착한 시간은 조금 늦은 16:10 였단다.
많은 가족들이 미리 와서 텐트를 치고 준비를 끝냈는데
조금 늦게 도착한 아빠는 부랴부랴 텐트를 치느라 땀을 많이 흘렸단다.
텐트를 치는 것은 간단한 일이었는데 후라이를 설치하는 것은 아빠 혼자 하기에는 너무 힘이 든 일이었지.
그래도 무사히 17:00까지 텐트를 예쁘게 설치했단다.
우리는 2조였고, 조 이름은 '햄토리', 그리고 구호는 '신나게 신나게 파이팅' 으로 정했단다.

17:00 ~ 19:00 : 나는 요리사, 신나는 식사시간
우리 메뉴는 수민이가 좋아하는 볶음밥이었다.
엄마가 수민이를 위해 선택한 메뉴였고, 요리를 못하는 아빠를 위해 모든 재료를 정성껏 다 준비해 주셨단다.
수민이가 쏘세지하고 감자를 예쁘게 썰었는데 아빠는 수민이가 다칠까 봐 못하게 했지.
새로 산 코펠에 볶음밥에 들어 가는 재료들을 볶았는데 아빠가 깜빡 잊고 소금을 안 넣어 밥이 너무 싱겁게 되었단다.
그래도 수민이는 밥 맛이 옥수수 맛하고 똑 같다고 맛있게 두 그릇을 먹었지.

19:00 ~ 21:30 : 산을 넘고 넘어, 힘차게 달려라, 우리는 한마음
밥을 먹고 나서 게임을 했단다.
제일 먼저 한 게임은 '산을 넘고 넘어' 라는 것인데 산 속을 다니면서 여러 게임을 하는 것이었지.
처음은 아빠와 함께 퍼즐 조각 맞추기 였는데 너무 어려워 수민이가 많이 속상해 했지.
다른 친구들은 문제를 다 풀고 먼저 다음 단계로 떠났는데 수민이와 아빠는 퍼즐 조각을 못 맞추고 수민이가 아빠한테 계속 "아빠! 다른 친구들은 다 했어요" 라고 할 때마다 아빠는 조바심이 더 나아서 퍼즐 맞추기가 더 힘들었단다. 그래도 꼴등은 안하고 퍼즐을 맞추었단다.

고압선 탈출 게임을 하고, 예쁜 인디언 치마도 만들어 입고, 보물 찾기를 하고 마지막으로 내려 오는 길에 소원을 적는 것이었는데 수민아 아니? 너가 무엇을 적었는지?
수민이 소원은 바로 '아이스크림 가게' 라는 장난감이었단다. ^^
보물찾기에서 수민이가 찾은 보물은 '색종이' 였고 다음으로 '힘차게 달려라' 게임을 했단다. 운동장에 모여 여러 가지 운동경기를 했지. 'OX 퀴즈'에서는 '고양이도 꿈을 꾼다' 에서 아빠가 'X'를 선택하는 바람에 떨어졌고, 구멍 난 물통으로 물 나르기는 우리 조가 이겼고, 수민이를 안아 들고 한 '림보' 게임에서는 아빠도 탈락을 안하고 끝까지 했단다.

마지막으로 한 게임은 '우리는 한마음' 이었어.
제일 먼저 신문지 위에 올라 서는 '아빠와 한마음' 그리고 '귓속말로 속삭여요'를 했지. 아빠가 수민이에게 귓속말로 전해준 말을 수민이도 다음 사람에게 잘 전달해 주어서 우리 조가 이겼단다.
'아빠 발 위에 내 발' 이라는 릴레이 경기에서는 수민이가 아빠가 아파할 까 봐 맨발로 아빠 발 위에 올라서서 경기를 했단다.
집에서도 가끔씩 아빠하고 하던 놀이라 아빠와 수민이는 호흡이 척척 맞아 아주 잘 했단다.

21:30 ~ 22:10 : 캠프파이어 및 신나는 불꽃놀이
수민이는 예쁜 보라색 야광 팔찌를 끼고 아빠와 함께 캠프 파이어를 했지.
예쁜 불꽃이 하늘에서 터졌는데 너무 멋있고 아름다웠단다.
'아기염소' 라는 노래에 맞추어서 아빠와 같이 율동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캠프파이어 불이 점점 삭으러 질 때 호일에 싼 감자를 불 속에 던져 넣었단다.
캠프 파이어가 끝나고 나서 수민이는 아빠 힘들었다고 아빠 어깨를 주물러 주었고 아빠는 수민이를 업고 텐트로 갔단다.

22:10 ~ : 꿈나라 및 자유시간
수민이가 잠이 안 온다고 해서 텐트 안에서 23:30분까지 아빠와 불을 켜 놓고 놀았지.
수민이 다리가 아프다고 해서 아빠가 많이 주물러 주었단다.
그리고 캠프파이어 때 불 속에 넣어둔 감자를 아빠가 2개 가지고 와서 먹었단다.
수민이가 "아빠! 하나 밖에 안 넣었는데 왜 2개 가져왔어? 선생님한테 혼나지 않을까?" 라며 걱정을 많이 했지.
걱정하지 마라, 수민아! 선생님이 하나씩 나누어 주었지만 나중에 더 넣어서 2개씩 가져 가라고 하셨거든.
수민이가 너무 맛있다고 좋아 했던 거 기억하니? 집에서 먹을 때는 엄마가 설탕을 뿌려 주었다고 해서, 아빠 커피 타 먹으려고 가지고 간 각설탕을 깨물어 먹었지?
화장실 가서 쉬하고 이를 닦고 그리고 엄마 전화 받고 나서 수민이 먼저 꿈나라로 갔단다. 감기 들까 봐 수민이 이불 챙겨 주느라고 아빠는 잠을 못 잤지만 너무나 행복한 밤이었단다.

엄마가 수민에게 쓴 편지야. 엄마아빠가 수민이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 지 알겠지?

June 25, 2003

티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영국에 소개한 천문학자 Arthur Eddington는 이 우주엔 136x2^256 개의 양성자와 같은 수의 전자가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작은 지구를 이루는 전자의 갯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36x2^256 = 15 747 724 136 275 002 577 605 653 961 181 555 468 044 717 914 527 116 709 366 231 425 076 185 631 031 296 296 갯수를 생각하면 한없이 작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그런 존재입니다.

June 27, 2003

음식점에서

엊그제 서울 모처 산자락 끝에 있는 유명한 멍멍이집을 갔습니다.
부서원 28명중 6명은 멍멍이를 먹지 못한다고 해서 사전에 닭이랑 오리 백숙으로 주문을 해 놓았습니다.
음식점에 도착하니 야외에 큰 상을 차려 놓았더군요. 주인집 아주머니가 저희를 맞이 했습니다.

아줌마 : "저기요, 오리닭은 이쪽 개는 저쪽입니다"

부서원 : "야, 개는 저쪽이란다"

부서원이 많은 관계로 28명이 일시에 도착을 못하고 4~5명씩 무리를 지어 오는 관계로 늦게 도착한 팀이 몇 있었습니다.

부서원 A : "야~ 개는 이리와라"

부서원 B : "넌 뭐냐, 개야 닭이야?"

부서원이 개 아니면 닭 중에 하나로 구분되어 지는 그런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