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짐을 챙겨 집을 나선 시각은 09:30분이었다. 평일이라 차가 막힐 일은 없으므로 약 4시간이면 광주에 도착할 수 있겠다는 우리 가족의 꿈과 기대는 주룩주룩 내리며 우리의 앞길을 막는 비를 가볍게 뚫고 달리고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도 안성 휴게소에 도달할 즈음 차들이 서행을 하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길위에 서 버리는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은 확실한데 알길은 없고... 발만 동동 구르면서 시속 0~5km로 거북이 걸음을 ... ㅠㅠ
안성 휴게소에 도착하니 벌써 1시를 넘어 섰고, 교통지체의 원인을 들어 보니 월남전에 참전하였다가 고엽제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아저씨들이 고속도로 서행시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하필 우리 가족이 휴가 떠나는 날에... ㅠㅠ
시간 단축을 위해 회덕JCT를 거쳐 호남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신설된 천안-논산 민자고속도로를 탔다. 통행료가 자그마치 7,000원인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유료도로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천안에 들어서면서 하늘이 맑게 개이고 비가 그쳤다는 것이다. 부지런히 달려 전남 화순 금호리조트에 도착하니 저녁 5시가 넘어섰다. 집에서 이곳까지 장장 8시간이 걸린 것이다.
콘도가 위치한 곳은 광주시에서 약 한시간 거리에 있는 화순군 북면이며 주변에는... absolutely nothing 이었다.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기 위해 차를 몰고 20분 거리에 있는 인근 마을로 나갔고 한근 반만 달라는 우리의 주문과는 상관없이 고기집 아줌마는 두근반을 썰어 주었다. 한근 값을 도둑 맞고 콘도에 와서 저녁을 먹고 나니 벌써 하루가 저물어 갔다. 온천욕은 내일 아침에 하기로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섰다.
Comments (6)
천안-논산 이 민자고속도로였군요. 그거 타니까 광주, 전주등
전라도는 거의 한시간 가량 단축되는거 같던데..
Posted by 고슴도치 | July 25, 2003 9:21 AM
예, 호남고속도로 이용하기가 훨씬 편해졌죠.
천안-논산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지은 고속도로예요.
그래서 가끔 라디오에서 광고 방송도 나오자나요. 우리 도로 좀 이용해 달라고... 근데 워낙 비싸서...한시간 단축의 기름값이 7,000원 정도 되는지 따져 봐야 겠습니다.
Posted by SoandSo | July 25, 2003 9:56 AM
호남행 고속버스들이 전부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을 보면.. 타당성이 있긴 있나봅니다~ 그래서 저도 머리 아프게 계산 안하고 덩달아 이용합니다~^^!
Posted by 준빠 | July 28, 2003 10:56 AM
고속버스들은 혹시... 바람잡이 아닐까요? ^^;;;;;
Posted by SoandSo | July 28, 2003 12:58 PM
정말 그 말씀 들으니.. 고속버스는 할인을 해준다던지, 휴게소에서 뭔가로 보답(?)을 한다면.. 바람잡이가 맞겠는데요??
Posted by 준빠 | July 28, 2003 1:46 PM
고속버스들은 원래 할인 시켜주는거 아닙니까?
대중교통은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얼마나내고 다닐까요? 진짜 궁금해지네....
Posted by 고슴도치 | July 28, 2003 5:51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