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묵과 땅강아지
아버님께서 바닷가 출신이라서 그랬는지 어려서부터 생선을 많이 먹었다. 특히, 어머님께서 구워 주신 꽁치를 깍두기와 함께 맛있게 먹던 기억은 아직까지 내 기억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가끔 밥상에 올라 오는 생선중에 도루묵이라는 것이 있었다. 알이 굵직굵직했던 기억이 나고 어린 나의 입맛에는 좀 별로 였었던 것 같은데... 아직까지 내 기억속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흔한 생선이라 하도 많이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며칠 전 밥상에 앉아 마누라가 해 준 생선요리를 먹다 갑자기 이 도루묵이라는 놈이 생각났다. 그 흔하던 그 놈이 지금은 다 어디로 갔는지 요즘은 눈을 씻고 찾아 봐도 볼 수가 없다. 옛날 우리집에서 하도 먹어서 멸종되었나?
나이가 들다 보니 이렇게 가끔 불쑥 기억의 창살을 끊고 빠져 나와 나를 그 옛날로 다시 끌고 들어 갈려는 것들이 있다.
그 많던 땅강아지는 다 어디 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