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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모자

아침부터 집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저번 운동회때 빌려 온 도구를 오늘 꼭 갔다 주라는 엄마 말에 형준이는 다음주 목요일날 갔다 주겠다고 반항을 한다.

나는 출근 준비를 하기 위해 목욕탕으로 들어 가면서 '왜 하필 다음 주 목요일일까?'

짧게 생각을 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부터.... 엄마가 회초리를 들었다.

씻고 있는 그 사이에 네다섯 차례의 매질이 있었고 엄마의 고성이 아침분위기를 차갑게 만들었다.

아침부터 엄마에게 얻어 맞고 질질 짜고 있을 형준이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 욕실에서 나와 보니

거실에는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나서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고 있는 형준이와 그 옆에서 딸기쨈을 열심히 발라 주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그렇게 화가 난 상황에서도 형준이 아침을 챙겨 주는 엄마와 그 옆에서 TV를 보며 맛있게 아침을 먹고 있는 형준이가... 참으로 정말로 이상하게 보이는 그런 아침이었다.

Comments (4)

모자의 쇼맨쉽에 따 당하고 계시군요. 쯧쯧...

ㅋㅋㅋ 저도 예전에 저런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었더랬죠..
한번 얻어맞은 뒤에 먹는 음식...훨씬 더 맛나더이다..^^

제목을 보고 머리에 쓰는 모자인 줄 알았습니다..쿨럭..;;

엄마의 마음..
그건 엄마가 되어 봐야 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