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취미로 하다 보니 바둑관련 사이트에 자주 들락거리게 된다.
타이젬이라는 사이트에서 바둑을 종종 두는데
눈에 띄는 아이디가 있다.
'야맛있다'
현재 타이젬 전체 회원중 랭킹 11위의 초절정 고수다. 아이디를 왜 야맛있다 라고 했을까?
바둑을 조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유측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일본의 유명한 프로기사 '야마시다'에서 따온 것이다.
뜬금없이 '야~맛있다'는 말을 꺼낸 이유는 형준이 때문이다.
그건... 형준이가 식탁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형준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 "정말 맛있다" 하면서 냠냠 쩝쩝 밥을 먹는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한 점을 입에 넣으면서 또 "정말 맛있다" 냠냠 쩝쩝...
같이 밥을 먹는 엄마아빠는 이런 형준이의 모습을 보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엄마는 표현은 안하지만 정성스럽게 만든 요리를 "정말 맛있다"하면서 먹어 주는 사람이 있어 행복한 것 같다.
그러나 정작 그런 말을 해야 될 사람은 아빠인 것 같다.
아빠가 그런 말을 하면 엄마는 더욱더 행복하고 기분이 좋을텐데...
아빠는 그런 말을 여지껏 한 번도 안하고 살아 왔다.
형준이나 수민이가 엄마를 행복하게 만드는 작은 것들을 아빠도 보고 배워야겠다.
Comments (6)
우리 재원이는 저 보고 배워야 할텐데...
Posted by 노병 | November 23, 2003 10:43 PM
정말 좋은 말입니다. 저도 배워야지^^
Posted by 한겨울 | November 24, 2003 12:42 PM
그렇지요? ^^;
서해도 그런 말을 잘 하더군요. 덕분에 녀석 체격이... ㅜㅜ
Posted by 모자유 | November 24, 2003 1:57 PM
울신랑은 그런말 자주 해 주는데...그런데..
집에 서 밥먹으르때가 거의 없습니다..
매일 늦기땜에...ㅠㅠ
Posted by 야시 | November 26, 2003 10:03 AM
너이 드셔도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이 많군요.
제가 참 못된 남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Posted by SoandSo | November 26, 2003 1:20 PM
너무 기죽지 마세요.
저는 그 말하기 시작한지 9년도 채 안되었습니다.
Posted by 노병 | November 26, 2003 2:28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