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베개 높이 수준의 책 "교양"을 읽은 적이 있다. 제목보다는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는 부제에 눈길이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번에 읽은 "책" 이라는 책에도 근사한 부제가 붙어 있다.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 상술로 이런 제목을 썼나 싶었는데 원제가 "Bucher -Alles, was man lesen muss" 그러했다.
100여권의 책을 선별 소개하는데 몇 권을 제외하고는 유럽을 중심으로한 서양문학만 다루었다. 이 점이 이 책의 한계이지만 '지식의 바다를 항해함에 아무런 기초가 없이 망망대로 나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서양문학에 국한할 수 밖에 없었던 저자의 변명에는 수긍이 간다. 단순히 책의 줄거리를 소개하기보다는 작가의 생애, 그 당시의 역사, 문화들도 함께 다루어 지루함은 반감되었다.
참고로 추천서를 쓴 디트리히 슈바니츠가 그의 저서 '교양'에서 위대한 문학 작품으로 소개한 책은 신곡, 데카메론, 돈키호테, 셰익스피어 작품, 로빈슨 크루소, 걸리버 여행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적과 흑, 올리버 트위스트, 전쟁과 평화, 카라마조프의 형제,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율리시스, 특성없는 남자 등인데 거의가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다.
내용 중 '컬트서적'을 정의한 구절이 있는데, 컬트서적이란? '당신의 서가에 비치되어 있지만 그 책이 어떻게 그곳에 있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책' 이란다.
Comments (1)
저도 컬트 서적이 꽤 되는데..--ㅋ
Posted by 야시 | March 18, 2004 10:07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