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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04 Archives

April 1, 2004

독감

형준이가 많이 아프다.
독감이 단단히 걸려 목이 많이 붓고 열도 많이 나고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 여느 때와는 달리 엄마아빠를 가슴 아프게 한 것은 지난 일요일 엄마한테 엄청 혼나고 나서부터 병에 걸렸다는 것이다. 내가 보아도 엄마가 심하다 할 정도로 혼을 내었다. 형준이도 많이 놀랬고 많이 울었다. 어제, 그제 계속 저녁을 제대로 못먹어 퇴근길에 좋아하는 달콤한 도너스를 사다 주었는대도 영 입맛이 없는지 잘 먹지를 못한다. 먹는 것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놈이...

자식놈들이 아플 때 부모로서도 마음이 제일 아프다. 형준아! 빨리 나아라. 아빠가 맛있는 것 사줄께.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에서 추천한 책으로 그동안 wish list에만 담아 두었었는데 마침 책을 얻을 기회가 생겨 읽게 되었다.
부제 '현대 경제사상의 이해를 위한 입문서' 처럼 말 그대로 경제학을 모르는 일반인에게 경제상식을 주기 위한 책이다. 국부론의 아담 스미스를 필두로 멜서스, 밀, 마샬, 케인즈 등 경제 사상가들의 이론을 알기 쉽게 위트를 가미하여 설명을 해 놓았다. 출판사측에서는 책의 선전 문구에 '100번쯤 웃다 보면 세계경제가 한눈에 잡히는 속 시원한 책!'이라고 약간의 과장을 하였지만(나는 한 다섯 번 쯤 웃은 것 같다) 정말로 책 한권으로 많은 경제 상식을 얻은 것 같다. 경제학이라는 것이 단순히 지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여 통계에 약간의 기초 수학을 접목 그래프나 지표들을 만드는 학문아닌 학문인 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관찰하면서 과학적 실험을 할 수 없는 과학의 한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국 노동당 당수가 화장실에 서서 볼 일을 보는데, 처칠 총리가 들어 오더니 힐끗 쳐다 보고 멀찌감치 떨어져 섰다. 노동당 당수가 "오늘따라 뭐 서먹서먹하게 느끼는 점이라도 있소? 왜 그리 멀리가슈?" 라고 묻자, 처칠은 "보호 본능이외다. 당신은 뭐든지 큰 것만 봤다 하면 국유화 시키려고 들지 않소?" 라고 말했다.

침대에선 금연

via The Presurfer - Your Daily Dose of Diversion

침대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마세요. 당신의 건강과 거시기를 위해...

April 3, 2004

Kinja 가동 시작

  • Kinja 가동 시작. 처음 계정을 신청하고면 기본적으로 5개의 자신의 favorite url을 등록. Bookmarklet 기능이 있어 웹서핑 중 관심 블로그 언제든지 등록가능.

    내계정에서 뽑은 screenshot

    덧붙임 : Kinja is live (2004-04-04 17:55 PM)

  • Gmail Full Screenshot.
  • 말만 무성한 MSN Blogbot는 언제 모습을 보일지...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겠지.

  • April 4, 2004

    사이보그 이름 짓기

    Cyborg Name Generator

    심심풀이 땅콩. SoSo라는 id로 지어본 내 사이보그 이름은...
    Synthetic Organism Skilled in Observation

    April 5, 2004

    연휴정리

  • 4월3일 : 형준이하고 둘이서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았다.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전쟁영화라 수민이를 데리고 갈 수가 없어 남자들끼리만 보았다. 거친 육두문자가 나올 때마다 형준이는 아빠를 힐끔힐끔 쳐다 보았다. 욕하는 것에 대해 엄마아빠는 상당히 민감한데 어떻게 이런 영화를 보여줄까? 라고 생각했나 보다. 그러나 얻은 것이 더 많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곳곳에 편집된 흔적들이 눈에 띠고 비행기들이 거슬렸지만 마지막에 참 많이 울었다. 근래에 이렇게 진하게 울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좋은 영화다.
    내 기억으로 제일 많이 울었던 영화는 어릴 적에 본 '아빠하고 나하고'가 아닌가 싶다.

  • 4월4일 : 주말농장에 가 금년도 농사를 시작했다. 작년 1년을 해 본 결과 깨끗하고 신선한 야채를 직접 키워 먹는 것에 대해 엄마와 주위의 반응이 좋아 금년에도 하기로 했다. 다만, 작년에 했던 곳이 주말에 가족들이 모여 지내기에는 부대시설들이 불편하다고 해서 좀 더 나은 곳이라고 알려진 자유농원이라는 곳으로 옮겼다. 첫 날이라 불하 받은 땅을 손질하고 감자, 열무, 상치, 들깻잎, 얼가리등을 심었다. 아직도 허리가 뻐근하다. Emoticon: Embarassed smile
    오는 길에 SBS 결정! 맛대맛에 나왔던 김치찌게 잘하는 식당에 들러 점심식사를 했다. 테이블 10개 밖에 없는 좁은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TV광고 특수가 대단해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줄서서 기다려야 했다. 음식맛은...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시원하다?

  • 4월5일 : 여의도에 벚꽃구경을 하러 갔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편하게 갈려고 일찍 서둘렀는데도... 여의도 가는 버스에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순복음교회앞에서 내려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벚꽃길을 거닐었다. 정작 보러 간 꽃송이는 눈에 안들어 오고 사람 얼굴만 들어 온다. 정말 사람 많다.
    국회 의사당앞 잔디밭에서 앉아 잠시 쉬다가 고수부지로 내려가 5000원을 주고 연을 샀다. 어릴 적에는 집에서 직접 가오리, 방패연을 어렵게 만들어 날리곤 했는데... 지금은 공장에서 비닐, 철사, 플라스틱(얼레)등을 이용해 연을 만들지만 예전에는 창호지, 대나무, 나무로 연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애들이 알까? 옛날에는 줄도 약해 참 많이 끊어 먹기도 했었는데... 어린 시절 정감들이 떠오른다. 그건 그렇고, 오늘 산 연을 다시 날릴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이나 될까? 한강에나 나오지 않으면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는 연을 날릴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사실... 참 갑갑하게 사는구나.

    + 관련 Link : 한국 연협회 한국의 전통연

  • April 6, 2004

    This is a website

    This is a website

    좋은 글이다. Blog도 단지 website일 뿐...

    덧붙임 : 블로그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community를 이룰 필요가 있을까? 라는 회의가 든다. MT를 선택한 이유도 단지 기록저장의 편리성에 호감을 느낀 것 뿐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내 자신도 블로그라는 테두리안에서만 움직이고 호흡할려는 것 같아진다. 뭔가 남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찾아 공유시킬려는 시간이 갈수록 많아진다. 아이들이 점점 더 커가고, 그리고 내 스스로 나이가 들어 가면서 나만의 공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지만... soandso.net은 사랑하는 가족들의 작은 일상사를 담는 그런 그릇이 되고자 했던 나의 본래 뜻과는 반하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우연히 이곳을 방문하여 글을 읽고 우리 가족에게 관심을 가져 주는 사람들을 위한 RSS는 지원하지만 Blogkorea의 RSS는 거두기로 했다. (2004.04.06 11:25 AM)

    April 7, 2004

    문제의 사진

    "Lcpl Boudreaux killed my dad th[en] he knocked up my sister! (우리 아빠를 죽이고 누이를... )" 이라는 문구가 적힌 판을 들고 있는 소년과 그 옆에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웃고 있는 미군을 담은 문제의 사진그 원본.
    Lcpl Boudreaux은 Lance Corporal(LCPL, 일병 - 미 해병 계급) Boudreaux(사람 이름 같음)

    + 관련 Link : 미군병사의 행실?

    설운도

    부서 여직원들이 같이 사진을 찍자고 졸라(?) 대길래 무료로 응해 주었다.
    찍은 사진을 보니 머리카락이 넘 없어 보이길래 포샵으로 머리 좀 이쁘게 심어 얼짱으로 만들어 보라고 했더니 자기 앞머리를 복사해서 그대로 갖다 붙여 설운도로 만들어 버렸다. Emoticon: Crying smile

    덧붙임 : 증거 사진 (2004.04.09 14:45 PM)

    April 8, 2004

    쓸쓸한 퇴장

    그가 복직을 하고 서양문화사를 강의하였을 때 수백명의 학생들이 강의실을 메웠다.
    군사 정권하에서 온갖 고초를 겪은 그를 민족/시대의 양심으로 받들만한 가치가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었다. 그런 그가 왜 혼탁한 정치판에 뛰어 들어 추한 괴물로 변했을까? 추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생생히 지켜본 나는 한때 그와 같은 캠퍼스에 있었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했었다.

    어제 우연히 그의 홈페이지를 보게 되었다. 유신체제에서부터 정주영씨를 만나 정치에 입문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그의 생각들이 적혀 있다. 70년대 쓴 주옥 같은 글에서부터 극우로 분류되는 월간조선에 연재하는 글까지 그의 변천을 볼 수가 있었다. ‘교수가 무슨 정치냐?’ 라는 글에서

    나는 한국 정치가 얼마나 썩었으며 이것을 바로잡는 일이 말이나 글만 가지고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책이나 읽고 원고나 쓰고 강연이나 하고 여행이나 즐기면서 여유있게 노년을 보내기에는 우리의 정치적 현실이 너무나 절박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말이다. 나는 ‘낭만적’인 노력을 포기하고 전투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믿고 정치판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말이나 글로가 아니라 행동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확신에 도달한 것이다.
    라며 그는 60이 넘은 나이에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정치에 뛰어들게 된 것에 대한 변을 한다. 나이 60은 이순(耳順)이다. 뜨거운 가슴으로 행동하기에는 늦은 나이였다.

    정치판에서 물러난 후 지금은 강연 및 글을 통해 일반인과 만나고 있다. 아직도 왕성한 필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의 그의 글을 읽어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군사독재시절의 후광으로 빌붙어 먹고 지내는 자들이 판치는 세상인데, 아직도 민주/반민주의 구도로 이상하게 흘러가는 나라인데, 그들을 향한 독설을 퍼붓는 지성인으로 남지 않고 적화통일을 우려하고 자유를 수호해야 한다는 반공의 대변자로 남은 인생을 채우는지... 그도 반공논리가 이 나라를 지배하던 그시절의 희생자였거늘... '

    한때 존경하던 분이었는데... 마지막 길을 쓸쓸히 가는 그를 보니 안타깝기만 하다.

    하이 힐

    Sex and the City라는 유명한 TV시리즈가 있다. (가끔 채널을 돌리다가 힐끔 본 적은 몇 번 있다) 여기에 나오는 여배우중에 Carrie라는 아가씨가 있는데 이 아가씨가 하이 힐을 즐겨 신나 보다. 하이 힐 굽 높이가 3.5"로(약 9cm) 나와 있는데 높은 굽인지 아닌지는 신어 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고 "Sex and the City stars stay upright because h = Q(12+3s/8)" 라는 글이다. 과학자들이 여자들이 신을 수 있는 최대 하이 힐 높이를 공식으로 유도해 내었다. (우리 마님이 신을 수 있는 최대 하이 힐 높이를 구할려고 시도를 해보았는데 너무 어려워 포기했다) 이런 것에까지 관심을 가지고 공식을 이끌어내다니... 웃기기도 하지만 Emoticon: Open-mouthed smile... 그들의 아이디어에 경의를 표한다.

    40대에 다시쓰는 내 인생의 이력서

    Link to Aladdin : ISBN 8989353319우리나라 최고 학부를 나와 국비유학생으로 외국 박사학위를 받고 대우자동차에서 39세에 최연소 이사로 성공 가도를 달리다 마흔둘이라는 늦은 나이에 그동안 쌓은 모든 것을 떨구어 버리고 컨설턴트로서 인생의 후반부를 살아가고 있는 저자의 약력이 이채롭다.

    아직도 마음은 20대라고 자부하는 나지만 운명으로 받아 들여할 세월의 흐름에 순행하고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반이나 남은 후반생에 대한 명확한 vision이 없으면서도 벌써 은퇴(retire)를 생각해야 하는 이 나라의 전형적인 40대 샐러리맨으로서 인생 선배의 조언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Continue reading "40대에 다시쓰는 내 인생의 이력서" »

    April 10, 2004

    CyberTan

    온라인에서 썬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거라는데 누가 이거 직접 실험 해보고 결과가 어떤지 좀 알려 주시겠어요? Emoticon: Open-mouthed smile

    CyberTan (via J-walk Blog)

    April 13, 2004

    관심 기사

  • 투표의 수학 알아보면 - 다수결방식 비과학적 요소 많다
    단순다수결은 불완전한 투표 방법이라는 비판이 일면서 투표에도 개혁의 바람이 일고 있다. 여기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사람들이 수학자와 통계학자들이다. 이미 프랑스혁명 직후부터 콩도르세, 보다 등 수학자들은 단순다수결에 대한 대안으로 찬성투표, 선호투표, 점수투표, 결선투표를 제안해 왔다.

  • 여럿이 가는 길이 옳은 길인가
    1960년대 후반 어느 겨울 아침에 한 남자가 사람이 붐비는 뉴욕시의 인도에 서서 60초 동안 멀거니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이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려는 사회심리학자들의 실험에 참여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행인들은 본체만체 스쳐갔으며 4%만이 그 사내처럼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러나 실험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를 늘릴수록 하늘을 올려다보는 행인의 비율은 증가했다. 예컨대 다섯 명이 하늘을 응시하면 행인의 18%, 15명이면 40%가 1분 동안 가던 길을 멈추고 하늘을 쳐다보았다.

  • 친구 만들기

    friendster.com이라는 싸이트가 있다. 이 곳이 뭐하는 곳이냐 하면... 한다리, 두다리 건너에 있는 사람들과 만나는 곳이다. Private networking community를 만드는 곳, 광의적으로는 social networking.

    이런 곳이 모바일과 만나면 이렇게 된다. 컴퓨터 앞에서는 friendster, 밖으로 나가면 dodgeball. Dodgeball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면

    Q: What is it?
    A: dodgeball.social is a new social networking site built specifically for mobile phones.

    Q: What does it do?
    A: The idea is simple: tell us where you are, and we'll tell you who is within 10 blocks of you.

    Q: Give me an example.
    A: Okay, so you're having drinks at Luna Lounge. Send us a text message telling us where you are and we'll send out a text message telling all your friends where you are AND send you back a message letting you know if any friends-of-friends are within 10 blocks. If you have a camera phone, we'll even send you their picture.


    소주 한잔 먹고 싶다고 치자. 만약 같이 대작할 사람이 없으면, 나의 위치를 송신한다. 그러면 친구 혹은 친구의 친구에게 나의 위치를 문자 메세지로 알려주고 나에게는 누가 가까운 거리(10블럭안이라는데 정확한 거리는 모르겠다)에 있는지 알려 준다. 그럼,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여자 Emoticon: smile)에게 한잔 빨자고 연락을 하던가 말던가...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수민이 편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퇴근 후 씻고 스포츠 뉴스 보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수민이가 아빠에게 쓴 편지라고 놓고 나간다. 열어보니 A4용지를 반 접어 커다란 다이아몬드를 그리고 그 안에 글을 적었다. 수민이가 적은 그대로 옮겨 적는다.

    아빠께
    아빠.
    한가지 부탁 있어요.
    컴퓨터 즘 그만 해요!
    그러면 수민이 아빠 미워 할거야. 알아죠.
    사랑해요.
    애들이 잠들기 전까지는 곁에 같이 있어 주고 컴퓨터를 하지 말아야 겠다.

    April 14, 2004

    2004년 4월 14일

    엄마에게 새 휴대폰 하나를 마련해 주었다. 모토롤라 MS-150.
    새로 구입한지 1년도 안 된 현재 사용중인 핸드폰은 통화품질이 시원치 않아 불편하다고 불만이 많았었다. 핸드폰 문제가 아니고 이동통신회사를 바꾸어야 한다고... (정말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엄마는 그렇다고 우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신규로 통신회사를 바꾸었다. MS-150 색상중 퍼플(purple)을 원했지만 물건이 없어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바이올렛(violet)으로 신청을 했다. 모처럼 이쁜 짓을 했으니 당분간은... Emoticon: Open-mouthed smile

    덧붙임 : 기기에 이상이 있어 교환을 했다. 색상도 샴페인 골드로 바꾸었다. 폰이 작고 깜찍해 여성용으로 딱 좋은데 폴더를 열어도 길이가 너무 작아 송수신에 문제가 있다. 귀에 수신기를 맞추면 뺨에 송신기가 걸친다. Emoticon: Confused smile (2004.04.21 01:50 PM)


    금년들어 처음으로 반팔을 입고 출근을 했다. 엘리베이터안에서 만난 어르신께서 "안춥나요?" 묻는다. "아뇨. 시원합니다" "허허! 아직 건강하시구만요"
    건강하다는 말... 참 오랫만에 들어 본다.

    추천 TV 프로그램 : 케이블 방송중 방송통신대학 TV에서 하는 프로그램 중 CEO Exchange라는 것이 있다. 밤늦게 가끔씩 보는 프로그램인데 남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진행자인 Jeff Greenfield의 깔끔한 진행과 저명한 CEO들의 경영철학, 인생관 등 많은 것을 배우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April 16, 2004

    투표

    17대 국회의원 선거를 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일찍 맘을 정했지만 비례대표을 선택할 정당은 투표소 가는 동안에도 계속 고민 고민을 하였다. 한쪽에 힘을 실어 줄 것인가? 아니면 진보 정당의 국회 진출에 작은 일조를 할 것인가?
    결국은... 일찍 맘을 굳힌 엄마와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 12시 30분쯤 투표를 마치고 저녁 5시부터 새벽 1시까지 긴 시간을 지켜 보았다. 엉터리 출구조사의 기쁨도 잠시, 여느 선거와 마찬가지로 아직도 우리 사회를 동서로 양분하는 지역감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고, 그로 인해 인물을 보지 않고 정당만을 보고 투표하는 유권자가 아직도 많다는 사실에 뭐라 말할 수 없는 답답함들이 가슴에 들어섰다.
    결과적으로는 민주의 승리라 떠들어대지만 물러나야 할 썩은 정치인들의 목에 화환이 둘리워 지는 것을 보며 속으로 욕을 삼킨다. 그나마 TV 화면에 간간히 비친 은사님의 환히 웃는 얼굴이 없었다면, 이런 기분이 그리 쉽게 가시지는 않았을 것이다.

    동명이인

    경기시흥을 당선.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Emoticon: smile

    April 17, 2004

    A9

    via Kottke.org

    새로운 Search Engine A9이 나왔다. Amazon.com에서 Google을 이용하여 새롭게 선보인 것인데, what's cool에 나온 것과 같이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 Search Inside the Book™ : 책 내용까지 검색이 가능하다
  • URL Short Cuts: a9.com/검색어 같이 검색어를 직접 입력할 수 있다.
  • Search History: 사용했던 검색어들에 관한 history를 제공한다.
  • Site Info: 싸이트 정보를 제공한다.
  • Firefox plugin도 벌써 나와 있고... 신기한 것은 검색어들에 대한 history를 제공하는 것인데 이게 왜 필요할까?

    검색화면 보기(Site info 및 Search History 예시)

    April 18, 2004

    행복

    On the happy trail. 좋은 글 같아 일단 스크랩을 해둔다. 시간날 때 꼭 읽어 보자.

    According to Oswald, if you trace the trajectory of most peoples' happiness over time it resembles a J-curve. People typically record high satisfaction levels in their early twenties. These then fall steadily towards middle age, before troughing at around 42. Most of us then grow steadily happier as we get older, with those in their sixties expressing the highest satisfaction levels of all - as long, that is, as they stay healthy.
    이글이 맞다면 조만간 행복 시작. Emoticon: smile

    World Database of Happiness를 보면 세계 각국의 나라별 행복지수가 나오는데(Happiness in Nations, Rank Report 2002-1) Top 5는 Switzerland(8.1), Denmark(8.0), Iceland(7.8), Luxembourg(7.8), Canada(7.7) 순이다. 우리나라는... 6.3

    부정의 부정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다. 이 뻔한 논리를 실생활에서 형준이가 발견했다.

    우리 집은 케이블 방송을 시청한다. 한달에 2,000원인지 얼마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시청을 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내가 좋아하는 몇몇 방송들을 볼수가 없다는 것이다. 돈을 더 내야 볼 수 있다. 나와 같은 시청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케이블 방송국에서는 선호도가 높은 몇몇 유로 방송들을 네가티브 영상으로 송출한다. 온게임넷, 겜비씨 등등...

    카메라폰으로 장난을 치다 이걸 정상화면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을 형준이가 알아냈다. 촬영모드를 네가티브로 하고 카메라폰으로 TV를 보면 총천연색 정상 화면으로 보인다는 것을... 캠코더나 디카 등 LCD 화면이 큰 기기를 이용하면 문제없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장하다. 조형준!!!

    로얄동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로얄층, 로얄동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전망이 어쩌고 층이 몇 층이냐에 따라 같은 단지, 같은 동에 살더라도 아파트 가격이 다르게 형성된다. 우리도 아파트에 살고 있으므로 이런 것에 대해 가끔 이야기 할 때가 있다.

    어제는 엄마가 아빠한테 뜬금없이, 우리동이 단지내에서 최고의 로얄동이라고 한다. 단지 중앙에 있어 대로를 피해 시끄럽지는 않지만 앞뒤로 막혀 답답하기만 한데 웬 로얄타령인가 했더니,

    "왜 우리동이 우리 단지내에서 로얄동이냐 하면... 내가 살고 있거든"

    중증(重症)이다. Emoticon: Confused smile

    April 20, 2004

    Time 100

    Time 100 : People Who Shape Our World

    2004년 이 세상을 쪼물락 쪼물락 거리고 있는 100인. 한국인도 3명이나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그리고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한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Korean Cloners. 100인에 대한 간략한 인물정보.

    그리고 Time 100 : The most important people of the century
    20세기 가장 중요한 인물 100인도 선정되어 있다.

    과학과 미술이 만난다

    과학과 미술이 만난다.

    수학과 미술에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있어 옮겨 놓는다.

    수학과 미술의 역사를 연구하는 계영희 고신대 교수(수학)는 "대한수학회 소식지" 최근호에 실은 ‘토폴로지(위상수학)와 현대 추상미술’이란 글에서, 19세기 수학에 등장한 추상주의와, 19세기 미술 사조로 출현한 추상화는 인간 내면의 공통 시선(parallel vision)을 담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영희 교수의 원문 (pdf 파일, 508K) 연결이 안 될 시에는 여기

    April 21, 2004

    암호의 세계

    Link to Aladdin : ISBN 8989422426

    한 기호가 다른 기호로 대체되는 방식의 환자법(substitution)과 자리만을 바꾸는 전자법(transposition)을 근간으로 암호에 대한 역사와 그 체계를 정리한 책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그 유명한 독일의 에니그마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눈으로 따라 읽기에는 좀 버거운 수학책(?)이었다. 연필로 따라 써가면서 예제를 풀어가며 책을 읽었다면 이해가 좀 더 쉬웠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다시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현대 암호체계를 다루는 후반부를 완독하기에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가지 얻은 것은... "소수(prime number)"의 위대함을 이제서야 알았다는 것이다. Emoticon: Embarassed smile

    책 내용중 한가지.
    ISBN(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에도 이런 규칙이 있다.
    ISBN은 열자리로 되어 있다. 이 책의 ISBN은 8989422426이다. 각 숫자에다 10, 9, 8,... 1을 곱하고 더하면, 8x10+9x9+8x8+9x7+4x6+2x5+2x4+4x3+2x2+6x1= 352. 최종 결과는 반드시 검사수(test figure) 11로 나누어져야 한다. 352/11=32. 은행 계좌 및 주민등록 번호 같은 것도 어떤 규칙을 따라 정해지고 검사수를 부여해 입력오류를 처리한다.

    가장 간단한 초기 암호 작성법중 하나인 Caesar Cipher(시이저 암호)에 대한 내용은 미국가안보국(NSA) Kids page에서 확인 가능하다. 암호에 호기심 많은 사람은 꼭 보시길... Emoticon: smile

    April 22, 2004

    바나나 가드

    카나다 사람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기발한 상품. 바나나 가드
    이런 것도 만들어 팔다니...
    도대체 몇 개나 팔릴까?

    Banana Guard (via J-Walk Blog)

    지구의 날

    !http://soandso.net/blog/images/earthday.gif!

    구글을 보고서야 오늘이 지구의 날인 줄 알았습니다. 하나뿐인 지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주 가운데 단 하나뿐인 우리의 삶의 터전 지구를 오염과 핵전쟁의 위협으로부터 건지기 위해 100여개국 수억의 인구가 지구의 날을 선포한 오늘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과 이 하늘을 자손만대 굳건히 깨끗하게 보존하고자 다짐한다.
    +관련 Link : 지구의 날 / 지구의 날 선언문 / Earth from Above (via familizer Firefox는 popup창 뜨게 해야 접속가능)

    April 24, 2004

    대화의 심리학

    Link to Aladdin : ISBN 8950905620
    Harvard Negotiation Project : Difficult Conversation에 대한 연구 성과물.

    어려운 대화(difficult discussion)의 세가지 유형

    갈등대화 대부분의 어려운 대화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혹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이 수반한다. 즉 누가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누가 옳은지, 그 말을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누구의 잘못인지에 대한 설명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감정대화 모든 어려운 대화에는 감정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 수반된다. 나의 감정이 타당한 것인가, 부당한 것인가? 나의 감정을 인정해야 하나, 부정해야 하나? 그것을 표현해야 하나 억제해야 하나? 상대방의 감정에 대한 나의 대응은 어떤가? 그들이 화를 내거나 상처를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감정들은 비록 말로 직접 표현 되지 않는다 해도 어떤 방법으로든지 전달되게 마련이다.

    정체성대화 이것은 어떤 상황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서 자기 자신과 주고받는 대화다. 어떤 상황과 관련해서 그것이 자신이 유능하다는 의미인지 아닌지, 착한 사람이라는 의미인지 아닌지,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내면적인 논쟁을 벌인다. 그것이 자신의 이미지와 자존심에, 자신의 미래에, 그리고 자신의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생각한다. 이들 질문에 대한 대답에 따라 우리가 대화를 하면서 ‘균형’을 유지하는지, 혹은 중심을 잃고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지에 영향을 준다.

    Harvard식 대화법 Check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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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룡천 대폭발 사고

    via The Agonist

    South Korea reported that the blast was caused by the collision of two trains carrying oil and liquefied petroleum. But Anne O'Mahony, regional director of the Irish aid agency Concern, said Pyongyang was now saying the explosion occurred when railcars carrying dynamite touched power lines.

    She said: "They were trying to disconnect the carriages and link them up to another train. They got caught in the overhead electric wiring, the dynamite exploded and that was the cause of the explosion.''

    China's Xinhua News Agency said the blast was caused by ammonium nitrate - a chemical used in fertilisers - leaking from one train. Russia's Itar-Tass news agency reported from Pyongyang that the explosion was caused by gunpowder intended for use in an irrigation canal.

    사고 원인에 대한 각가지 추측들이 난무한 가운데 북한 당국은 오늘 공식적으로 질산암모늄 비료를 실은 화차와 유조차를 갈이하던 중 부주의로 인해 전기선에 접촉, 폭발사고가 발생해 막대한 피해가 났다고 밝혔고 이를 근거로 국내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왔다.
    원인이 어찌되었던 어려운 경제로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이런 참사가 발생한 것에 대해 같은 민족으로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빠른 복구를 위한 지원이 필요할 때이다.

    +관련 Link : North Korea Zone

    April 26, 2004

    아버지 나 그리고 아들

    나는 아버지의 이런 저런 것들이 싫었다.
    ‘보고 배운다’ 하지만 이런 저런 것을 보고 자란 것은 나의 환경일 뿐 난 다르게 살겠다고 마음 먹었었다. 그러나... 10여년의 결혼 생활을 하면서 가끔식 나의 내면에 있는 아버지의 잔영을 보곤 한다. ‘아버지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인가?’

    나의 이런 저런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들을 낳으면 나와는 다른 남자로 키우고 싶었다. 커가는 아들을 보며 아내와 같이 흐뭇한 미소를 지을 때도 있지만, 가끔씩 아들을 통해 재현되는 나의 모습을 보곤 한다. ‘나의 길을 따라 오고 있는 것인가?’

    April 28, 2004

    모나미 153

    모나미 볼펜.
    오래된 우리 친구입니다. 알록달록한 멋진 펜들 속에서 아직까지 굳굳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놈이죠. 모나미는 다들 아시다시피 Mon(몽 : 나의) + Ami(아미 : 친구) '나의 친구' 라는 뜻입니다. 그럼 옆에 있는 153은 무슨 뜻일까요?
    우연찮게 이에 대한 글을 보고 모나미 웹싸이트를 가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모나미 153볼펜의 "153"이란 무슨 뜻일까요?

    '갑오' 라는 두번째 뜻이 재미있군요. 이보다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모나미 마스카라?입니다. Emoticon: smile

    저는 경기도 고양군에 사는 18세의 소녀입니다. 어느날 27-8세의 나이로 보이는 남자 장사꾼이 가방에 화장풍을 넣고 팔러 왔습니다. 그런데 상표를 보니 처음 보는 모나미화장품이었습니다.

    그 장사꾼은 모나미화장품을 사면 모나미 노트도 한권씩 그냥 준다고 해서 저는 "마스카라" 하나를 샀습니다. 그때 산 "마스카라"로 눈화장을 했더니 이틀 후 부작용이 나서 눈이 부었습니다. 저는 모나미화학을 믿고 샀는데 부작용이 나다니 한심스럽습니다. 이에 대한 치료약을 없는 지요? 그리고 모나미화학에서는 문구제품 외에도 화장품을 만들고 있는지요?

    삼각김밥

    엄마가 장보러 나갔다가 삼각김밥용 김과 제조틀을 사왔다.
    삼각김밥용 김을 팔면서 보너스로 제조틀까지 준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 간 것이 분명하다. "오늘 저녁은 삼각김밥이니깐 빨랑 오세요"라는 말에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일찍 귀가를 하였다.

    식탁위에는 엄마가 준비한 재료가 한상 가득이었다. 참치, 오징어, 김치등의 속고물과 한개씩 비닐로 포장되어 있는 김 그리고 밥. 아이들을 엄마 주위에서 이리저리 분주히 왔다 갔다 한다. 신이 났다. 김 위에 삼각틀을 올려 놓고 밥을 반 정도 채운 후 속고물을 넣고 다시 밥을 채웠다. 그리고 김으로 종이접기 하듯이 감싼 후 김과 비닐이 떨어지지 않게 테이프로 마무리를 했는데 기름진 손으로 하느라 잘 붙지 않아 고생고생을 했다.

    하나씩 받아 들고 편의점에서 사서 먹듯이 비닐 껍질을 벗겨 낸 후 삼각김밥을 먹었다. 두어개쯤 먹고 나자 이런 생각이 들어 엄마에게 물어 보았다.

    "근데, 엄마야! 집에서 먹는데 비닐로 싸고 다시 벗기고... 이렇게 먹어야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