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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정리

  • 4월3일 : 형준이하고 둘이서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았다.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전쟁영화라 수민이를 데리고 갈 수가 없어 남자들끼리만 보았다. 거친 육두문자가 나올 때마다 형준이는 아빠를 힐끔힐끔 쳐다 보았다. 욕하는 것에 대해 엄마아빠는 상당히 민감한데 어떻게 이런 영화를 보여줄까? 라고 생각했나 보다. 그러나 얻은 것이 더 많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곳곳에 편집된 흔적들이 눈에 띠고 비행기들이 거슬렸지만 마지막에 참 많이 울었다. 근래에 이렇게 진하게 울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좋은 영화다.
    내 기억으로 제일 많이 울었던 영화는 어릴 적에 본 '아빠하고 나하고'가 아닌가 싶다.

  • 4월4일 : 주말농장에 가 금년도 농사를 시작했다. 작년 1년을 해 본 결과 깨끗하고 신선한 야채를 직접 키워 먹는 것에 대해 엄마와 주위의 반응이 좋아 금년에도 하기로 했다. 다만, 작년에 했던 곳이 주말에 가족들이 모여 지내기에는 부대시설들이 불편하다고 해서 좀 더 나은 곳이라고 알려진 자유농원이라는 곳으로 옮겼다. 첫 날이라 불하 받은 땅을 손질하고 감자, 열무, 상치, 들깻잎, 얼가리등을 심었다. 아직도 허리가 뻐근하다. Emoticon: Embarassed smile
    오는 길에 SBS 결정! 맛대맛에 나왔던 김치찌게 잘하는 식당에 들러 점심식사를 했다. 테이블 10개 밖에 없는 좁은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TV광고 특수가 대단해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줄서서 기다려야 했다. 음식맛은...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시원하다?

  • 4월5일 : 여의도에 벚꽃구경을 하러 갔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편하게 갈려고 일찍 서둘렀는데도... 여의도 가는 버스에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순복음교회앞에서 내려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벚꽃길을 거닐었다. 정작 보러 간 꽃송이는 눈에 안들어 오고 사람 얼굴만 들어 온다. 정말 사람 많다.
    국회 의사당앞 잔디밭에서 앉아 잠시 쉬다가 고수부지로 내려가 5000원을 주고 연을 샀다. 어릴 적에는 집에서 직접 가오리, 방패연을 어렵게 만들어 날리곤 했는데... 지금은 공장에서 비닐, 철사, 플라스틱(얼레)등을 이용해 연을 만들지만 예전에는 창호지, 대나무, 나무로 연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애들이 알까? 옛날에는 줄도 약해 참 많이 끊어 먹기도 했었는데... 어린 시절 정감들이 떠오른다. 그건 그렇고, 오늘 산 연을 다시 날릴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이나 될까? 한강에나 나오지 않으면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는 연을 날릴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사실... 참 갑갑하게 사는구나.

    + 관련 Link : 한국 연협회 한국의 전통연

  • Comments (8)

    우리가족도 4월 5일 여의도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차를 가져갔는데...
    아주 좋은 공짜 주차장도 알게되었답니다.^^
    궁금하시면 우리집 일기장을...ㅋㅋㅋ

    아빠하고 나하고...
    저런 영화를 다 기억하시다니...^^
    저는 엄마찾아 삼만리 라는 만화영화를 보고 무지 울었던 기억이 나는데...

    주말 농장이며
    김치찌개며 흠..부러울 따름입니다..어흑..

    장사님/일기장이 도대체 어디 있나요? 아무리 뒤져 보아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ㅠㅠ
    야시님/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일해야 합니다. 부러워 하지 마세요. ^^;

    저도 못 찾겠더군요...장사님은 확실하게 공개하라~~

    일기장을 못찾겠다는 겁니까?
    일기장은 찾았는데 내용을 못찾겠다는 겁니까?

    Oops에 올라온 글 맞나요? 어제만 해도 없던 글인데...

    소소님이 왔다 가신후에 글을 올린 모양이군요 ^^
    제가 오후에 글을 올렸거든요 죄송합니다. (__)
    암튼 휴일은 공짜랍니다.^^

    흠...전 지금도 못 찾겠는데요...ㅜㅜ

    일기장이 제가 알고 있는 곳 말고 또 있나봐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