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 학부를 나와 국비유학생으로 외국 박사학위를 받고 대우자동차에서 39세에 최연소 이사로 성공 가도를 달리다 마흔둘이라는 늦은 나이에 그동안 쌓은 모든 것을 떨구어 버리고 컨설턴트로서 인생의 후반부를 살아가고 있는 저자의 약력이 이채롭다.
아직도 마음은 20대라고 자부하는 나지만 운명으로 받아 들여할 세월의 흐름에 순행하고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반이나 남은 후반생에 대한 명확한 vision이 없으면서도 벌써 은퇴(retire)를 생각해야 하는 이 나라의 전형적인 40대 샐러리맨으로서 인생 선배의 조언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retire를 자동차의 타이어(tire)를 갈아(re) 끼우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인생이라는 먼 길을 달리는 타이어가 여의치 않으면 보다 튼튼한 것으로 갈아 끼우는 것이 retire이고 중요한 것은 타이어를 갈아 끼워도 차는 계속 달린다’ 라고 말한다. 성취만을 추구했던 직장 내에서의 생활에서 이제는 그 의미를 찾는 방법들과 일 때문에 관심을 갖지 못했던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아름답게 늙어가는 법에 대한 조언들을 그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전반전이 성공이란 목표를 위해 땀을 흘리는 시기라면 후반전은 의미를 찾기 위한 새로운 여정이 되어야 한다.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나는 누구이며, 나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고, 죽을 때 나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 것인가...” (21p)禍福은 同門 (27p)
창조, 아이디어, 자극을 통한 깨달음은 다른 것과의 만남에서 비롯된다. 나와 다름(difference)을 인정하고 거기서 배우고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어울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44p)
존경의 전 단계는 좋아함이다. 그리고 좋아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요소는 바로 감정이다. (98p)
말하기와 글쓰기는 커뮤니케이션의 기능 외에 또 다른 기능이 있다. 다름 아닌 생각의 정리정돈이다. (161p)
이미지(image)의 어원은 이마고(imago)이며 그 뜻이 ‘마음의 모양’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168p)
지식의 반감기가 줄어든 것은 지금 시대의 가장 확실한 변화이다. 나이든 사람이 젊은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최초의 세대가 지금의 세대이다. (18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