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고 읽는 촘스키 책 3권.
'나무 2' 공모전 최우수상을 받으신 한겨울님의(현재 홈페이지 잠정 폐쇄중) 추천으로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를 읽고 나서 크게 감명을 받고(?) 연이어 '권력과 테러' 그리고 좀 더 자세한 자료를 통해 미국의 치부를 밝힌 '불량국가'를 지금 읽고 있는 중이다. 이 세상의 진실에 대한 나의 무지와 무관심을 반성하면서...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의 내용 중 촘스키의 목소리를 발췌해 본다.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나처럼 생각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내가 비난하고 고발하는 집단들, 예컨대 대학의 권위자들과 언론 그리고 국가나 정부기관의 맹신적 선전자들의 노선을 따르라는 뜻은 더더욱 아닙니다. 나는 글에서나 강연에서나 내가 진실이라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려 합니다. 누구라도 내 생각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인다면 정치계와 사회집단이 우리에게 감추고 있는 것을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자기만의 생각만이 필요합니다.지식인과 언론의 조작된 동의를 통한 선전은
기업계 지도자의 표현대로 '개똥철학' 즉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유행하는 소비재와 같은 같은 천박한 것'에 집착하는 인생관을 노동자들에게 심어줌으로써 장시간 노동을 기꺼이 수용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타인에 대한 연민, 타인과의 연대등과 같은 위험한 생각을 잊게 만들었습니다. 요컨대 인간의 가치를 완전히 망각하도록 만들었습니다.회계 분산 및 자본의 이동에 대해서는
회계상의 이동이 존재하는 이유는 부자나라들이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대기업이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국민의 몫을 훔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입니다. 국가의 역할이 바로 그것입니다.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국가의 역할입니다.세계화(globalization)에 대해서는
세계화는 결코 자연스런 현상이 아닙니다. 분명한 목표점을 지향해서 정치적으로 고안된 현상입니다. 시장이 인위적으로 조작된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요컨대 세계화는 미국식 모델을 전 지구에 심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계화의 목표이고 결론입니다.시민 혁명에 대해서는
대중이 혁명세력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중이 현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닙니다.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언론의 속도 경쟁에 대해
내생각에 현재의 인식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속도가 아닙니다. 깊이의 상실입니다. 피상적 수준에 머물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기억을 지워 없애려고 고안된 것입니다.'나는 지난 세월 미국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잘 알고 있다' 라며
미국은 변덕스럽고 보복을 잊지 않는 국가로 인식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세계 모든 국가가 미국을 두렵게 생각할 테니까요. 지나치게 합리성을 따지는 국가로 인식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입니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에 두려움을 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핵무기에 의존해야 합니다. 미국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나라, 핵확산방지조약에 서명한 나라에도 서슴없이 핵무기를 사용할 국가입니다.
독재 군부정권을 지원하며 타인의 인권을 말살하고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미국의 더러운 짓거리에 대해서는 '불량국가'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미국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나라들을 '불량국가'라고 미국은 정의하지만 사실 지구상에서 가장 불량한 나라는 미국이라는 것을 역사적 사례 조사, 기록 자료와 분석을 근거로 보여준다. 이런 그의 목소리들을 듣고 나면, 9.11 사태를 맞이 했을 때 "아무도 말하지 않지만 훨씬 더 과격한 형태인 '강한 자의 약한 자에 대한 테러리즘'이라는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서 '약한 자의 강한 자에 대한 테러리즘'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라고 주장하는 그를 주류에 저항하는 Anti 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하는 지식인이라고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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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와...어디선가 들어보긴 했지만,
이런 책들의 저자인 줄은 여기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유용한 지식을 알려주는 소소님의 홈이 정말 좋아요. ^^
Posted by 청하 | May 6, 2004 4:46 PM
그래서 우리집은 뜸해지시는구만... ㅡㅡ;
Posted by 노병 | May 6, 2004 8:12 PM
노병님/ ㅡㅡ;
정아님/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를 읽으세요. '불량국가'는 인내심이 좀 필요해요. ^^;
Posted by SoandSo | May 6, 2004 11:34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