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민이 친구중에 부모님이 단지 상가에서 제과점을 하는 친구가 있다.
수민이는 학교에서는 이 친구와 많이 어울려 놀지 않으면서 하교길은 꼭 같이 붙어 다닌다. 우연히 하교길에 이 친구와 같이 오게 되었는데 이 친구가 부모님이 하는 제과점에 잠깐 들러 먹을 것을 챙겨 준 후로는 치사하게(?) 이 친구하고만 집에 온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엄마는 몇 일전 쵸코 바나나빵을 하나 손에 들고 이 친구와 집에 오는 것을 목격하고는 같이 다니는 것은 좋은데 빵을 얻어 오지 말라고 수민이를 따끔하게 혼내 주었다.
지난 수민이 생일날 이 친구도 초대하였다. 생일 케이크를 상위에 올려 놓고 엄마가 초에 불을 붙이는데 이 꼬마 친구가 혼잣말로 뭔가를 계속 중얼중얼 거렸단다. 무슨 말인지 잘 알아 들을 수가 없어 엄마가 물어 보았는데,
"OO아! 왜? 무슨 할 말이 있니?"
그랬더니 이 꼬마 친구가
"왜 우리집에서 케잌을 안샀어요?" 하고 물어 보더란다.
난감해진 엄마는 궁색한 변명(케잌을 선물 받았다고)으로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나중에 이러한 얘기를 엄마한테 듣고 보니 당돌한 꼬마 아가씨라는 생각보다는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으로서 미처 그런 것을 생각 못한 것이 미안할 뿐이다.
Comments (4)
ㅋㅋ 그얘기를 들으니 저도 식은땀이 나네요..
그런데..진짜 선물 받은 거예여요?
아님...어쩌다...ㅡㅡ;;;;;;
Posted by 야시 | May 17, 2004 11:37 PM
아닙니다. 제가 그날 아침 파리바게트에 가서 산 겁니다. 엄마가 난감해서 그렇게 얘기를 했나봐요.
Posted by SoandSo | May 17, 2004 11:51 PM
배워 둘만한 임기응변이군요.
Posted by 노병 | May 18, 2004 8:29 AM
아..
정말 맹랑한 꼬마 아가씨네요..^^*
커서 살림 잘할듯..^0^
Posted by ㅇㅏ온 | May 18, 2004 3:36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