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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수학 문제집

아내가 아들놈 몰래 일기장을 빼내 와서 읽어 보라고 한다.
평상시에도 일기장에 엉뚱한 글을 잘 써서 엄마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만, 아들 놈 일기장을 몰래 읽어 보는 것... 우리 부부만의 즐거움이다.

6월 9일 수요일

*불쌍한 수학 문제집*

나의 나의 수학 문제집
맨 처음 살 땐 윤기나고
맨질맨질 했지만

2주일 뒤면
갈기갈기 찢어지고
더러워진다

그런데 그렇게 불쌍한
수학 문제집을 엉터리로 풀면
그건 수학문제집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

점점 커가는 아들놈을 보니, 우리 부부의 완전 범죄 행각도 금년이 마지막 일 것 같은 슬픈 생각이 든다.

Comments (4)

답 : 내년엔 아들을 블로거로 만드세요. 저 정도면 인기블로거가 될거라는... ㅎㅎ

아들 놈 블로그를 엔비에 하나 만들어 주어야겠네요. ^^

완전 범죄? ^^

웬지 냄새가.. 킁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