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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04 Archives

August 2, 2004

메이플 고객센터에 메일을 보내며

이 나이에 아들놈을 대신하여 메이플 스토리 고객센터에 이런 메일을 썼다.

사기를 당했는데 이곳에 문의를 해도 되는지요?
7월31일 12시쯤 "OOOOO" 이라는 아이디의 유저가 자기는 이제 메이플 스토리 안할거니깐 자기 아이템을 주겠다고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자고 해서 아이템을 떨군 순간 전부 다 집어 갔습니다.

'목비표창, 월비표창, 검은색 파오, 검은색 파오 바지, 돈 20,000원, 청동의 원석 7개'

를 사기 당했습니다. 아이템을 보전해 주시고 사기꾼 좀 꼭 잡아 주세요.

온라인에서의 나쁜 짓은 실제 사회생활에서 나쁜 짓을 하는 것과 같다고 애들한테 네티켓에 관해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었는데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어야겠다.

담보

외식을 하러 나섰다.

조카 2명을 포함하여 애들 넷을 데리고 찾은 곳은 등나무집.
이 더운 날 고기 먹고 싶다고 해서 그래도 고기집 중에 시원한 곳 중 하나인 이 곳을 찾았다. 근데 뭔 사람이 이렇게 많냐?

약간 덥다는 느낌으로 식사를 거의 다 마칠 무렵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 그 전에도 고기판에 불이 두 번씩이나 붙어 가게안이 혼란스러웠는데 정전이 되어 암흑 천지가 되자 그야말로 아수라장.

서둘러 자리를 일어섰다. 그런데 문제는 카드 단말기까지 먹통이 된 것이다. 현금이 없어 계산은 할 수 없고 다시 전기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상황이었다.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고 해서 애들은 먼저 시원한 근처 할인점으로 피신을 시키고 어떻게 해야 하나 아내와 고민을 하다 내린 결론은 담보를 맡기는 것이었다.

대포 한잔하기 위해 담보로 공학용 계산기를 즐겨 이용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이 들어 이런 때도 있나 싶다. 아내의 핸드빽 속에 계산기는 있을리 없고, 부부가 몸에 걸치고 다니는 귀중품은 하나도 없고, 그래서 '뭘 맡기나?' 잠시 고민하다 아내의 핸드폰을 맡기고 밝은 세상으로 나왔다.

August 3, 2004

천천히 읽기를 권함

Link to Aladdin : ISBN 8995392274단지 책의 제목만 보고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따뜻해진다. 여유가 생긴다. 생각에 잠긴다.

개개인의 삶의 방식들이 다 같을 수는 없겠지만 저자는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천천히'를 얘기하고 권한다. 책을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도...

눈이 글자를 좇아가다 보면 그에 따라 정경이 나타난다. 눈의 활동이나 이해력의 활동이 다 갖추어진다. 그때는 아마 호흡도 심장 박동도 아주 좋을 것이다. 그것이 읽는다는 것이다. 기분좋게 읽는 리듬을 타고 있을 때, 그 읽기는 읽는 사람 심신의 리듬이나 행복감과 호응한다. 독서란 책과 심신의 조화이다. (p38)

우리가 책을 읽는 것도 그 말을 통해 시간과 함께 있고,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이다. 이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책을 읽기 위해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이 긴지 짧은지는 계산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p71)

분명히 먹는 것과 읽는 것은 서로 많이 닮았다. 밥공기나 젓가락이라는 도구를 손에 들거나 음식물을 보거나 냄새를 맡거나 하는 것도 먹는 것에 포함되듯이, 물질로서의 책을 만지고 펼치고 눈으로 두께를 재거나 하는 일도 읽는 것에 포함된다. (p90)

읽기방식은 삶의 방식이다. (p138)

생활의 시간이란 순환한다기보다 '순환하게 하는 것' (p142)

읽는 방식이 중요하다. 글을 쓰는 사람이 전력을 다해, 시간을 들여, 거기에 채워넣은 풍경이나 울림을 꺼내보는 것은 바로 잘 익어서 껍질이 팽팽하게 긴장된 포도 한 알을 느긋하게 혀로 느껴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p178)

음식의 참맛을 알기 위해서는 천천히 음미를 해야만 한다. 책 읽기도 마찬가지이다. 그러야만 저자가 인용한 이러한 글귀에서 우리는 눈을 감고 그 맛을 곱씹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사태평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Still in love with you

Thin Lizzy top live album poll

Classic Rock magazine poll 에서 Best Live Rock Album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Thin Lizzy의 "Live & Dangerous" 가 차지를 했다.

BBC RSS로 받아 놓은 기사에서 이 기사가 눈에 들어 온 것을 보면, 수십년 된 기억이 되살아 나는 것을 보면,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마음에 문신을 새기는 작업'임에 틀림없다. '실연당한 남자가 들으면 질질 짠다'는 Still in love with you가 생각나는 날이다.

August 5, 2004

석유

부시, 전략석유비축 방출 반대

이 소식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우리는 언제까지 석유를 쓸 수 있을까?

Popular Science의 "지구석유고갈 위기론확산 새 복원 기술로 해법 제시" 기사에 따르면 ASPO는 다음과 같은 비관적인 예측을 하며

“이라크에서 산출될 석유가 전부 한 병에 들어간다고 칠 경우 도합 4잔에 나눠 담을 수 있는데 그중 1잔씩이 매년 소비된다고 볼 수 있죠. 석유가 발견된 이후로 우리는 9병을 소비해온 셈입니다. 그리고 냉장고에 9병 내지 10병을 보관 중이지요. 그렇다면 잔존량이 얼마나 될까요? 일부에서는 5~6병으로까지 추산하고 있지만 저희는 3병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Uppsala Hydrocarbon Depletion Study Group에서 제시한 Peak Oil Model에서도 석유생산의 정점을 2010년에서 2008년으로 2년 앞당겼다고 한다. 즉 2008년 이 후부터는 만성적인 석유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2020년까지 세계시장의 수요 증가에도 석유자원은 충분하며 이 후에는 미확인 매장석유, 대체에너지 및 기술 발전등으로 인류가 쓸 수 있는 에너지는 문제가 없다는 진단 등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석유는 유한 자원이라는 사실이고 언젠가는 고갈된다는 것이며 우리들은 너무 관심을 안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Peak Oil Model이 맞다면 당장 4년후인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 관심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미국은 전략석유비축(Strategic Petroleum Reserve)계획아래 오늘 현재 665mils 배럴을 챙겨 두고 있다. 참고로 Bush의 목표는 7억 배럴이다. 유가가 올라 비축유를 방출하라는 목소리에도 아랑곳없이 석유 나는 텍사스에서 석유 먹고 자란 Bush가 고향 친구와의 더러운 우정때문에 방출을 생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것 같다.

이런 여파들이 모여 모여서 석유 한방울 안나는 이땅의 서민들을 힘들게 하나보다.

역사를 보는 눈

Link to Aladdin : ISBN 8985548964 Link to Aladdin : ISBN 8990556066 Link to Aladdin : ISBN 8972913618역사에 관한 책을 읽고 싶었다. 독서 취향이 잡식이라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데 그동안 역사에 관한 책들은 등한시한 것 같아 도서관에 들려 책 3권을 빌렸다.

"역사를 보는 눈"은 NHK 교양강좌로 방영했던 동명 프로그램의 원고를 책으로 엮은 것인데 개마고원세상을 읽는 눈 시리즈로 선택한 첫번째 책이다.
왜 역사에 관심을 갖는가?, 역사란?, 역사의 우연과 필연 및 역사의 주관성과 객관성 등 학문으로서의 역사, 즉 역사학을 보는 방법을 제시하여 준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TV강좌였으므로 내용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중반부부터는 정독이 필요했다.

"날조된 역사"는 '모두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고 있을 때, 지구가 둥글다고 믿고 과감하게 나서 아메리카를 발견했다'는 콜롬버스 일화의 거짓과 진실에 관한 책이다. 플랫 에러(Flat Error), 현대인들이 옛사람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다고 생각하는 오류, 는 누가 언제 만들어 냈고 왜 아직까지 입에 오르내리는지 방대한 자료를 통해 입증을 한다. 제목을 보고 큰 기대를 했는데 내용은 실망. (책의 1/3이 각주와 참고문헌으로 되어 있다.)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읽는 중.서구의 시각으로 바라본 역사만 배운 우리들에게 낯설기만 한 사실들이 들어 있다. 읽기 전에 마지막 장의 '맺음말'을 먼저 읽어 전체적인 구성을 알고 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았다. 신대륙의 발견 이후의 아메리카 대륙의 역사와 그와 연관된 세계사를 실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은, 설탕, 커피, 감자 그리고 옥수수를 통하여 흥미있게 엮어 놓았다.

August 6, 2004

변태

장난삼아 딸내미 가슴을 손가락으로 살짝 찔렀는데... 나보고 변태란다.

지난 밤에 벗님들을 만나 뵙고 왔는데 어디서 흘러 들어 왔는지 야시시한 여자가 새겨진 1회용 라이타가 딸려 왔다. 아침에 딸내미가 그걸 보더니만 나보고 또 변태란다.

August 7, 2004

여름휴가시 권장 도서

삼성경제연구소에서 "CEO들을 위한 여름휴가 권장 도서 20권"을 소개했다.

Among the Korean CEOs surveyed, 34.8% answered that they read to gain knowledge, 32.6% to catch up on current trends, and 27.7% to get new ideas for management. CEOs enjoyed reading economic and management books most, followed by history and philosophy books.
SERICEO 회원들이 권장하는 도서 87권 중 10권을 추렸고 나머진 SERI 연구진이 선정하여 총 20권을 책을 뽑았는데 권장 도서 목록을 보면,
1. 10년 후, 한국 - 공병호
2. 이건희 개혁 10년 - 김성홍, 우인호
3. 홀로 사는 즐거움 - 법정(法頂)
4. 따뜻한 카리스마 - 이종선
5. 경주 최 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 - 전진문
6. 도요타 최강경영 - 시바타 마사하루, 카네다 히데하루
7. 로마인 이야기 8 : 위기와 극복 - 시오노 나나미
8. 목숨 걸고 일한다 - 오카노 마사유키
9. 리콴유 자서전 - 리콴유
10. 중국인도 다시읽는 중국사람 이야기 - 중국민정부중국사회출판사
11.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빌 브라이슨
12. 소피의 세계 - 요슈타인 가아더
13. 실행에 집중하라 - 래리 보시디 외
14. 한권으로 읽는 드러커 100년의 철학 - 피터 드러커
15.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 제임스 콜린스
16.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 짐 발라드 외
17. 설득의 심리학 - 로버트 치알디니
18. 60 Trend 60 Chance - 샘 힐
19. 공격 시나리오 - 밥 우드워드
20. Marketing is ... War - 로버트 F. 하틀리
으로 주로 경영서들이 많다. CEO가 아닌 사람은?... 읽어도 된다. Emoticon: Open-mouthed smile

한편, LG 그룹 CEO들이 직원들에게 권장하는 도서 목록은 이 곳 참조

만남

오랫동안 댓글과 채팅으로만 대화를 나누어 오던 벗님 몇 분을 지난 목요일 만나 뵙습니다.

법없이도 사실 기름장사님은 항상 싱글벙글 웃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소주 반병이 치사량이고 일년에 두어번 술을 드신다고 하셨는데 한 10년치 술은 그날 드신 것 같습니다.

모자유님은 실물이 훨씬 잘생기셨고 머리 크기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으셨습니다. 야인시대의 구마적 형님하고 인상이 비슷했습니다. Emoticon: Open-mouthed smile 맛도 없고 쓰기만 한 싱하를 제 권유에 못이겨 드셨는데... 죄송합니다. 맛있다고 뻥을 쳐서...

백수가 되신 노병님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계신지 입에 대어서는 안 될 것들을 주머니에 잔뜩 넣고 다니셨습니다. 제수씨한테 꼬질러 마칠 예정입니다.

지리산에서 하산하셔서 자리를 빛내 주신 김카피 도사님의 해맑은 웃음을 다시 보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총무로 이번 모임을 위해 동분서주 바쁘게 움직인 것 같지 않은 디디님은 식성이 좀 떨어져 보였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두어달 동안 손가락 빨고 살게 되었으니 여유가 있으신 벗님들은 라면 2박스만 저희 회사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컵라면으로요... Emoticon: Crying smile

August 10, 2004

무안

만박님이 정말로 날 사랑하나부다. Emoticon: Embarassed smile

August 11, 2004

공포 영화

진짜 공포는 어떤 것? - 공포에 둔한 관객도 무서워 한 몇 편의 공포영화들

이 기사를 읽고 '내가 본 영화중에 가장 무서웠던 것은 어떤 영화였을까?'라는 생각에 기억을 더듬어 보니, 13일의 금요일이었다. 기억에는 을지로 국도극장에서 친구와 둘이서 이 영화를 보았는데 얼마나 무서웠던지, 남자 체면에 손으로 눈과 귀을 가릴 수도 없었고 똑바로 앉아서 보기는 했지만 화면을 주시 못하고 화면 귀탱이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제 저러면 죽는데...' 하고 생각하면 영락없이 그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잔인한 방법으로 죽어 나갈 때마다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공포 영화하면 으시시한 분위기의 무서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잔인함도 공포 영화의 한 소재라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내가 본 영화 중 가장 무서웠던 것은 엑소시스트였었는데, '13일의 금요일'에 비하면 정말로 정말로 하나도 안무서운 영화였다.

영화를 통해 공포를 느낀다는 것은 자학행위 같기도 한데 사람들은 공포 영화를 왜 볼까? 편장완 교수의 '공포영화의 이론과 실제'에 따르면 공포영화를 보는 이유를 금기이론과 불안이론으로 설명을 한다. 금기이론이란 공포영화가 사회에서 금기시 하는 사항들을 위반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대리 만족을 준다고 것이고, 불안이론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들, 즉 죽음과 같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불안에 대한 탈출구를 영화가 제공한다고 것이다. (출처 : 공포에 관한 두세 가지 것들) 물론 사람마다 다 같지는 않을 거다. 아무리 공포 영화가 우리에게 대리 만족과 불안에 대한 탈출구를 제공한다고 해도 영화라는 거짓임에도 불구하고 내 아내같이 그런 것을 받아 들이기를 싫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요즘같이 더운 여름날이면 공포 영화 한 편 보고 싶다. 잔인함보다는 으시시한 무서움을 맘껏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를. 어릴 때 TV앞에 앉아 이불을 뒤집어 쓰고 마치 중동의 여인처럼 눈만 빠끔 내놓고 보며 느꼈던 그 시절의 공포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돌아온 아름다운 청년

김카피군이 오랜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녹슬지 않은 글솜씨로 여행기인 "김카피의 얼렁뚱땅 유럽투어" 서장을 열었는데... ㅋㅋㅋ

역시 멋지고 아름다운 청년이다. Liveis에 올려 병렬이를 한 방에 보냈던 작품들처럼 이번 그의 여행기는 무더운 더위를 날려줄 유쾌상쾌한 여행기가 될 거라고 감히 장담을 한다.

Welcome!!!

August 12, 2004

Bushism

부시는 7월 현재 재정적자가 3958억 USD로 사상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5일 2005년 국방비 예산 4170억 USD에 (via hebig.org) 싸인을 했다.

이 중 $250억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사용되고 $0.95억은 기아와 인권유린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수단의 Darfur 지역 주민을 위해 쓰인다고 한다. 미국이 정말로 타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나서는 것일까? 아니면 아랍권이 우려하는 다른 저의가 있는 것일까? 두고 볼 일이다.

August 13, 2004

잔소리 그리고...

날도 더운데 두 놈이서 매일매일 엄마를 괴롭힌다.

막내 놈이야 어려서 그렇다 치더라도 말귀를 알아 먹을 나이가 된 큰 놈까지 속을 썩히니 이 무더위에 아내의 컨디션이 좋을 리가 없다. 아내한테서 SOS 요청이 왔다. 그래서 저녁 늦게 잠자리에 들려던 놈을 깨워 10여 분간 잔소리를 했다. 주로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독서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임마! 날이 더우면 집앞이 바로 (시립)도서관인데 거기 가서 좋은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그러면 되지, 왜 맨날 집안에서 뒹굴고 게임만 하고 엄마말 안듣고, 동생하고 싸우고... 너 내일부터 엄마한테 도시락 싸 달라고 해서 도서관에 가 공부 좀 해. 알았지? 그리고 엄마가 아빠한테 "형준이가 요즘 공부 열심히 하고 엄마 말 잘들어요"라고 말 할때까지 게임 금지야. 알았지?"

얘기를 하고 나니 내가 좀 심했다. 초등학교 5학년 놈을 즐거운 방학때 도시락 싸서 도서관으로 내쫓다니...

오늘 아침 회사출근 후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큰 놈이 아침을 먹고 도서관에 간다고 집을 나섰다는 것이다. 내심 걱정이 되어,

"점심은?"

"자기가 알아서 사 먹고 영어 학원 바로 갔다가 저녁에 오겠대요"

"그 놈 집 나간 거 아냐?"

"(아내의 웃음소리) 아니예요. 그래서 걱정이 되서 핸드폰 들려 보냈어요"

"그래... (휴~) 전화 좀 해 보지?"

"안 그래도 방금 전에 했어요"

"뭐래?"

"똥싸고 있대요"

아내와 같이 잠시 웃고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신경이 예민해 집 아니면 절대로 밖에서 용변을 보질 않는 놈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로 내가 자식에게 너무 야속한 짓을 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래, 오늘 하루만 혼내키로 하는 것으로 하고 내일부터는 게임도 시켜 주고 하고 싶은 대로 냅두자. 즐거운 여름방학인데...'

August 15, 2004

실패하는 리더, 이렇게 행동한다

실패한 리더들의 6가지 행동특성 (출처 : LG경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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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용도

예전에 어디서 읽은 글에서 인구문제가 심각한 인도에서는 피임기구인 콘돔을 무료로 나누어 주는데 주민들이 사용법을 몰라 정부에서는 막대기를 이용하여 제품 사용설명을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몇 일이 지나 마을을 찾아 사용 여부를 확인해 보니 집집미다 전부 빗자루 막대기 등에 씌여 놓고 거사를 치루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Emoticon: smile

실제로 인도에서는 25%의 사람만 정부에서 나누어 주는 콘돔을 제대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본래의 목적과 무관한 곳에 쓴다고 한다. 물을 담아 두거나, 먼지 보호를 위한 총열 덮개, 도로 포장공사 첨가제, 방수제 등등

According to two university reports, rural villagers have used them as disposable water containers to wash, after relieving themselves in the fields. India's military have covered gun and tank barrels with condoms as protection against dust.

Of the 891 million condoms meant to be handed out free, a considerable proportion were acquired by road-building contractors who mixed them with concrete and tar and used the mixture to construct roads, rendering road surfaces smooth and resistant to cracks. Builders spread a bed of condoms beneath cement plastering on roofs, ingeniously preventing water seepage during the monsoon rains.

Weavers in Varanasi used around 200,000 condoms a day to lubricate their looms and to polish the gold and silver thread used to embroider the saris they produced. Sari maker Yusuf Bhai said they purchased the condoms from agents, who reportedly acquired them from agencies involved in family planning and AIDS prevention schemes.

대단한 사람들이다.

(via BoingBoing)

오복

초복, 중복, 말복을 일컫는 삼복에다 광복과 서울수복까지 합하여 오복이란다.

미안하네. 꼬꼬양과 멍멍군.

August 16, 2004

좋은 글의 요건

가끔 웹상에서 논란이 되는 '양질의 컨텐트(High-Quality Content)' 와 관련하여 좋은 글의 요건이라는 글을 읽어 보았다.

이 글에서는 좋은 글의 요건으로 12가지를 제시하는데 그 중 새겨둘 만한 글이 있어 옮긴다.

글쓰기에 미숙하고 솔직하지 못한 사람은 글을 쓸 때 '일정한 과제에 대하여 자기가 실제로 생각하는 것'을 쓰기 보다는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고 보는 것'을 쓰려고 한다. 그 결과 마음에도 없는 글, 자신의 글이 아닌 설익은 문장으로 자기의 교양 있음, 유식함, 사려 깊음을 과시하고 허세를 부리게 된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자.

August 17, 2004

도올!!!

오늘 도올이 장문의 글을 오마이뉴스에 올렸다. 시원하게 소신껏 자기 목소리를 내는 스타일이라 전부터 좋아했었는데 오늘의 글도 더위를 몰아내는 소나기처럼 시원시원했다. 특히, 추비에 올린 이명박 시장을 겨냥한 글을 읽으니 한껏 추켜 올렸다가 바로 후려치는 반전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명박 시장의 청계천복원이 모든 유위의 센타들이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무위의 구심점을 창출하며, 참(Fullness)보다는 빔(Emptiness)을 추구하며, 고층건물과 교통체증으로 사자(死者)의 도시가 되어가는 것을 막고 유교적 풍류의 도시낭만을 회복하며, 과도한 밀집을 분산시켜 물류의 소통이 원활이 이루어지는 경제적 활성의 도시를 만들려하는 포괄적 구상의 일환이라고 한다면, 행정수도이전은 반드시 성취되어야 한다. 수도 서울을 주예수 그리스도 하나님께 봉헌할 생각을 하지 말고 조선민중의 대지의 하느님께 봉헌해야 한다.
브라보!

August 18, 2004

비가 오면

"아빠, 비가 오면 바다가 너~얿어져요?"
오늘 읽은 글 중에 가장 멋진 글귀다.

Olympics by Bruno Bozzetto

예전에 Bruno BozzettoLife라는 플래쉬를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요즘 우리들의 관심사인 아테네 올림픽과 관련하여 Olympics이라는 스포츠 패러디를 링크합니다.

내용이 약간 잔혹, 엽기하므로 아이들하고 같이 보아서는 안됩니다.

우리집 컴퓨터

무슨 문제가 있는지 불여시두더지잡기 게임하면 이런 점수가 나온다.

컴퓨터가 너무 후져서 그런가? Emoticon: Thinking smile

August 19, 2004

태풍

작년 '매미'에 이어 금년엔 '메기'가 큰 피해를 남기고 있다. 나주에는 비가 400mm 넘게 내렸다고 하니, 우리나라 연평균 강우량이 1,200mm의 1/3의 비가 1~2일동안 내린 것이니, 얼마나 많이 내렸는지 상상이 간다.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태풍에 관한 이야기를 몇가지 하고 싶다. 태풍이 올라오면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이 강우와 수반되는 바람이다. 작년에 제주 해상에서 관측된 매미의 풍속은 자그마치 순간최대풍속 초속 60m/sec이다. 일반인들은 이 정도 크기의 바람이 얼마나 큰지 상상이 잘 안갈거다. 이번에 미국 플로리다를 강타해 110억 USD의 피해를 준 허리케인 챨리의 위력은 미국에서 정의하는 Category 5등급의 규모로 풍속(바람의 세기)이 155mph이상이다. 이를 초속으로 환산하면 약 69m/sec이 된다.

그럼, 작년 우리나라를 강타한 매미는 거의 허리케인 Category 4등급 정도나 되는 위력적인 것인가? 먼저, 용어 정의를 하자. '순간풍속'이라함은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풍속을 말하며, '풍속'이라함은 일정시간동안 평균한 값을 말한다. 나라마다 달라서 1시간, 10분, 1분등을 사용하는데 미국은 1분, 우리나라는 10분이며 이 풍속이 구조물 설계에 반영된다. 매미의 순간최대풍속은 60m/sec이었지만 최대풍속은 40m/sec 정도된다. 물론 이것도 상당히 위력적인 것이다.

작년에 언론들이 순간최대풍속만 가지고 우리나라 설계기준이 40m/sec 정도밖에 안되니 구조물에 문제가 있다라고 난리를 친 적이 있다.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르면 숫자만 가지고 따져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바람과 관련된 구조물 설계기준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언론의 말도 안되는 소리에 실소를 터트릴 수 밖에 없다. 구조물을 설계할 때는 이러한 순간최대풍속과 최대풍속의 gap을 보완해 주는데 이때 사용하는 값이 거스트(gust) 응답계수라는 것이다. 이를 적용하여 교량 같은 구조물에 작용하는 최대설계풍속을 순간최대풍속으로 변환하면 69m/sec 정도 된다. 따라서 작년 매미는 설계기준에 따라 만들어진 구조물에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니었다.

이러한 기술적인 사항들을 모르고 언론이 떠들어 대는 것을 보면 그들의 일에 대한 성실성에 대해 의심을 안할 수가 없다. 언론의 이같은 무성의한 보도에 얼마나 답답했는지 권순덕 교수는 태풍 매미에 대한 몇가지 오해라는 글을 관련 학회에 내놓았다. 어려운 기술적인 용어가 별로 없어 일반인들도 태풍에 대해 쉽게 이해할 만한 글이라 소개한다.

Infothela

Wheels of hope get Indian villagers on Internet

지구촌에는 이런 사람들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디를 가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지만 인구 1,000명당 12대의 컴퓨터 보급율, 그 중 4대만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인도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서 자전거를 개조해서 만든 infothela(info cart)가 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마을도 있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미래의 꿈을 꾸는 청소년들이 있다.

집에 컴퓨터가 있는대도 게임때문에 PC방 가고 싶다고 엄마아빠를 졸라대는 우리 아들을 포함한 이 땅의 청소년들은 각성할지어다. 그대들이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고 살고 있는지를...

August 20, 2004

소소도 달아 보았다

오호~ 예쁘다. 예뻐.

http://soandso.chatango.com/

(via sumanpark)

August 22, 2004

최고의 공포영화

예전에 물리학자들이 발표한 "하이 힐"이라는 재미있는 공식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수학자들이 공포영화 중에 가장 완벽한(무서움을 유발시키는 제반조건들을 모두 갖춘) 영화가 어떤 것인가에 대해 공식을 내놓았고 최고의 영화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The Shining)을 뽑았다.

Ultimate Scary Movie =
(es+u+cs+t) squared +s+ (tl+f)/2 + (a+dr+fs)/n + sin x - 1
공식에 대입대는 값들은 영화에서 공포를 유발시키는 요소들을 크게 5가지 - 긴장감, 피, 현실감, 주변 여건 및 전형(스테레오타입) - 로 분류하고 이를 다시 세분화시킨 값들이다.
공포영화 한편 보고 싶던 참이었는데 이 영화 꼭 봐야겠다.

사진출처 : nkino

(via J-Walk Blog)

August 23, 2004

Gmail 초대

Gmail 초대권이 없어진 줄 알았는데 오늘 열어보니 6개가 새로 생겼네요.

댓글로 요청하시면 선착순으로 드리겠습니다. 영문 이름과 받으실 메일 주소를 남겨 주세요. 5분에 한에서요. 1개는 남겨 두겠습니다. Emoticon: smile

LEAD

리더십의 행동모델 : LEAD (req'd 로그인)

  • 경청하라(Listen)
  • 격려하라(Encourage)
  • 도와주라(Assist)
  • 믿고 맡겨라(Delegate)

August 24, 2004

off

8월25일 ~ 8월 29일

*Gmail 초대는 휴가 다녀온 후 일괄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August 30, 2004

휴가를 마치고

아무 계획도 없이 일단 휴가계를 제출했다.

바쁜 회사 일정으로 금년 여름휴가는 못 갈 것 같아 7월 초순 주말을 이용하여 2박 3일 일정으로 속초를 다녀 온 것 말고는 아이들 개학이 다 되어 가는대도 수영장 한 번 제대로 못데리고 간 것이 마음에 걸려 늦게나마 휴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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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31, 2004

보물

딸내미의 따끔한 충고중에서,

"아빠! 아빠는 컴퓨터, 텔레비가 우리보다 더 중요해요?"

"아빠에겐 우리가 보물이란 말이에요"

종종 집에서 아내와 술을 마신다.
아빠의 추한 모습을 많이 보아서 술에 대해서는 부정정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엄마의 술먹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나쁜 것이라고 생각도 해보지만 아내와의 시간을 위해서는 부부간의 대작이 필요할 때도 있다.

막내놈과 아내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다.

"엄마는 술을 한 잔도 못했는데 아빠 만나고 술을 배웠단다." 라는 아내의 말을 들은 막내가 나를 보더니 눈을 흘기며 묻는다.

"아빠! 도대체 엄마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Emoticon: Confused sm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