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계획도 없이 일단 휴가계를 제출했다.
바쁜 회사 일정으로 금년 여름휴가는 못 갈 것 같아 7월 초순 주말을 이용하여 2박 3일 일정으로 속초를 다녀 온 것 말고는 아이들 개학이 다 되어 가는대도 수영장 한 번 제대로 못데리고 간 것이 마음에 걸려 늦게나마 휴가를 냈다.
25일(수) : 미루고 있던 김장작물을 심었다.
배추무우의 파종시기가 늦은감이 있지만 주말농장을 하는 궁극의 목적이 김장이므로 한 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한달간 방치해 두었던 밀림을 정리하고 파종을 하느라 5시간의 중노동(?)을 했다. '농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다.
26일(목) : 산음 자연휴양림을 갔다.
휴양림 중에서는 산음이 가장 좋다고 누군가 말했던 기억이 새삼 떠올라 예약분 중에 취소된 것을 운좋게 잡아 좋은 하루를 보냈다. 가는 길에 10여년만에 옥천면옥에 들러 점심을 먹었는데 예전의 그 풍경이 아니었다. 좁은 골목길을 걸어 들어가 맛 본 특이한 냉면과 동그랑땡의 기억으로 간직했던 맛집이었는데 그 때의 그 운치가 살아나질 않았다.
자연 휴양림을 찾은 것은 칠갑산과 남해편백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인데 이 곳 산음은 정말로 추천하고 싶은 휴양림이다.
너무나도 깨끗한 계곡물과 조용한 숲속에 자리잡은 그림같은 통나무집. 악을 쓰며 울어대는 아파트 매미들과는 다른 어린시절 듣던 매미 소리. 이름모를 산새. 그리고, 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했던 고기 굽는 그릴 완비(철망과 숯은 준비).
27일(금) : 아이들과 수영장을 가야 하는 날이다.
스파비스나 천안상록리조트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산음에서 당일로 갔다 집에 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촉박한 것 같아 고심끝에 선택한 곳은 이천 스파플러스. 막내놈은 그런대로 놀만 했지만 큰놈이 놀기에는 너무 단순유치한 시설이었다. 미취학아동에게 적합한 물놀이장.
28일(토) : 큰놈 생일을 미리 기념하는 날. 소원대로 제일 좋아하는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하고 게임CD보다 더 갖고 싶어 하는 신발을 사주었다.
29일(일) : 아이들에게 매를 들었다. 막내놈이 원인 제공자이지만 둘 다 매를 맞았다. 금년들어 벌써 2번째인가? 막내놈은 어려서 그렇다 치고, 남자답게 커야할 아들놈이 남자답지 못한 행동을 할 때마다 이렇게 매를 들어야 되는지 오랜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한참동안 후회를 했다.
30일(월) : 스팸 댓글이 붙기 시작했다. 오늘만 10여개. 모종의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할텐데... 만사가 귀찮다. '그러다 지치겠지'라고 생각하고 싶다. 아들놈 생일이다. 아이스크림 cake 사오라는 아내의 명령이 떨어졌다. 어서 서둘러 퇴근해야겠다.
Comments (5)
휴가 즐겁게 보내고 오셨군요.^^
형준이 생일 축하합니다~!!
Posted by 썬 | August 30, 2004 9:39 PM
감사합니다.
Posted by SoandSo | August 31, 2004 8:47 AM
건강하게 다녀 오셨다니 다행입니다.
형준이 생일 축하한다고 전해 주세요.
선물은 담에 만나서... ^^
(유효기간 1년)
Posted by 노병 | August 31, 2004 11:52 AM
Happy birthday 형준~~!! ^^
Posted by 청하 | August 31, 2004 4:50 PM
감사합니다.
Posted by SoandSo | August 31, 2004 8:48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