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 놀던 수민이가 내 코앞 30cm도 안되는 거리에서 놀다 다쳤다. 평행봉에서 오빠와 같이 놀다 오빠가 받쳐 주고 있던 손을 놓는 순간 자기 팔목보다 두꺼운 평행봉을 움켜 쥐지 못하고 전면으로 떨어진 것이다.
너무 놀랬는지 울기에 앞서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달려가서 일으켜 세웠더니 그때서야 "으앙~" 울음을 터뜨렸다. 입안에서 피가 나고 배와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아이들은 어느 시기까지 삼신할머님이 지켜 주신다는 옛 얘기를 굳게 믿고 있는 어리석은 아빠라 아이들이 부딪치고 까지고 다치는 것에 대해 그리 걱정을 안하는 편인데 어른 키만한 높이에 매달려 있다가 앞으로 떨어지는 것을 직접 보니 가슴이 덜컹 내려 앉았다.
바지의 흙을 털어 주고 입안의 상처 부위를 확인했다. 턱이 좀 까지고 넘어지면서 혀를 깨물었는지 약간의 상처가 있다. 외관상으로는 큰 부상 같지는 않는데 배와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형준이는 죄인이 되어 내 눈치만 슬슬 살핀다. 놀다가 그런 것인데 애한테 큰소리 칠 일이 아니었다. 집에 데리고 와서 얼굴울 씻기고 침대에 눕혀 안정을 취하게 했다. 30분쯤 지나자 수민이는 본래의 그 활발함으로 돌아왔다. 삼신할머님! 고맙습니다.
Comments (2)
그만하기 정말 다행입니다.
Posted by familizer | October 4, 2004 7:52 AM
감사합니다. 다 삼신 할머님 덕이죠. ^^;
Posted by SoandSo | October 4, 2004 4:1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