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가는 전날처럼 마음이 설랬다.
새벽 4:50분에 일어나 준비하고 08:00 티업에 맞춰 어둠을 뚫고 아침 안개를 헤치고 달려간 곳은 포천 Bear Creek. 오래전부터 머리 올려준다고 약속한 친구놈들이 알아서 하겠지만 퍼블릭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그리 싼 편이 아니었다. Bear Course에서 머리를 올렸다. 공을 몇 개나 준비해야할까? 고민하다가 연습공을 20개 정도 가져 갔는데 다행히 6개로 18홀을 마쳤다. 나보다 2년 정도 먼저 시작한 친구놈 3명이서 한바퀴 돈 결과
스코어 : 1 3 2 2 3 4 2 3 2 4 2 2 4 4 1 2 2 2 = +45 (117)
머리 올리는데 이정도 스코어라면 괜찮다고 한다. 정말 괜찮게 나온 스코어인지 몸치인지 모르겠다. 결코 쉬운 운동이 아니라는 것만 뼈저리게 느꼈다.
친구놈이 점심을 먹으면서 골프의 삼락(三樂)에 대해 이야기했다.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면서 운동하는 것이 첫째요, 운동후 시원한 맥주에 사이다 섞어 마시는 그 맛이 둘째요, 마지막은 돌아오는 길에 친구가 운전하는 차 뒷자석에 앉아 달콤하게 자는 낙이란다. 친구놈이 그 삼락을 가르쳐 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