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편하게 다니던 본사생활을 접고 삼성동 합동사무실로 옮긴지도 2달이 지나갔다. 본사 근무시는 지하철을 이용해 30분 정도면 출퇴근이 가능했는데 이곳은 지하철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그래도 한달간은 꾸준히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퇴근시간이 점점 늦어져 요즘은 차로 출퇴근을 한다.
퇴근시에는 차들이 별로 없어 88이나 강변도로를 이용하면 지하철보다 훨씬 빠르게 집에 갈 수 있지만 출근때는 정말로 정말로 짜증이 난다. 몇 일전에는 2시간 10분이 걸린 적도 있었는데, 오죽했으면 단속카메라를 잡아 주는 GPS 수신기에서 아리따운 아가씨가 "전방에 단속카메라가 있습니다. 조심 운전하시기 바랍니다"라는 평상시 멘트가 아닌 "오랜시간 장거리 운전을 하셨으니 휴식을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휴식 권유 멘트를 한다. 35km 밖에 안되는 짧은 거리를 2시간 넘게 운전하고 있는 내 속도 모르면서. 잠시 한강시민공원에 내려가 쉬었다 갈까?도 생각해 보았다.
길은 꼼짝않고 막히는데 끼어드는 차는 또 어찌 그리 많은지... 짜증이 나고 성질이 나지만 가끔씩 나를 미소짓게 하는 것이 있다.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이 노래, 아빠~ 힘내세요. (via reedyfox)
아~ 정말로 힘이 난다. 마음이 가벼워진다. 끼어들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쓰인다. 혼자 딸내미의 모습을 그리며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올린다.
Comments (7)
지난 달에 우리 아들 유치원에서 '아빠와의 캠프'에 갔다왔는데 울 아들이 직접 이 노래를 제 손을 잡고 불러주는데 울컥 눈물은 나오고... 이 녀석한테 그런 모습 안보이려고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Posted by 만박 | October 31, 2004 5:14 PM
만박님도 많이 늙으셨군요. ㅜ_ㅜ
Posted by SoandSo | November 1, 2004 7:22 PM
우리 애들은 저런 노래 모르나? ㅠㅠ
Posted by 노병 | November 2, 2004 9:02 AM
가르쳐 주지 마세요. 눈물납니다. ㅜㅜ
Posted by SoandSo | November 2, 2004 1:01 PM
opallios님이 벌써 악보까지 올렸네요. ㅠㅠ
Posted by 노병 | November 3, 2004 12:43 PM
오빠~ 힘내세요는 없나... 쩝~~
Posted by Loo | November 3, 2004 4:48 PM
Loo 오빠 힘내세요.
Posted by SoandSo | November 5, 2004 8:29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