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 양일간 볼 일이 있어 간만에 부산에 내려 왔습니다.
군대 생활을 이 곳에서 보낸터라 제 2의 고향같은 곳인데도 몇 년 만에 와보니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합니다. 오늘은 14:00시에 일찍 일이 끝나 혼자서 긴 시간을 쓸쓸히(?) 보내고 있습니다. 낮에는 혼자 영화를 보았습니다. Incredibles을 보고 싶었는데 늙은이 혼자서 볼 용기가 안나 시간 땜빵용으로 최고인 쌈질하는 영화 Blade3를 보았습니다. 역시 볼 때는 시간 잘 가고, 보고 나면 뭘 보았는지 기억 하나도 안 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돌솥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인터넷이 되는 여관방에 자리를 잡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요상하게 생긴 러브호텔인데 제가 묵고 있는 방은 깔끔합니다. 침대도 샤워기도 집에서 사용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일전에는 침대가 동그랗고 샤워기도 이상야릇하게 생긴 곳에 들어갔다 잠을 설칠 뻔한 적이 있었는데 이곳은 모든 것이 정상입니다.
저번 출장때까지만 해도 인터넷이 되는 여관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우선 PC방을 찾고 나서 그 근처 여관을 잡는 우를 범하곤 했었는데... 직장 동료의 조언(?)을 듣고 인터넷이 되는 여관을 찾아 편하게 쉬고 있습니다. 세상 좋아진 것이 실감이 납니다. 가격은 40,000원이니 싼 편은 아니군요.
혼자 청승맞게 여관방에 앉아 타이핑을 치고 있는 제 꼴이 처량합니다만 그래도 다행인 것이 오늘이 크리스마스 전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일 오전에 볼 일을 마치고 올라가면 가족과 함께 행복한 성탄 전야를 즐길 수는 있겠네요.
모든 분들께 즐겁고 행복한 성탄절이 되시라고 이 곳 부산에서 기원합니다.
Comments (5)
Merry Christmas~!! ^_^
Posted by dictee | December 23, 2004 11:45 PM
아~~ 이글을 하루만 일찍 봤어도,,ㅠㅠ
큰형님께서 부산에 오신줄 모르고
이 몸 벌을 받아 마땅합니다..흑흑
Posted by Loo | December 24, 2004 4:26 PM
내 말이...ㅡ.ㅡ;;
저 요즘 한가한데...오셨으면 같이 영화라도 봐 드렸을텐데...^^;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Posted by 정아 | December 24, 2004 5:11 PM
역쉬. 영화는 혼자 봐야지 집중이 잘 되고 몰입도 잘 되죠 ^^ 인터넷이 되는 여관이라 격세지감을 느껴요. 저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 러브(rub) 호텔 한번 가보고 싶네요.
Posted by ilovja | December 25, 2004 5:57 PM
dictee 님/ 행복한 연말연시 되시기 바랍니다.
삼촌 & 조카 / 부산에 간 김에 연락을 할려고 했는데, 삼촌이 바쁘다고 엄살을 하고 다니길래... ㅡ,.ㅡ
ilovja 님/ 헉!!! 러브... 그거 말 되는군요. ^^
Posted by SoandSo | December 25, 2004 9:59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