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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005 Archives

February 2, 2005

우리글 바로쓰기

Link to Aladdin : ISBN 8935600067 이오덕 선생님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글을 읽고 (LikeJazz, sumanpark, 규항넷) '꼭 읽어 보아야겠다' 하고 책을 사놓은지 석 달만에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쓸려니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에서도 분명 우리말로 곱게 쓸 수 있는 것을 중국말이나 일본말로 쓴 것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고 단어 하나하나 선택에도 신경이 쓰인다 주의하게 된다. (아~ 맞다. 이 말 '신경쓰다'도 틀린 말이라 했다.)

사람들은 '걱정한다' '애쓴다' 마음쓴다'는 말을 쓰는 대신 '신경쓴다'를 쓰고 싶어하는 까닭이 있다. 그것은 같은 뜻이면 좀 유식해 보이는 말을 쓰고 싶어하는 심리 때문이고, 또 하나는 모두가 좋아하는 말을 쓰는 편안함을 따르는 심리 때문이다.(p344)
영어 단어 하나 모르는 것은 부끄럽게 여기면서 우리 말과 글을 모르는 것은 당연시하는 우리들에게 선생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신다.
우리 글은 바르게 못 써도 부끄러운 줄 모르면서 영어는 글자 한자 잘못 쓰면 크게 수치스런 일로 아는 것이 보통이다. 이것은 교육이고 정치고 문화고 제 갈 길을 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속에 오랜 세월 길들여진 종살이본성을 뿌리째 뽑아 버리지 못한 때문이다. 걸핏하면 외국손님 보기에 부끄럽다는 식으로 말하는 버릇도 우리가 마치 외국사람들 위해 살고 있는 것처럼 알고 있는 종살이본성에서 나온 말이다. (p217)
그동안 모르고 썼던 많은 글들이 우리 것이 아닌 남의 것임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얼마나 우리 것을 모르고 지낸나' 하고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또한, 선생님의 이런 바른 생각들이 한낱 소수의 목소리로 여겨지고 있는 것과 우리 말, 우리 글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정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대해 우리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February 3, 2005

배역

수민이가 다니는 영어학원에서 지난 2월 1일 '백설공주' 뮤지컬 공연이 있었다. 우리 막내놈이 맡은 배역은 거울하고 일곱 난쟁이 중 한 명. 연기력이 탁월하지 않으면 소화해 낼 수 없다는 1인 2역.

그런데 엄마가 찍어온 사진을 유심히 본 결과, 배역 선정 과정에 모종의 거시기가 있다는 의혹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우리 막내놈이 제일 예쁘니깐 백설공주 시켜야지요~~~

February 4, 2005

천성산 터널

지율, 천성산 도롱뇽 끝내 지켜냈다.

내 상식으로는 새로운 길을 놓을 때는 터널이 가장 친환경적인 공사방법이라고 알고 있다. 터널을 뚫지 않고 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산을 깍고 절개해야 하는 더욱 큰 환경손실이 따라야 한다. 또한 새로난 길은 좌우 생태계를 둘로 나누는 장애물이 되고, 이를 모르고 길을 건너는 동물들은 흔히 말하는 Road Kill(동물사고사)의 수난을 겪게 된다.

요즘에는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Eco-Bridge라는 동물보호대책이 마련되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라 주로 고속도로 같은 대형공사에 적용이 되고 지자체에서 발주하는 작은 도로에는 얼마나 많이 적용되는지, 얼마나 환경을 보호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공사비 측면에서는 터널이 도로보다 훨씬 비싸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나 발주처측에서는 예산문제로 인해 가급적 터널보다는 도로를 놓는 것을 우선시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천성산 같은 경우는 단지 기술측면에서만 보면 터널로 통과하는 방안이 최적의 노선임을 건설기술자인 경우는 누구나 다 인정하고 있다. 그럼,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보호 측면에서는 어떤가? 대안노선이 제기되고 이에 대한 반박이 실렸지만 진실은 둘 다 환경피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객관적 입장에서 보면 환경피해의 규모면에서는 대안노선이 더 클 것이라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고, 가치면에서는 글을 기고한 허남혁씨의 이야기가 맞다는 가정에서는 터널의 피해가 더하다.

개발과 환경은 모순된다. 두가지의 통일이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다른 면이 있다. 개발을 하는데 환경피해의 규모와 보존가치 중 어떤 것에 더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같다. 가장 좋은 방법은 터널로 통과하면서 습지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인데, 설상 그런 해결책이 나온다 하더라도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믿으려고 할까? 정부를 믿지 못하고, 스님의 순수한 뜻을 믿지 못하는 이런 사회가 과연 추후에 나올 최종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February 10, 2005

검색의 즐거움

KBS 인간극장 재방송을 보았다.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라는 명문대 출신 젊은 부부의 산골 생활기였다. 중간 부분부터 봐서 그들이 산골생활을 시작하게 된 까닭을 몰라 방송을 본 후 그들에 대한 좀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그들의 홈페이지를(방송을 보고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찾았는지 지금은 트랙픽 초과에 걸려 접속이 안된다.) 찾아 올린 글들을 읽어 보고 구석구석 구경을 하던 중 이런 좋은 글을 보게 되었다.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법입니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입니다.
글의 내용이 마음에 와닿아 출처를 검색 해보니, 다름아닌 신영복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관계의 최고형태'라는 글 중 일부분이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책이지만 그동안 읽고 싶다는 충동적인 마음도 필요성도 못느끼고 있었는데, 이젠 읽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우연히 검색을 통해 이런 좋은 정보를 얻게 되는 것, 방송 제목 그대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방귀

방귀가 나올 것 같으면서도 나오지 않고 애태게 하면 막내놈이 하는 말이 있다.

"아빠! 방귀가 똥꼬에 끼였어요."

February 11, 2005

멍청한 백인들

Link to Aladdin : ISBN 8988138252아이들하고 찾았던 '아름다운 가게, 보물섬'에서 구입했던 2권의 책 중 하나.

마이클 무어에 대해서는 '화씨 911'이라는 영화와 미대선 직후 '부시 재선 불구 자살해선 안되는 17가지 이유'(원문)라는 제목이 다소 황당한 글을 보고 이름 다섯자를 알게 되었다.

인상은 이웃집 마음씨 좋은 배불뚝이 아저씨인데 글은 신랄하다. 어렵게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단도직입으로 부시의 무능함을 비판하고 부시 1기 정권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플로리다주 투표에 관한 문제점들을 낱낱이 소개하며 미국이 얼마나 웃긴 나라인지를 이해할 수 있는 많은 자료들을 인용한다. 이해를 돕는 풍부한 사진자료와 저자 특유의 독설로 300여 페이지의 분량이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하는 재미가 있다. 마치 한 권의 유머집을 읽는 것 같다.

세계에서 지능수준 낮은 사람과 10대들을 사형시키는 나라는 미국외에 몇 나라 없다. 10대에게 사형 언도를 내리는 미국 이외 국가는 이란,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예멘뿐이다.
유엔 아동권리헌장에 서명하지 않는 국가는 미국말고 소말리아밖에 없다. 왜? 그 헌장에는 18세 이하의 아동을 죽일 수 없다는 조항이 있는데, 이것이 우리 형법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선진국 중에서 아동을 사형시키는 국가는 없다.
인권을 밥먹듯 유린하는 중국에서도 18세 미만은 죽이지 않는다.
현재 미국에서 사형 집행을 기다리는 죄수는 3,700명으로 집계된다. 그 가운데 70명이 청소년이다. 우리의 대법원은 16세의 아이를 사형시키는 것이 수정헌법 8조에 나와 있는 "잔인하고 비정상적인 벌"이라고 해석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판단 능력이 모자란다"며 16세 아이는 계약서에 서명조차 할 수 없다.
뜨게바늘, 손톱깎기 등은 9.11이후 기내 금지 소지품으로 규정했지만 정작 더 위험한 라이터와 성냥은 담배기업들의 로비에 의해 제외되는 그런 나라가 미국이다.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한 외로운 수학 천재 이야기

Link to Aladdin : ISBN 8984980803설연휴를 함께 한 책. "2보다 큰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 라는 유명한 골드바흐의 추측을 소재로 한 소설. 수학소설이라는 책표지의 문구가 이채롭다.

골드바흐 추측이 탄생한 배경은 다음과 같다. 1724년 골드바흐는 짝수들을 나열해 놓고 이런저런 계산을 하던 중 모든 짝수는 소수 2개의 합으로 표현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는 당시 최고의 수학자 오일러에게 이것이 수의 일반적인 성질인지를 물어 보았다. 오일러는 골드바흐의 추측이 옳다고 확신했으나 증명하는데는 실패했다. 그 이후 1998년 슈퍼컴퓨터로 400조까지는 이 추측이 맞다는 것이 입증되었으나 아직까지 모든 짝수에 적용할 수 있는 일반해는 증명되지 않고 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리만의 가설' 등과 함께 수학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히고 있다. 참고로 페르마의 정리는 앤드류 와일즈 (Andrew Wiles)에 의해 1994년 증명되었다.

정수론에서 가장 증명하기 힘든 난제 중 하나인 골드바흐의 추측을 증명해 위대한 수학자의 반열에 오르려는 한 천재 수학자(페트로스 파파크리스토스)의 이야기이다. 소설이지만 20세기 초 실존했던 유명한 수학자들이 주인공의 상대역으로 나와 책을 읽으면서도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같이 실화를 구성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모든 인간은 스스로 택한 절망적인 상황에 절망할 권리가 있는거야" (p73)
라는 책 속에 나오는 이 말이 주인공의 일생을 그대로 나타낸다. 외적인 단순성과 난해성이 결합해 필연적으로 심오한 진리의 성격을 띨 수 밖에 없는 난제 해결을 인생의 목표로 삼아 남들이 말하는 '실패한 인생'으로, 마지막은 정신착란 증세에 의한 발작으로 생을 마치는 드라마같은 삶을 산다.

비록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진리의 절대적 형태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인간은 미친다.'라는 소설속 대사가 암시하듯 주인공은 아마도 진리에 다가서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February 15, 2005

우주력

Carl Sagan(칼 세이건)의 우주력(우주 역사 150억년을 1년이라 하면)

01월 01일 : 우주 형성
05월 01일 : 은하수 형성
09월 09일 : 태양계 형성
09월 14일 : 지구 형성
09월 25일 : 생명 탄생
12월 17일 : 다세포 생물 번성
12월 19일 : 척추동물 출현
12월 21일 : 육상동물 출현
12월 24일 : 공룡 출현
12월 28일 : 공룡 멸종

12월 31일 오후 08시 00분 : 인간이 침팬지로부터 갈리어 나옴
12월 31일 오후 08시 45분 : 가장 오래된 인간의 선조 출현

12월 31일 오후 11시 59분 00초 : 호모 사피엔스 출현
12월 31일 오후 11시 59분 20초 : 농경사회 시작
12월 31일 오후 11시 59분 50초 : 역사의 시작

아~~ 10초 밖에 안남았구나. Emoticon: Sad smile

February 16, 2005

바가지

막내놈 바가지 중에서

"아빠! 아빠는 힘들게 돈 벌어서 맨날 몸에 나쁜 담배 피고 술만 먹어요. 그 돈으로 우리 맛있는 거 많이 사주지."

롱혼(Longhorn)의 의미

블로그 툴인 Wordpress가 1.5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Strayhorn"이라는 별칭을 달고 나왔다.

롱혼이라는 MS의 운영체계 이름을 많이 드었던터라 왜 갑자기 'horn'자 돌림인가? 궁금해서 자료 검색을 해보니 strayhorn 은 Billy Strayhorn이라는 유명한 재즈음악가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Wordpress 개발자 중에 누군가가 이 사람을 무척 좋아한 모양이다.

그건 그렇다치고 그럼 롱혼의 뜻은 뭐지?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듣던 이 단어의 뜻이 갑자기 궁금해서 찾아 보니

Longhorn is a name of a sports bar at the Whistler-Blackcomb ski resort.

from wikipedia

스키장에 있는 바 이름에서 따왔다니 정말 의외다.

실제로 어떤 이가 MS의 코드명들에 대해 "도대체 니들은 그런 이름들을 어떻게 만들어내냐?" 하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답변에 Longhorn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Also some codenames follow a pattern such as the Windows group are currently using the local (to Redmond) skiing resort as a source of names e.g. Windows XP was "Whistler" the next release is "longhorn" and the following is Blackcomb, see http://www.whistlerblackcomb.com/index.html (with the bar in between the 2 mountains called Longhorn.)

February 18, 2005

원자력 돌연변이

요즘 읽는 책 중에 나온 Atomic Mutant(원자력 돌연변이)라는 반핵 심볼이 인상깊어 그려봤다. 입 양쪽이 방긋 웃게 위로 올라가야 되는데 내 실력으로는 이 정도다.

덧붙임 : 노병님이 그리신 스마일 (2005.02.19)

February 19, 2005

Get "Quote"

"Brainy Quote"

자세히 살펴 보지는 않았지만 마음에 드는 문구들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nirvana로 검색을 해 보니 커트 코베인이 남긴 말 중에 펑크락(punk rock)의 정의를 이렇게 멋지게 표현한 것이 있다.

Punk is musical freedom. It's saying, doing and playing what you want. In Webster's terms, 'nirvana' means freedom from pain, suffering and the external world, and that's pretty close to my definition of Punk Rock.

내 마음에 와 닿는 또 다른 quote 하나.
Some people walk in the rain, others just get wet.

- Roger Miller -

귀여운 Bloglines

접속 화면에 웬 아저씨가 나와 있는 것을 보니 Blogline이 다운된 모양이다. 하지만 이런 귀여운 짓은 배워둘 만 하다.
Bloglines Plumber

Hi,

I'm the Bloglines Plumber. Bloglines is down for a little fixer upper. We will be back soon. Bloglines will be all better when I'm done with it.

Thanks,
The Bloglines Plumber







February 21, 2005

대중문화 속 과학읽기

Link to Aladdin : ISBN 8981170770기대가 너무 컸는지 실망도 크다. '더 읽을거리'로 각 장 끝에 적어 놓은 reference들을 찾아 보는 재미로 위안을 받았다.

책의 내용은 과학에서 다루는 혹은 연관있는 81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를 대중문화에서 어떻게 묘사하는지 그 사실과 허구를 파헤친다.

작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을 받는 돌고래(돌고래라는 놈이 얼마나 교활하고 야비한 놈인지 매트 메들리의 '이타적 유전자'를 권한다), 총의 크기에 관계없이 22구경 권총 정도의 반동만 일으키는 영화 속의 뉴튼의 작용반작용 법칙 등 다양한 과학적 주제가 대중문화에서 어떻게 다루어지는가를 적고 있으나 과학, 대중문화면 둘 다 그 깊이 넓이가 부족하다.

소년들이 곤충을 좋아하고 소녀들이 싫어하는 것은 표준적인 양성의 스테레오타입을 야기하는 이분법(거친 소년들/얌전한 소녀들)에 있어서 핵심적이다. (p45)

"새로운 과학적 진리는 반대파를 설득하고 그들이 빛을 깨달아 승리하는 게 아니라 세월이 흘러 그 반대자들이 모두 죽은 뒤 이 새로운 아이디어에 친숙한 새로운 세대가 자라나기 때문에 승리하는 것이다." (p156)

1865년에 명명된 '구석기 시대 Paleolithic'라는 단어는 유럽 선사 시대의 제1막을 의미한다. (p238)

추상적인 지능에 비해 실용적인 지능을 선호하는 경향은 미국 문화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실용적인 지능은 훨씬 민주적으로 느껴지며 따라서 더 미국적이다. 그것은 '현실 세계'의 작동원리에 대한 경험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며, 이는 미국인들이 높이 평가하는 자질이다. 이러한 지능은 획득될 수 있으며, 부와 권력처럼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할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이와 달리 추상적인 지능은 비미국적인 엘리트주의의 냄새가 난다. 추상적인 지능은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는 천재의 생래성에 의존하는 것으로서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개발할 수 있지만 애초부터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얻을 수 없다. (p272)

호모 사피엔스를 상상 속의 진화의 사다리 정점에 올려 놓는 것은 생물학이 아닌 인간의 허영심이다. (p278)

더 읽어 볼 자료 : 판다의 엄지, Bad Astronomy

Pioneer plaque

무인 로봇 우주선 Pioneer 10호/11호에는 다음과 같은 그림이 그려진 판이 붙어 있다. 혹시 만날지 모르는 외계인에게 보내는 지구인의 메세지이다.

이 그림을 보고 feminists 중 일부에서 항의를 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재미있다.

Some feminists complained abut the female figure's "passivity": she was smaller than the male, with both arms hanging limply at her sides, standing in a "submissive" posture.
(사진출처 : answers.com)

February 24, 2005

디스

난 아내와 discovery 채널을 시청하고 있었고 형준이는 식탁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있었다.

요즘 영어 못한다고 엄마한테 시달림을 받고 있는 형준이는 이 늦은 시간까지 복습예습을 한다고 바쁜 모양이다. TV를 시청하면서도 형준이 공부하는 것에 잔뜩 신경을 쓰고 있는 아내는 그 와중에서도 형준이에게 discovery가 무슨 뜻인지 아냐고 물어 보았다. 옆에서 듣고 있다가 형준이에게 쉽게 설명을 해줄려고 내가 나섰다.

"형준아 cover라는 단어가 있지? 그게 무엇을 덮다 혹은 감추다 그런 뜻이야. 단어 앞에 dis 라는 것이 붙으면 반대 뜻이 돼. 그래서 dis-cover하면 무엇을 발견하다 라는 뜻이 되는 거지. 영어는 알고 보면 이런 식으로 쉽게 쉽게 그 뜻을 알 수 있는 단어가 많어"

"아하~ 디스... 니코친 접속사"


'미친 소' 때문에 영어 가르치기는 당분간 힘들 것 같다.

February 25, 2005

메모장

"Ten power tools for recording your best ideas"라는 글을 읽다가...

글에 Index Card라는 것을 보니 중고시절 사용하던 단어장이 생각난다. 아직도 이 단어장을 만드는 곳이 있나 싶어 검색을 해 보니 '정보카드'라는 근사한 이름으로 바뀌어 있다. 사진에 고리가 없는 것을 보니 고리는 따로 구입을 해야 되는 모양이다.

요즘은 전자사전이나 수첩 등이 있어 편하지만 그 당시에는 이 메모장에 영어 단어를 적고 그 옆에 발음 기호와 뜻을 적어 틈나는대로 보면서 암기를 했었다. 이 메모장을 나는 학창시절 단순히 암기장으로만 활용을 했었는데 검색을 해 보니 아이디어를 메모할 수 있는 것 말고도 그 용도가 다양하다.

오늘 당장 하나 장만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