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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터널

지율, 천성산 도롱뇽 끝내 지켜냈다.

내 상식으로는 새로운 길을 놓을 때는 터널이 가장 친환경적인 공사방법이라고 알고 있다. 터널을 뚫지 않고 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산을 깍고 절개해야 하는 더욱 큰 환경손실이 따라야 한다. 또한 새로난 길은 좌우 생태계를 둘로 나누는 장애물이 되고, 이를 모르고 길을 건너는 동물들은 흔히 말하는 Road Kill(동물사고사)의 수난을 겪게 된다.

요즘에는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Eco-Bridge라는 동물보호대책이 마련되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라 주로 고속도로 같은 대형공사에 적용이 되고 지자체에서 발주하는 작은 도로에는 얼마나 많이 적용되는지, 얼마나 환경을 보호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공사비 측면에서는 터널이 도로보다 훨씬 비싸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나 발주처측에서는 예산문제로 인해 가급적 터널보다는 도로를 놓는 것을 우선시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천성산 같은 경우는 단지 기술측면에서만 보면 터널로 통과하는 방안이 최적의 노선임을 건설기술자인 경우는 누구나 다 인정하고 있다. 그럼,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보호 측면에서는 어떤가? 대안노선이 제기되고 이에 대한 반박이 실렸지만 진실은 둘 다 환경피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객관적 입장에서 보면 환경피해의 규모면에서는 대안노선이 더 클 것이라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고, 가치면에서는 글을 기고한 허남혁씨의 이야기가 맞다는 가정에서는 터널의 피해가 더하다.

개발과 환경은 모순된다. 두가지의 통일이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다른 면이 있다. 개발을 하는데 환경피해의 규모와 보존가치 중 어떤 것에 더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같다. 가장 좋은 방법은 터널로 통과하면서 습지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인데, 설상 그런 해결책이 나온다 하더라도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믿으려고 할까? 정부를 믿지 못하고, 스님의 순수한 뜻을 믿지 못하는 이런 사회가 과연 추후에 나올 최종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Comments (1)

얼마전 지율 스님의 기사를 보면서...
이런 중재안이 나올것 이라는 생각은 했습니다만...

왠지 정부측에서 여론을 고려하여 지율스님을 일단 구하고 보자는 생각일까봐 찜찜합니다...

기사를 보는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지율스님께는 공사 중단한다고 해놓고...
현장에서는 계속 발파작업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