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하고 찾았던 '아름다운 가게, 보물섬'에서 구입했던 2권의 책 중 하나.
마이클 무어에 대해서는 '화씨 911'이라는 영화와 미대선 직후 '부시 재선 불구 자살해선 안되는 17가지 이유'(원문)라는 제목이 다소 황당한 글을 보고 이름 다섯자를 알게 되었다.
인상은 이웃집 마음씨 좋은 배불뚝이 아저씨인데 글은 신랄하다. 어렵게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단도직입으로 부시의 무능함을 비판하고 부시 1기 정권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플로리다주 투표에 관한 문제점들을 낱낱이 소개하며 미국이 얼마나 웃긴 나라인지를 이해할 수 있는 많은 자료들을 인용한다. 이해를 돕는 풍부한 사진자료와 저자 특유의 독설로 300여 페이지의 분량이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하는 재미가 있다. 마치 한 권의 유머집을 읽는 것 같다.
세계에서 지능수준 낮은 사람과 10대들을 사형시키는 나라는 미국외에 몇 나라 없다. 10대에게 사형 언도를 내리는 미국 이외 국가는 이란,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예멘뿐이다.뜨게바늘, 손톱깎기 등은 9.11이후 기내 금지 소지품으로 규정했지만 정작 더 위험한 라이터와 성냥은 담배기업들의 로비에 의해 제외되는 그런 나라가 미국이다.
유엔 아동권리헌장에 서명하지 않는 국가는 미국말고 소말리아밖에 없다. 왜? 그 헌장에는 18세 이하의 아동을 죽일 수 없다는 조항이 있는데, 이것이 우리 형법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선진국 중에서 아동을 사형시키는 국가는 없다.
인권을 밥먹듯 유린하는 중국에서도 18세 미만은 죽이지 않는다.
현재 미국에서 사형 집행을 기다리는 죄수는 3,700명으로 집계된다. 그 가운데 70명이 청소년이다. 우리의 대법원은 16세의 아이를 사형시키는 것이 수정헌법 8조에 나와 있는 "잔인하고 비정상적인 벌"이라고 해석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판단 능력이 모자란다"며 16세 아이는 계약서에 서명조차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