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문화마다 숫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들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4를 혐오하지만 고대 서양의 피타고라스 학파에서는 처음 4개의 수를 더하면 완전수 10이 된다고 하여(1+2+3+4=10) 4를 신성한 수로 생각하였다. 숫자에 대한 이런 미신적인 생각들은 어떻게 생성되어 우리들의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을까?
이 책은 각 나라의 역사, 예술, 종교 등에 나타난 숫자들의 상징적 의미들을 파헤친다. 저자가 독일인인 관계로 서양 역사와 성서 등을 주로 다루지만 우리와 친근한 중국 고서에 나오는 수의 의미들에 대해서도 언급을 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1부에서는 1~10까지의 의미를 2부에서는 11~2100까지의 숫자 중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수에 대해서 3부에서는 단순히 수치 혹은 수량만을 나타내는 '숫자'가 아닌 가치 존재로서의 숫자의 광의적 의미들을 살펴본다.
초기 기독교들은 기도 용어인 AMEN 속에 내재되어 있는 숫자의 가치를 99로 계산했다. A=1, M=40, H=8, N=50으로 이 숫자를 모두 합하면 99가 된다. 따라서 이 기도 문구 역시 기껏해야 신성한 100으로 향하는 문턱에 도달하는데 그칠 따름이다. (p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