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단계
3월 31일 저녁 아내가 보낸 문자 메세지.
18시 08분 : 어딘가요?21시 26분 : 어디
22시 24분 : 어디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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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저녁 아내가 보낸 문자 메세지.
18시 08분 : 어딘가요?21시 26분 : 어디
22시 24분 : 어디냐고
'와이료'
30년 전에 처음 들어본 이 말이 지금은 촌지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고생하시는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는 좋은 의미보다는 내 아이만을 특히 잘 봐 달라는 나쁜 뜻을 담고 있다. 아내의 표현을 빌리자면 요즘은 '내 아이만은 차별하지 말아 주세요' 란다. 많은 부모들이 학교를 방문하여 선생님을 만나므로 선생님을 만나 뵙지 않으면 혹시 내 아이가 밉보일까봐 학교를 찾아 간다고 한다. 한심한 교육 현실이다.
말 많던 '촌지'사건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두 아이를 둔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촌지 문제가 이 기회에 제대로 공론화 되어 완전히 근절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일선에서 고생하시는 훌륭한 선생님들이 오해를 받게 되고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한 편의 글을 읽고 촌지에 연연하는 그런 마음씨 못난 교사들보다 우리 주위에는 마음씨가 너무나 고우신 선생님들이 더 많다는 희망을 가져 본다.
곪은 상처를 제거해야 할 때도 있고, 건드리면 덧이 나서 더 커지는 상처도 있습니다. 세상 어디나 그것은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그것이 교육이어서 더 마음들이 쓰이는 것일 것입니다.선생님같으신 분이 계시는 한 이 나라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선생님!저는 작은 희망이라도 아이들이 놓치지 않기를 바라며 교단을 지키겠습니다. 저는 작은 시골 학교의 교사입니다.
용기를 주십시오.
20년후 형준이의 모습이라는 첫번째 이벤트에 이어 1년 반만에 두번째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문제를 맞추신 분께는 책 한 권을 선물해드리겠습니다.
엄마가 아줌마 모임에 나갔다가 형준이가 다니는 학교에 여학생들로 구성된 자칭 '흑장미파'라는 써클이 있다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덩치만 컸지 아직도 애기같은 형준이가 혹시 여자애들한테 맞고 다니지는 않는지 걱정이 된 엄마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형준이에게 사실 여부를 물어 보았습니다. 형준이는 그런 조직이 정말로 있다면서 자기도 학교내 다른 조직에 가입했다는 믿지 못할 사실을 털어 놓았습니다.
형준이가 가입한 조직의 이름은... 바로
'바람직한, 행복한 삶은 어떤 것인가?'하고 한 번쯤 생각해 본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이 책에서 다루는 '몰입(flow :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서 전작인 'flow'를 읽어 보아야 겠다. 개념적인 이야기가 아닌 관찰, 인용, 조사를 통한 풍부한 자료를 근거로 저자는 청소년기의 자아형성, 조직 생활내에서 일처리 등 몰입이 개인의 삶에 어떠한 요인으로 작용하는지를 설명한다.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고 또 다시 읽어도 좋은 책.
여담 하나 : 저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 교수는 어려운 그의 이름을 "Chicks send me high" 소개했다고 한다.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에 가면 요상한 거울이 있다.
위로 잡아 당기는 거울, 홀쭉이로 보이게 하는 거울, 뚱뚱이로 보이게 하는 거울, 짜리몽땅으로 보이게 하는 거울 등
할리우드 영화관계자들을 캐빈 베이컨과 연결지어 어떤 사람이라도 6단계내에는 캐빈 베이컨과 고리를 맺을 수 있다는 베이컨 수라는 것이 인터넷에 소개된 적이 있었다. 이처럼 어떤 특정인과 관련된 네트워크를 수로서 표기한 것은 아마도 이책의 주인공인 폴 에어디쉬의 Erdos Number(에어디쉬 혹은 에르되시)가 그 효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참조 : The Erdos Number Project)
20세기 수학 거장 중의 한 명인 폴 에어디쉬의 생애와 업적이 생전에 그와 수학이라는 단 한가지 주제로 연을 맺은 많은 수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소개된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삶의 가치와는 차원이 다른 어떻게 보면 미친 사람과도 같은 그런 삶을 살다 간 한 위대한 학자의 모습을 보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수학, 벤제드린(각성제의 일종), 엡실런(그리스 문자, 에어디쉬가 어린 아이를 가리킬 때 쓴 은어, 수학에서는 미소한 양을 의미함) 그리고 어머니... 이 위대한 수학자의 삶은 이 네가지만으로도 충분했다. Beautiful Mind, 폴 에어디쉬에게도 어울리는 말이다.
조혜련의 아나까나송과 '잉글리 she' 라는 글에 나온 아나까나송을 듣고 원곡 가사들을 찾아 보았다. Doolyes의 'Wanted' Nolans의 'Sexy Music' 그리고 Dona Summer의 'Hot Stuff'을 흔히 하는 말로 꼴리는대로 따라 부른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