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한테 말로 할 수 없어 편지를 썼어요."
일요일 아침 엄마에게 햄토리 수첩 메모지에 적어 건네 준 편지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엄마, 어제 아빠가 내 카스테라 훔쳐 먹었을 때 도둑놈이라고 할 뻔했어.
죄송해요.
나쁜말. 가라 가라!
배경 설명을 하면, 아이들을 위해 엄마가 사 놓은 호두 파이와 카스테라를 토요일 밤 늦게 술 한 잔 걸치고 들어 온 아빠가 배고프다며 다 먹었었다. 호두 파이는 수민이가 반 쯤 먹고 남겨 둔 것이었고 카스테라는 봉지도 뜯지 않은 새 것 이었는데.
아빠가 맛있게 자기 빵을 냠냠 다 먹는 모습을 아무 말 못하고 쳐다 보기만 하던 수민이가 메모지에 적은 내용이었다. 얼마나 아빠가 미웠을까?
Comments (14)
수민아.
힘들겠지만, 용서해 드리렴.
Posted by 노병 | May 2, 2005 3:30 PM
조금만 참으렴 수민아~
5월5일... 그 '복수의 날'이 밝아오고 있단다.
Posted by 김카피 | May 2, 2005 9:58 PM
곧...이군요 ^^
Posted by 정아 | May 3, 2005 8:18 AM
도형이 포테이토 칩을 먹다가 들켰는데 ...
잠시 저를 노려보던 도형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빠! 절대 용서해주지 않을거야. 으~음 "
주먹까지 불끈쥐고 ㅡㅡ;
아들이지만 무서웠습니다.ㅜ.ㅜ
Posted by 기름장사 | May 3, 2005 11:57 AM
빵 하나 훔쳐 먹었을 뿐인데... ㅠㅠ
Posted by SoandSo | May 3, 2005 4:48 PM
장발장도 빵 하나 훔쳐먹었다고 19년간 옥살이를 했다죠...
Posted by MDD | May 4, 2005 11:55 AM
MDD님. 그런 말을 이 시점에서 하면 어떡해요?
조발장님, 겁 나시게 말이지...
Posted by 노병 | May 4, 2005 2:28 PM
조발장님~
언제가 되든 면회는 꼭 한번 가겠습니다.
카스테라루다가 사식도 넣어드릴께요.
Posted by 김카피 | May 4, 2005 5:59 PM
조발장님 구명운동이라도 벌여야 하는게 아닐까요?
Posted by MDD | May 5, 2005 9:18 PM
조발장님~
5월5일'심판의 날'은 어떻게 보냈는지 수민이한테 좀 물어봐 주십시오.
Posted by 김카피 | May 6, 2005 5:22 PM
졸지에 '조발장'이라는 닉네임이 하나 생겼네. ㅜㅜ
어린이날은 죽어 지냈어요. 아이들 하고 싶은대로 하루종일 냅두었습니다. 뺏어 먹은 죄를 갚기 위해 vips가서 스테이크 하나씩 사주고요. :)
Posted by SoandSo | May 7, 2005 9:56 AM
어디 VIPS요?
모터쇼갔다오는 길에 하나 봤는데..^^
삼촌한테 가자고 했더니...
아줌마의 자세가 아니라고...ㅜ.ㅜ
Posted by 정아 | May 7, 2005 7:46 PM
고양시에는 정아님이 보신 그 곳 한 곳 뿐입니다. :)
Posted by SoandSo | May 8, 2005 2:33 PM
아줌마의 자세...^^;
Posted by MDD | May 9, 2005 11:21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