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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05 Archives

June 9, 2005

사소한 것에 목숨걸기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적기로 하자.

1. 아파트 현관에 들어 섰을 때 1층에 멈추어 있는 엘리베이터. 제발! 내가 갈 때까지 올라가지 말고 그 자리에 꼼짝말고 있어라.

2. 어쩌다 운수대통한 날만 자리에 앉을 수 있는 20분에 한 대씩 오는 출근 길 좌석버스. 빈자리 하나 남아 앉아 갈 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아멘.

June 15, 2005

몽롱

커피를 타먹기 위해 종이컵을 꺼냈다.
1회용 봉지커피를 뜯어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뭔가 허연 것이 떠올랐다. 담배꽁초였다. 커피를 타기 전에 피고 있던 담배를 그 종이컵에 비벼 껐던 모양이다. 잠을 자야겠다. 정신이 몽롱하다.

June 19, 2005

부모의 마음

나이를 먹는다는 것, 내가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는

날로 늘어나는 새치를 볼 때도 아니고,
알콜 분해 능력이 점점 떨어지는 내 간을 걱정할 때도 아니다.

자식놈이 학교에서 사고치고 와서 학부모 호출령이 시작되어 걱정의 주름살이 생기기 시작할 때 비로서 늙기 시작하는 것 같다. '부모님 속을 썩힌 그 죄값을 내 자식을 통해 받게 될거야'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은 생각이 드는 것은 어떤 경우라도 자식을 타이르고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마음의 각오가 서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June 23, 2005

가분수

난 신체에 비해 머리가 큰 '가분수족'에 속한다.
어릴적 주위 어른들은 장군감이니 박사감이니 하면서 머리 큰 것을 일종의 축복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았지만 당시 나에게 머리가 남보다 크다는 것은 커다란 신체적 결함(?)이었다. 그나마 공부를 좀 하는 편에 속해 신체적 결함을 공부 잘하는 것과 연관지어 스스로 위로하는 것으로 콤플렉스를 벗어나려고 했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 머리가 남들보다 좀 크다'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백인, 흑인, 황인의 인종 분류에 속하지 않는 가분수종으로 오랜 시간을 살아 왔다. 그러면서 늘 생각했던 것이 있었는데 정말로 '머리가 크면 똑똑한가?'라는 것이었다. 참고로 내 머리둘레는 대충 엄지 중지로 뼘을 재면 3뼘 정도 된다.

스티브 잡스 졸업 축사문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에서 행한 졸업 축사문이 소개되었습니다. 정성스럽게 한글로 번역하신 분들 덕분에 좋은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감동의 전율을 느낄 수 있는 글입니다. 천천히 읽어보세요.

+ 다른 번역글 보기(by sylvia님)

June 25, 2005

Being Batman

Forbes에 이런 재미있는 기사도 실리는군요. 다름아니라 Batman이 되기 위해서 얼마나 돈을 써야 되는지에 대한 분석 기사가 실렸습니다. 얼마나 돈을 써야 될까요? Emoticon: smile

The Training: $30,000
The Suit: $1,585
The Belt: $290
The Car: $2,000,000
The Cave: $24,000
The Alter Ego: $1,109,574
The Butler: $200,000 ... Final Cost: $3,365,449